용해에 저항력이 매우 높은 독성 화학물질이알프스 산맥의 고원지대에서 서식하는 물고기에서 최초로 검출됐다고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9일 밝혔다.

그린피스는 이날 제네바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해발 9천185피트에 위치한오스트리아 소재 외츠탈 알프스의 슈바르츠제 오프 죌덴 호수에 살고 있는 물고기(북극 곤들매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 오염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호수는 물고기가 살고 있는 유럽 최고(最高)의 산악호수로 알려져 있다.

내성이 강한 유기 오염제인 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는 대부분 대기를 통해 호숫물에 유입되고 있으며 특정 POPs의 경우 물고기의 지방세포에서 측정된 오염농도가 ㎏당 91 마이크로그램까지 달했다고 그린피스는 전했다.

이들 오염제는 이미 금지된 DDT, PCBs 등과 더불어 높은 산악지역에 살고 있는생물과 중요한 급수원을 위협하고 있다고 그린피스는 경고했다.

그린피스의 독성물질 전문가인 만프레드 크라우터는 다른 지역중에서도 도시와화학공장에서 멀리 떨어진 고원 산악만큼은 깨끗하고 맑은 자연환경을 찾을 수 있을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내성이 강한 오염제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개의 POPs가 전세계적으로 금지됐으나 화학회사들은 금지물질과 똑같이 위험한 새로운 POPs를 방출하고 있으며 이들 오염제는 따뜻한 지역에서 증발, 대기에 침투한 뒤 추운 지역 상공에서 냉각돼 눈과 함께 낙하된다는 것이다.

이들 독성물질은 특히 추위에서는 분해속도가 아주 더딜 뿐 아니라 먹이사슬에서는 응집력이 매우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그린피스는 지적했다. 북극지방에서는 이미 바다표범, 고래, 북극곰, 원주민 등에서 독성이 강한 오염물질이 검출된바있다.

출처 : 연합뉴스 2002년 10월10일 오전 4:00 o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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