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

운동과 영양관리.금연은 기본이며 해마다 종합검진을 빼놓지 않고 받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랄까, 철저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대장 내시경 검사다.

이유는 대장암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0년 국내에서 대장암이 8천6백여명에게 발생해 암 발생률 4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1984년과 비교할 때 폐암은 35.6%, 유방암은 62.9% 늘어난데 비해 대장암 증가율은 2백2.9%나 된것.

육류 섭취의 증가와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장암은 위암과 마찬가지로 1기에 발견할 경우 90%,2기에 발견할 경우 80%에 이를 정도로 치료가 잘 된다.

그러나 주변 림프조직으로 퍼지는 등 3기 이후에 발견하면 30% 이하로 뚝 떨어진다.

게다가 직장 등 항문 근처에 암이 생기면 수술로 항문이 제거되므로 배에 고무주머니로 만든 인공 항문을 착용해야 한다.

대장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대장 내시경 검사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폴립(작은 양성 종양)이다.

대항병원이 97년부터 5년간 이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8.5%에서 폴립 등 대장질환이 있었다.

검사 의뢰자 10명 중 4명꼴로 대장에 장래 암으로 자라날 씨앗이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폴립이 있다고 전부 대장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폴립은 수년간에 걸쳐 매우 서서히 자라므로 당장 큰 탈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어떤 종류의 폴립이 암으로 돌변하는지 잘 알려져 있다.

크기가 크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조직검사에서 융모성 선종으로 밝혀질 경우 35%에서 암세포가 발견된다.

대장 내시경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면 내시경을 이용할 경우 아프지 않고 10분이면 끝난다.

아직도 대장 내시경을 받지 않은 분이라면, 그리고 대장암 고발생 연령인 50세 이상이라면 반드시 받아보길 권유한다.

출처 : 중앙일보 2002년 9월16일 오후 4:08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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