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불임과 연관이 있는 하천 오염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9-01-20

남성 불임(male infertility)의 증가와 인간의 정자수 감소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발현을 차단하는 항남성 호르몬(anti-androgen)이라고 알려진 환경 내 존재하는 화학 물질과 연관이 있다고 최신 연구는 제안했다.

과학자들은 하천 오염 물질이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항남성 호르몬이 영국 내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의 여성화(feminisation)와 상관관계가 있으며, 인간에서 남성의 생식기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새로운 연구는 지적했다.

동 연구는 오수 유출로 인하여 하천으로 배출된 항남성 호르몬과 수컷이 암컷 생식기로 발달하는 야생 어류의 기형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이 연구는 항남성 호르몬과 양성화 어류(hermaphrodite fish)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규명한 첫 번째 연구이다.

지금까지 여성 발현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효과를 모방하는 화학 물질 군이 있으며, 이러한 물질이 성을 변경하는 어류 발생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양성화 어류의 발생 원인이 다른 오염 물질들 사이에 복잡한 상호 작용의 결과로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영국 브르넬 대학교(Brunel University) 소속의 Susan Jobling 박사는 어류에 대한 연구에서 새로운 화학 물질 군을 규명했지만, 이러한 물질이 어디서 무엇 때문에 출현하는지는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Jobling 박사는 이러한 물질이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을 방해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만 측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된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오수가 유출되는 30곳의 위치에서 하천 시료를 수거하여 항남성 호르몬의 활성(anti-androgenic activity)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활성이 동일한 하천에서 발견된 양성화 어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증명했다.

Jobling 박사는 항남성 호르몬 활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약제 및 살충제에 함유된 몇 가지 화학 물질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화학 물질로는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치료에 이용되는 플루타마이드(flutamide), 시프로테론(cyproterone) 등이 포함되며, 농업용 살충제에서도 발견된다.

항남성 호르몬 물질은 오수 유출이 발생하는 인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으며, 연구진은 이러한 화학 물질이 각 가정에서 비롯됐다고 제안했다. 한 가지 가능성은 신체로부터 배설된 약물이 최종적으로 하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항남성 호르몬 물질이 농지 유출수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도 고려했다.

과학자들이 영국 하천에서 성이 바뀐 어류를 발견한 것은 20년 이전의 일이다. 동일한 기간 동안 의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간의 정자수가 몇 세기 이전보다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은 고환의 발육 부전 같은 다른 남성 생식 문제의 증가와도 상호 연계되어 불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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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1.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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