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03-10-09 [ 조 ]

방치해 두면 피는 저절로 도복

‘피는 절대로 뽑아 낼 필요가 없다’라고 하는 것이 지금은 사토 씨(52세)의 신조로 되어 있다. 사토 씨는 이앙 후에는 논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리 잡초가 발생해도 제거하러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무농약을 막 시작하였을 무렵에는 이앙이 끝난 5월 하순부터 7월 초까지 매일같이 피사리를 하였다.

8년 전에 갑자기 시작한 무농약 재배 논이 모두 6정보나 되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전부를 다 할 수가 없었다. 그저 피 투성이의 논이었지만 의외로 7 가마니 정도는 수확할 수 있었다.

어느 해에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여 두었더니 그렇게도 많이 발생하였던 피가 벼베기 전에 비를 맞고 이랑 사이로 깨끗하게 쓰러져 버리는 것을 발견하였다.얼마간이라도 뽑아 보려고 자극을 하면 피도 지지 않겠다고 힘을 낸다.

보리밟기와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논에 들어가지 않고 방치해 두면 잔뜩 빽빽하게 발생된 피일수록 가냘프고 가늘게 도장해서 벼보다 먼저 도복되어 버린다.

그 이후 사토 씨는 이와 같이 생각하게 되었다.

풀은 흙을 만든다. 포장도로의 갈라진 틈에 발생한 풀의 뿌리 밑에는 검은 흙이 생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풀뿌리와 뿌리가 방출하는 분비물을 먹이로 모여든 미생물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이다.

식물과 미생물이 함께 작용하여 흙을 비옥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 피에 한정되지 않고 전혀 풀이 없는 것보다는 벼의 생육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로 풀이 발생된 상태 즉, 듬성듬성 풀이 있는 상태가 흙을 위해서는 오히려 좋은 것이 아닌지. 사토 씨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 숲 속의 나무 밑에 풀이 발생돼 있는 것 같이. 이것과 같은 환경을 논의 벼 아래에도 만들 수는 없을는지.... 생산자 직판조직 등을 통해서 판매하는 쌀에 ‘숲 속의 물방울’이라고 상표이름을 붙인 것도 숲과 같은 논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에서다.

띄움비와 미네랄이 많은 것에 풀이 억제되었다.

벼의 생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풀을 억제해 주는 것이 흐물흐물한 뻘층이다. 사토 씨가 실천하는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 재배는 가을의 벼베기 뒤부터 시작된다.

11월 경에 반당 자가 제조한 띄움비 120∼150㎏와 미네랄 비료 30∼40㎏와 천연소금 10㎏을 살포한다.

그 뒤 봄의 이앙까지 담수를 계속한다. 그렇게 되면 표층의 흙이 균의 작용으로 흐물흐물하게 팽창되어 이앙할 때는 전년의 벼베기로 흐트러져 있던 짚 북데기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덮여 버린다.

짚이 가라앉을 정도이므로 잡초의 종자도 이 흐물흐물한 뻘층 아래로 매몰되어 발아와 생육이 저해된다는 이치이다. 게다가 표층의 흙이 부드러워져 있으므로 보통 이앙기로도 무경운 상태에서 바로 이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금년에 동료들(미즈호 유기생산자 그룹 대표 사토히데오 씨)의 분을 합하면 합계 20정보(11사람)에서 시험 재배된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 재배의 결과에서 풀의 발아를 늦추어서 그 사이에 벼의 생육이 어느 정도 왕성하게 되면 벼와 잡초의 공생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잡초가 있어도 지지 않고 벼쪽이 잡초를 압도해서 생육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하는 것은 전년에 시용한 띄움비와 미네랄 비료의 양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토 씨가 시험한 띄움비의 시용량이 반당 60㎏의 논과 120㎏의 논을 비교해 보면 띄움비 120㎏ 쪽의 벼 생육이 왕성하며 반대로 풀은 빈약하였다. 동료 중에는 150㎏의 시용을 권장하였으며 역시 벼쪽이 잡초의 생육을 압도하여 잘 되었다고 한다.

