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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으로 산에서 내일을 키운다아직 성공여부를 알 수 없다고 하지만 급경사의 방치된 산림을 개간해서 고로쇠나무를 심고 산양삼을 재배해 미래 수익을 창출한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 아닐까(함양 이재희)

경남 함양 백운산 자락에서 고로쇠 및 다래수액 채취와 산양삼 재배를 하고 있는 푸른숲나무샘농장(www.bwfarm.co.kr)을 찾았다. 2002년에 10여만 평의 산을 개간하여 5만 그루의 고로쇠묘목을 심고 일부에는 산양삼 재배를 하고 있는 곳이다. 장뇌삼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산양삼(山養蔘)은 산양산삼의 줄인말로, 산삼의 종자를 채취하여 깊은 산 속에 씨를 뿌려 야생상태로 재배한 것을 가리킨다.

www.jadam.kr 2009-06-29 [ 유걸 ]
푸른숲나무샘 농장주 이재희씨

산양삼을 보기 위해 산을 오르는 좌우편에 고로쇠나무가 잡목 위로 머리를 내밀고 빼곡하게 펼쳐져 있다. 심은 지 7년 된 것으로 1~2년 뒤면 고로쇠 수액채취가 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 산양삼 재배지는 그곳에서 위로, 숲속으로 더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는 길 한편에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철막이 쳐져 있었다. 30~40년 된 높이 10여 미터 이상의 참나무가 숲을 이룬 곳, 밑은 산삼재배에 알맞은 반그늘이 형성되어 있었다. 북향의 경사지로 토질 또한 산양삼 재배에 적지라고 한다.

www.jadam.kr 2009-06-29 [ 유걸 ]
옮겨심은 9년차 산양삼

먼저 찾은 것은 중간에 옮겨 심은 것으로 9년차인 산양삼이다. 높이 40여cm 정도에 오갈피 잎모양 쪽잎 다섯 개로 이루어진 잎 4장이 둥그렇게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아직은 덜 익은 푸른 열매가 서너 개씩 달려 있다. 7월이 되면 이것들이 빨갛게 익는다. 씨앗이 맺었을 때 열매를 따주면 뿌리가 튼실해진다고 한다. 제 때 열매를 따주지 않아 떨어진 씨앗들이 발아해 싹을 틔운 것이 종종 눈에 띤다. 수확적기는 추석 이후로 올해 첫 수확을 계획하고 있다. 인삼재배 기간이 4~5년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 셈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2007년 씨앗을 심었다는 직파 재배지이다. 잎이 한 장씩 달린 10여cm 정도의 어린 산양삼이 참나무 숲 아래 경사지에 넓게 펼쳐져 있다. 2007년 씨앗을 심었으니 3년차인 셈이다. 직파 후 최소 7년 이상은 지나야 상품성이 있다고 한다. 직파한 산양삼은 뿌리가 직근 형태로 자란다. 옮겨 심는 것은 뉘어 심기 때문에 뿌리 모양만 봐도 직파해서 키운 것인지 옮겨 심은 것이지 알 수 있다고 한다.

www.jadam.kr 2009-06-29 [ 유걸 ]
직파 3년차 산양삼 뿌리

3년생 뿌리를 뽑아 건네주어서 그 자리에서 맛을 보았다. 뿌리는 연필심 굵기에 길이 2cm정도로 작았지만 달고 쌉싸래하면서 입 안 가득 향이 퍼졌다. 직파로 재배한 산양삼은 성장이 더디고 작아도 옮겨 심은 산양삼에 비해 훨씬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

수익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시며 아직은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지금 자라고 있는 것들이 모두 살아주면 큰돈을 벌 수 있겠지만 생장 중에 사라지는 것들이 많을 거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산에서 야생상태로 자라다 보니 기후나 숲의 생태 변화, 멧돼지나 들쥐 같은 야생동물들에 의해 생존이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심겨진 씨앗이 발아해서 7년 이상까지 살아남는 것은 스물에 하나 정도로 드물다고 한다.

www.jadam.kr 2009-06-29 [ 유걸 ]
어른 허벅지보다 굵은 다래나무

아직 성공여부를 알 수 없다고 하지만 급경사의 방치된 산림을 개간해서 고로쇠나무를 심고 산양삼을 재배해 미래 수익을 창출한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 아닐까. 함양군은 올해 첫 산삼축제(7월 25~29일)를 진행한다. 함양군은 농림부로부터 생산품질이력제로 보증을 받는 등 산업적인 측면에서 산양삼 재배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그 옛날 고려인삼이 세계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국내 산양삼이 수출활로를 열어 농가소득에 큰 일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동영상 촬영 날짜 : 200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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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6.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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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산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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