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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에 대해 처음으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조사 결과, 전세계 미발견 석유의 13%와 미발견 천연가스의 30%가 북쪽 끝의 황량한 땅과 얼음 밑에 묻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 잠재적 자원들은 전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시장의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며, 이는 러시아가 수 년 동안 천연가스에 대한 지배권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진 지리적 특성과 가혹한 환경을 가진 북극이기에,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는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북부에 해안을 접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에게 제한되어 왔다. 그러나 2020년 생산량이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석유 자원의 감소와 새로운 매장 발굴 가능성의 감소 및 빙하의 용해는 최근 북극의 매력을 더욱 증가시켰다. 그럼 얼마나 많은 양이 북극에 매장되어 있을까

약 5년 전, 미국지질조사소(U.S. Geological Survey)의 지리학자인 Donald Gautier 등은 이를 밝히고자 하였다. 우선 이들은 북극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퇴적암(sedimentary rocks)의 위치를 표시하였다. 다음 퇴적암을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몇 개 그룹으로 나누고 전세계에 이미 알려진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지의 특성과 비교하였다.

연구팀은 북극에 약 830억 배럴의 미발견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5월 28일 사이언스지에 게재하였다. 이것은 전세계 석유의 4%에 해당하며, 전세계에 3년 동안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동시에 북극은 1,550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도 포함하고 있으며, 전세계 수요를 14년간 감당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 자원의 대부분은 500미터 이내에 묻혀 있기 때문에 시추가 가능하다. 그러나 적절한 수요와 기술이 있을 때에나 이 지역에 대한 시추를 시행할 것이다. 이 자원은 탐사하는데 수 십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본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던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수학통계학자인 Gordon Kaufman은 밝혔다.

이 잠재적 매장량이 석유 및 천연가스의 가격에 미칠 영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이 발견이 전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거래의 판도를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Gautier는 밝혔다. 석유의 매장량이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적으며, 미발견 천연자원의 최대보유국인 러시아가 이미 전세계 최대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비록 탐사가 지속됨에 따라 이번 예측은 바뀌겠지만, 최신의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지질조사소 알래스카 과학연구소(Alaska Science Center)의 야생생물학자인 Steve Amstrup는 알래스카 북서부 연안에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으로 나타난 지역은 북극곰, 물개 및 고래 등과 같은 해양 동물들에게 중요한 지역으로, 미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든지 야생생물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첨부그림> 미발견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 및 지역

출처: `Assessment of Undiscovered Oil and Gas in the Arctic`, Science 324 (5931), 1175. [DOI: 10.1126/science.1169467]

http://sciencenow.sciencemag.org/

제공 : 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6.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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