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 제주도내 벤처 농업인들이 간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흰점박이 풍뎅이 애벌레(굼벵이)를 대량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19일 남제주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표선면 성읍리 고경환씨 등 3농가는 제주도 초가지붕의 썩은 짚에서 자라는 굼벵이가 예부터 간질환에 좋다는 민간요법에 착안, 이를 대량 증식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300평의 조립식 하우스에 참나무 톱밥을 깔고 수박, 참외, 바나나, 흑설탕, 콩가루 등의 먹이를 주며 키운 200㎏의 굼벵이(종충)가 풍뎅이로 우화(羽化)한 뒤 정상적으로 산란해 8월 하순부터 굼벵이가 대량 생산됐다.

고씨 등은 이에따라 생산된 약 700㎏의 굼벵이를 건조, 분말로 만들어 한약상과 토산품점 등에 납품, 올해 7천여만원의 조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오는 2004년을 목표로 굼벵이를 기주로한 동충하초를 생산하기 위한 2단계 연구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농업과학기술원이 지난 2000년 경희대, 삼성서울병원이 공동으로 간질환 물질을인위적으로 주입, GPT를 525±42.7로 증가시킨 흰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흰점박이 풍뎅이 애벌레 추축물을 50㎎/ℓ투여했을 경우 GPT가 318.0±20.8로 40%나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수풍뎅이 애벌레 추축물을 투입했을 때는 GPT감소율이 9%에 그쳤다.

또 동의보감에는 굼벵이가 악혈(惡血), 어혈(瘀血), 비기(痺氣), 눈의 군살, 백막(白膜) 및 뼈가 부러졌거나, 쇠붙이에 다쳐 속이 막힌 것을 치료하며 산모의 젖을잘나게 한다고 기록됐다.

출처 : 연합뉴스 2002년 9월19일 오전 11:57 ksb@yna.co.kr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24 06:55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