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지구물리학협회(AGU) 가을 학회에 참석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물리학자인 진 딕키 박사는 극지대의 빙하가 녹아 적도 부근으로 유입, 지구의 해양분포에 큰 변화가 생겼으며 그 결과 지구의 모양이 호박의 형태를 닮아가는 적도 비만증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89년 100㎦에서 98년 320㎦에 달할 정도로 급증한 빙하 해빙량이 지구에 압력을 가해 중력장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한다.

딕키 박사는 중력 측정결과 해양과 빙하 모두에 큰 변화가 감지됐다고 지적하면서 지구의 건강을 걱정해야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상태를 면밀히 관측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력 측정 프로그램인 중력회복과 기후실험(Grace)과 인공위성을 통한 원격 관측프로그램(ICESat)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race는 해수의 질량을 측정해 지구의 중력 지도를 작성하고 지구의 확장치를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NASA와 독일항공우주센터(GAC)가 현재 공동으로 진행중인 중력 측정 프로그램이다.

ICESat은 빙하의 고도 및 질량 측정을 목적으로 하며 오는 19일 이를 지원할 인공위성이 캘리포니아 반덴베르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지질학계는 기존의 Grace와 함께 ICESat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되면 지구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 (서울=연합뉴스), 기사 입력시간 : 2002.12.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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