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경작할 식용작물을 신중하게 선택함으로써, 여름철 성장기 동안 대부분의 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의 온도를 섭씨 1도 가량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연간 지구 냉각화 효과로 환산하면 0.1°C가 넘는 온도로, 산업혁명 이후 전체 지구 온도 증가분의 20%에 해당한다.

농작물은 성장하면서 자연식생(natural vegetation)에 비해 대기로 더 많은 햇빛을 반사시키기 때문에 기후를 냉각시키는 효과가 있다. 동일한 농작물의 서로 다른 품종(varieties)들의 태양 반사도(일명 알비도)의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에, 반사능력이 좋은 농작물을 선택함으로써 냉각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경작은 전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냉각효과는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다.

1월 15일자 Current Biology지에 연구논문을 게재한 브리스톨대학의 Andy Ridgwell 박사 연구팀은, 현재 우리가 생산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특별한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고 있는 것과 같이 기후에 통제력을 발휘하기 위해 농작물도 선택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구 차원의 기후모델을 이용해 이런 접근방식에 따른 효과를 평가하였다. 현재의 작물 품종들 중에서 선택함으로써, 반사도가 얼만큼이나 증가하는지 평가함으로써 북미 중부와 중위도 유럽의 대부분 지역에서 여름철 기온이 1°C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궁극적으로, 추가적인 지역적 기후냉각은 선발육종(selective breeding)이나 유전조작을 통해 농작물에 의한 지구의 알비도를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증가하는 바이오연료와의 달리 이와 같은 계획은 농업 생산량, 즉 수율이나 재배하는 작물 타입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성취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하고 있다. 연구팀은 태양 반사도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작물 타입을 바꾸는 것보다 동일한 작물의 다른 품종을 선택하는 것을 제안한다.

향후 백 년 후, 이와 같은 결정은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1,950 억 톤의 탄소발자국에 해당하는 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다. 농부들은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s)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이와 같은 작물 재배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만약 이와 같은 메커니즘이 제대로 정착되면 농부들은 연간 헥타르당 23유로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바이오연료는 연간 헥타르당 45유로의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농작물 생산에 필요한 가치 있는 농경지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식물은 잎 표면의 특성차이와 잎의 배열의 차이(canopy morphology)로 인해 각기 다른 알비도를 보인다. 따라서 연구팀은 재배하려는 품종은 반사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현재 사회는 이산화탄소의 배출 감소를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급격하게 줄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반사도가 높은 작물을 단순히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이들 지역에서의 열기(heat wave) 및 가뭄의 강도를 감소시키는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 효과는 매우 빨리 나타날 것이며 비용도 거의 들지 않을 것이다.

동일한 농작물의 다른 품종들 사이에서 다양한 알비도 특성에 관한 명확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미래 선발육종을 위해 어떤 품종이 이용 가능하며 유전자 조작이 필요한지에 대한 연구 등을 위해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다.

http://www.eurekalert.org/

제공: 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1.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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