한편 띄움비의 양이 동일하고 미네랄 비료의 양을 반당 15㎏와 30㎏을 비교한 논에서는 30㎏ 쪽이 잡초가 적었다. 미네랄은 미생물의 증식을 활성화시키는 데 필요하므로 미네랄이 많은 쪽이 흐물흐물한 뻘층이 더욱 잘 발달한 것으로 생각된다.

띄움비는 밀봉 상태로 방치하여 3개월로 완성

띄움비로 잡아들인 호기성 및 혐기성의 여러 가지 균을 바탕으로 하여 전년의 짚 북데기와 벼 그루터기도 먹이로 하여 논의 흙째 발효시킨다는 것이 사토 씨의 목표이다. 그러면 사토 씨의 띄움비 만드는 방법도 포함하여 벼베기 후부터의 작업 수순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띄움비 만들기 자체는 7월 경부터 시작한다. 완성까지는 3개월 이상이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3개월 동안 그저 방치해 두는 것뿐이다. 귀찮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료는 쌀겨 15㎏에 대해서 훈탄 2㎏, 수피퇴비(리그닌까지 분해되어 아주 검게 된 것) 10㎏, 싸라기 3㎏, 미네랄(후쿠시마현에서 채취된 분말가루) 300g, 소금(멕시코나 오스트라리아의 천일 건조염) 80g, 천혜녹즙 0.5ℓ의 비율로 혼합한다.

수분조정도 겸해서 천혜녹즙은 쌀뜨물을 가하여 배가되는 1ℓ로 희석하여 사용한다.

재료를 혼합한 뒤 비닐주머니에 채우고 속에 공기를 조금 남기는 느낌으로 입구를 끈으로 묶어서 밀봉한다. 작업은 이것뿐이다. 이 상태로 3개월을 기다리면 완성된다. 도중에 뒤집거나 하지도 않는다. 혼합하여 채워 넣어 둘 뿐이다.

1일에 2정보분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다. 봉지를 밀봉하여 만드는 띄움비의 완성은 흰 사상균의 덩어리가 표면에 생기는 것이 기준이 된다. 봉지에 조금 남긴 공기로 최초에는 호기성 균이 작용하고 얼마 후에 혐기성 균이 작용하며 최후에 다시 호기성 균이 작용한다 .... 봉지에 채운 재료 안에서는 이와 같은 발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사토 씨의 생각이다.

담수는 1개월만이라도 가능하다.

이와 같이 호기성균이나 혐기성 균이 번식된 띄움비를 미네랄과 함께 퇴비살포기를 이용하여 벼베기 후의 논에 살포한다. 소금은 소량이므로 손으로 살포한다. 작년에 사토 씨 자신이 띄움비와 미네랄과 소금을 살포한 것이 11월이다. 곧바로 담수하여 봄까지 두었다.

그러나 함께 실시한 동료의 논을 보니 벼베기 뒤에는 배수구를 닫아 두는 정도로 하고 상시 담수하는 것은 이앙 전 1개월 정도만 해도 되는 것 같다. 동해쪽의 사토 씨 지역에서는 겨울 동안 배수구를 닫아 두면 빗물이 고이며 상시 수분이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 눈도 어느 정도 쌓이므로 잡초도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

봄에 1개월 정도 담수하면 이앙까지는 흐물흐물한 뻘층이 발달하여 벼 북데기가 묻히고 보통 이앙기로 이앙이 가능하였다.

독새풀 등의 잡초가 염려가 되는 논은 가을에 한 번 담수하고 얕게 쓰레질을 해 두기도 한다. 또한 도중에 물이 떨어져서 독새풀이 발생한 곳이 있었으므로 그 곳만 봄에 얕게 드라이브할로우로 경운한 동료도 있다.

