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지구 대부분의 지역이 점차 온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극의 거대한 부분, 특히 동남극 빙상(EAIS, East Antarctic Ice Sheet)은 실제 차가워지고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그러나 지난 50년간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남극의 대부분이 전세계 다른 지역과 비견할 정도의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서남극의 온난화 정도는 동남극의 냉각화 정도보다 더 크며, 이는 남극 대륙이 평균적으로 온난화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워싱턴대학 지구우주과학 교수인 Eric Steig는 밝혔다.

Nature지 22일 자에 온난화에 대해 기고한 Steig에 따르면, 서남극은 동남극과 매우 다른 곳이며, 이 두 지역을 구분하는 물리적 장벽인 남극횡단산지(Transantarctic Mountains)가 존재한다. 수 년 동안 남극 반도로 알려진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은 온난화를 겪고 있지만, 서남극을 포함한 대부분의 남극 대륙은 냉각화되고 있다고 믿어왔다.

해수면보다 평균 6,000ft 높은 서남극빙상(WAIS, West Antarctic Ice Sheet)은, 10,000ft에 달하는 동남극빙상에 비해 상당히 낮다. 비록 대륙 전체가 사막이나 다름없지만, 서남극은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폭풍을 빈도가 높고 동남극에 비해 강설량도 훨씬 많다. 연구에 따르면, 서남극의 온난화는 지난 50년 동안 0.1℃/10yr의 속도로 진행되었으며, 동남극의 냉각화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기온 경향에 대한 새로운 추정을 위해 위성자료와 남극의 기후관측소의 자료를 사용하는 통계 기법을 고안하게 되었다.

위성은 스노우팩(snowpack)에 의해 반사된 적외선의 강도를 측정하여 표면온도를 계산하며, 이 방법은 남극 대륙 전체를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동 기간은 25년에 불과하다. 반면 남극의 수많은 기후관측소는 1957년부터 가동을 시작하였지만, 실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대륙 내부의 상태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동일한 기간 동안의 기후관측소로부터의 기온 측정값과 위성 자료가 거의 유사함을 발견하였다. 이로써 기후관측소가 없는 지역에서의 온도를 추정하기 위해 위성자료를 사용하게 되었다. 남극 대부분의 냉각화되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의 남반구 극지방의 봄철에 구멍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존 구멍이 동남극의 냉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를 지지할 증거가 없을 때나 어떤 이론이 이를 지지할 수 없을 때에는, 오존 구멍이 대륙 전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가정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든, 오존층에 생긴 구멍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은 효과를 볼 것이며, 금세기 중반기 오존 구멍은 사라질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남극의 모든 지역은 전세계와 마찬가지로 온난화를 겪게 될 것이다.

http://www.eurekalert.org/

제공: 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1.27 17:51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