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영양상태가 자손의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미국 실험생물학회지(FASEB Journal, http://www.fasebj.org) 2009년 4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최신 논문에서 미국 유타대학의 연구진은 모태의 영양빈곤이 태아에 어떻게 악영향을 주는지 실험적으로 증명하였다.

최근 유전학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은 세포의 외부환경에 의해서 어떻게 세포내 유전자가 변화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이다(GTB2009040135, GTB2008091204, GTB2005051378). 임신중 산모의 영양섭취가 태아에 주는 유전적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서 연구진은 실험쥐를 사용하였다. 실험쥐를 각각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번 째 그룹은 정상 영양상태로 두었고, 두번 째 그룹은 자가전증(preeclampsia)과 유사한 상태로 제한된 영양을 산모 태반에 공급하여 자궁내 영양 상태를 저영양 상태로 처리하였다.

이후 두그룹의 자손을 대상으로 출산후와 이유기(출산후 21일)에 정상 발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IGF-1 단백질의 함량을 측정하였다. 실험결과, 자궁내 저영양 상태인 두번 째 그룹에서 IGF-1 관련 유전자 발현이 감소되었고, 이로 인해 IGF-1 단백질이 출산전과 후에 체내에서 적게 생산되었다. 또한 자궁내 저영양 상태의 실험쥐는 대조군에 비해 작은 크기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장기간동안 당뇨, 저성장, 심장병, 비만, 신경발생 장애 등 더 많은 질병위험에 노출되었다.

이것은 자궁내 영양상태의 빈곤이 자손이 출산후에도 유전적으로 저영양 상태에 적응할 수 있게 조절되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비록 이번 연구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지만, 연구진은 인체에서도 유사한 세포 유전학적 작용기전이 관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의 일원인 유타대학 소아 신생아학(pediatric neonatology) 교수인 로버트 레인(Robert Lane)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가 후손의 유전적 건강에도 매우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뇨, 비만, 심장병과 같은 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산모-태아의 환경이 자손의 건강에 주는 영향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FASEB 저널의 편집장인 제럴드 와이즈만(Gerald Weissmann) 박사는 이번 후성유전학(epigenetics) 연구가 양육(nurture)이 본성(nature)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며, 임신중 건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산모뿐 아니라 후손의 건강에도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언급하였다.

http://www.fasebj.org/

제공 : 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5.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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