단지 무경운 그 자체로 잡초를 억제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11월 말 경부터 계속해서 담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금년에 사토 씨의 논에서도 도중에 물이 말랐던 곳은 독새풀이나 이앙 후에 발생되는 잡초가 증가하였다. 잡초의 발생 양상에는 담수방법도 영향이 있었다. 잡초의 종류가 많은 논일수록 장시간 물을 계속 담수하여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을 두껍게 해야 한다.

세근이 벼 알이 잘 되도록 떠받쳐 준다 !

지난 해는 심한 더위로 출수는 평년에 비하면 1주일 정도 빨랐으나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 방식으로 재배한 고시히카리의 수확은 9월 말부터 10월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금년의 출수는 8월 18일)

수확해 보지 않고는 정확한 수량을 알 수 없으나 사토 씨나 동료의 논에서 반당 9가마니 이상은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토 씨는 열 한 사람이 20정보에 대한 무경운 재배로 평균 10가마니를 기대하고 있다.

여하튼 그 전에는 무농약으로는 겨우 8가마니, 때로는 6가마니를 수확할 때도 있었으니 동료들도 모두 자신에 차 있다. 사토 씨 자신의 고시히카리는 평당 60주를 심어서 수수는 1주 평균 15∼16본 정도이며 1수 입수도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이것은 띄움비의 시용량이 반당 80㎏의 논이며 120㎏의 논에서는 그것보다는 약간 생육량이 많은 정도이다. 단지 벼 알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금년의 좋은 날씨 덕택도 있으나 흐물흐물한 뻘층 속에 뻗어나간 세근의 뿌리가 등숙을 떠받쳐 준 덕분일 것이다.

미생물이 퇴비의 비효를 끌어내었다.

동료의 논에는 수수나 1수 입수가 더욱 많은 벼도 있다. 수게하라 씨(53세)의 논도 그렇다, 수게하라 씨의 고시히카리는 같은 평당 60주를 심어서 수수는 1주당 24∼25본이다.

논가쪽의 큰 이삭은 1수에 180알 이상의 벼알이 달려 있다. 무농약 2년째로 금년에 처음으로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 재배를 시도한 논이다.

오히려 수게하라 씨는 작황이 너무 좋아서 도복할 정도로 걱정이 되었으나 비에도 견디어서 약간 비스듬해 졌을 정도다. 고시히카리는 약간 비스듬하게 누워도 알이 잘 드는 품종이므로 등숙비율이 그렇게 떨어질 염려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어쨌든 수수나 이삭수의 결정이나 비효가 나타나는 것은 각각의 논의 전력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수게하라 씨는 전년의 벼베기 후에 띄움비 120㎏을 살포하고 이앙 후에 제초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다시 띄움비를 80∼90㎏을 살포하였다. 이 이앙 후의 띄움비도 비료효과를 발휘하였을 것이다. 양쪽을 합하면 200㎏ 정도로 함유되는 질소성분으로 하면 2∼3㎏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더하여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전년까지 넣어 오던 퇴비이다.

매년 600㎏ 정도씩 봄에 넣어 오던 퇴비의 비효가 미생물의 작용으로 빠져 나왔으리라는 것이다. 표면시용된 볏짚의 주위에는 녹조류나 광합성 세균 등의 질소 고정균이 특히 증식되기 쉽다는 연구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띄움비의 양을 점점 줄여도 되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사토 씨와 동료들이 만드는 띄움비에 함유되는 쌀겨는 미생물이 아주 좋아하는 먹이다. 먹이가 부족하면 증식되지 못할 것이다. 미네랄이나 소금의 효과로 미생물이 활성화된 논일수록, 또 그것을 몇 년이고 반복한 논일수록 토양 중에 있는 유기물의 분해가 진행되어 다음 해 이후에 먹이가 부족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쌀겨의 지속적인 투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토 씨도 금년의 경험에서 띄움비의 양이 120㎏ 이상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구아노를 첨가해 흐물흐물한 뻘층을 더욱 두껍게 할 계획

사토 씨는 금년 가을의 벼베기 뒤에 뿌릴 띄움비를 반당 120㎏로 결정한 뒤 미네랄 비료를 45㎏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소금은 작년과 같은 10㎏이다. 미네랄을 증가시키는 것은 미생물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잡초의 생육을 좀더 안정적으로 억제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일부 논에는 벼베기 뒤에 마드라구아노라고 하는 박쥐의 똥에 유래하는 천연 인산비료를 30㎏ 시용하는 논을 시험적으로 설치한다고 한다. 실은 이 천연 인산비료로 띄움비를 만들 때 소금과 동량을 첨가하였던 바 호기성미생물의 흰 덩어리가 봉지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 빨랐다. 그만큼 미생물의 활동이 왕성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본답에도 살포하여 미네랄의 효과와 함께 이앙기에 생성되는 흐물흐물한 뻘층을 더욱 두껍게 하려고 한다. 금년에는 3㎝ 정도였던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을 5㎝로 하고자 한다. 이것에 의해서 잡초의 발생을 늦추어서 벼와 잡초의 공생이 어떤 논에서 더 잘 되어 가는지를 연구하고자 한다.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 재배의 요점 ①

‘식물만다라’에서 나온 천혜녹즙

천혜녹즙이라는 것을 사토 씨는 ‘식물만다라’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소위 효소의 덩어리가 원료인데, 100종류나 되는 여러 가지 식물의 눈이나 잎이나 줄기나 뿌리를 흑설탕이나 당밀 및 소금, 미네랄과 함께 담가서 숙성시킨 것으로 숙성된 퇴비와 같은 냄새가 난다.

물 200ℓ에 식물만다라 3ℓ를 넣고 여기에 흑설탕이나 당밀, 미네랄, 소금, 논 흙을 소량 혼합하고 드럼통에 밀폐된 상태로 3일간 둔다.

밖으로 나오면 변하지만 드럼통 안에서는 pH3.5 이하의 액체로 되어 있다고 한다. 단지 최근에는 논에 식물만다라가 들어 있으므로 논 흙과 흑설탕이나 당밀 및 소금과 미네랄을 혼합하는 것만으로도 만들어진다.

논 흙은 그대로 드럼통에 넣는 것이 아니고 양동이에 7부 정도 넣고 물을 잔뜩 채우고 휘저어서 상등액을 사용한다. 동료 열 한 사람에게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으나 지금은 모두가 귀찮아 해서 사토 씨가 만든 것을 10ℓ에 2000엔을 받고 나누어 주고 있다.

그래도 미네랄과 소금을 합한 반당 비료대는 겨우 7000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 재배의 요점 ②

담수중에는 논두렁 멀칭

겨울 동안 담수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비닐 등으로 논두렁을 멀칭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물을 담기도 좋고 논두렁을 무너뜨리지 않아 좋다. 겨울에는 풀도 없으므로 바람에 일어나는 물결이 계속해서 둑에 받혀 논두렁이 점점 좁아져 버린다. 얼마 동안 담수해서 흙이 물러진 상태가 되면 무경운이라도 스프렛터 등을 사용해서 멀칭을 할 수 있다.

무경운 흐물흐물한 뻘층 재배의 요점 ③

중간 말림 없이 7월 하순까지 담수

사토 씨에 의하면 미생물이 발생시키는 비효는 담수를 길게 계속할수록 잘 나타난다. 이 지역에서는 7월이 되면 낙수와 중간 말리기를 하며 그 뒤에는 건조한 상태로 관리를 계속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사토 씨는 7월 23일까지 담수하였다. 일반보다 3주 이상이나 길게 담수를 계속시킨 것이다. 이 낙수를 늦추는 물 관리를 동료들에게도 권하고 있다.

반면에 수게하라 씨는 7월 29일까지 잔뜩 물을 대고 있었다.

여러 해 동안 시용해 오던 퇴비의 축적에 더해서 낙수를 늦추는 것이 수수나 입수를 더욱 증대시키는 데 틀림없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출처 : 일본 현대농업 지 <야마기다현 미즈호 유기생산자 단체 사례>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2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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