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 A(Bisphenol A)와 심장혈관계 문제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두 번째 연구에서 이 둘 사이의 연관관계가 확인되었다. 과학자들은 다시 한 번 소변에서 비스페놀 A (BPA)의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 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플라스틱 병과 음식 캔의 내부 코팅에 사용되었던 BPA는 에스트로겐 (oestrogen)의 영향을 모방하며 동물연구에서 낮은 정자의 숫자와 전립선 암 그리고 태아단계에서의 발달장애와 같은 여러가지 질환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2008년에 연구자들은 처음으로 BPA와 당뇨병과 심장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제기한 바 있다 < Lang, I. A. et al. J. Am. Med. Assoc. 300, 1303-1310 (2008)>. 하지만 생산업계의 로비그룹인 미국화학위원회 (American Chemistry Council)와 같은 단체들은 강력하게 이 발견에 의문점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당시의 동일한 연구자들은 두 번째 연구결과를 학술지인 지에 발표했으며 독립적인 자료세트는 광범위하게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 Melzer, D. et al. PLoS ONE 5, e8673 (2010)>.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영국 엑시터 대학 (University of Exeter) 의대의 데이비드 멜저 (David Melzer)는 “이번 연구는 대단위 인구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데이터 세트에서 얻어진 결과이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서 우리의 첫 번째 연구가 통계학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일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멜저와 그의 공동저자들은 2005-06년 미국에서 이루어진 국립보건 및 영양조사 (U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서 1,49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얻어진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당시 소변샘플을 제공했고 그들의 건강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조사대상의 소변에서 BPA의 높은 농도는 심장혈관질환과 연관되었지만 당뇨병이나 간손상의 지표로 사용되는 간 효소의 높은 수치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BPA의 농도는 이번 조사에서 2003-04년 조사에 사용된 것보다 30% 정도 낮았다. 비록 두 가지 샘플들을 합치는 경우에는 당뇨와 간효소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중요하게 된다. 60세의 한 남성이 이번 조사에서 낮은 BPA수치를 보인 경우에 심장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7.2%지만 비슷한 대상이 BPA수치가 세 배 정도 높을 경우에 그 위험은 10.2%가 된다.

이러한 결과는 BPA가 인간에게 주는 제한된 연구에 또 하나의 연구결과지만 이 화학물의 안전성에 대해 엄청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입장에 대해 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미국 미주리 대학 (University of Missouri)의 독성학자이며 BPA의 사용에 대한 규제에 대해 오랫동안 비판적이었던 프레드릭 봄 살 (Frederick vom Saal)은 병리학적 자료와의 연관성을 찾아낸 것은 매우 걱정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요한 문제는 이들 질병에 연관되는 요소들은 100여 가지 이상이라는 점이며 이번 연구는 단일 소변 검사에서 얻어진 샘플에서 한 가지 화학물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것은 중요한 변수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화학위원회의 스티븐 헨트지스 (Steven Hentges)는 이 연구팀의 원래 연구결과의 일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좀더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적인 증거를 통해서 BPA가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만일 이번 연구가 가설을 제기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전에 이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를 다시 되풀이 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아직 빠진 것은 이 BPA의 활성 메카니즘을 보여주는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환경보건과학 연구소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의 지원을 받아 실험용 생쥐와 실험쥐를 대상으로 일련의 실험을 시작한 오하이오주의 신시내티대학 (University of Cincinnati)의 스코트 벨처 (Scott Belcher)는 “이 연관연구를 통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원인과 결과의 완전한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이 동물실험연구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에스트로겐이 잠재적으로 에스트로겐 베타 수용기 (oestrogen beta receptor)를 통해서 심장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벨처는 어떻게 BPA가 심장의 수축을 통제하는 칼슘수준에 영향을 주는가를 연구하고 있다. 그의 초기 연구결과는 에스트로겐처럼 BPA는 실험용 암 쥐의 심장박동을 부정기적으로 만들어 심장마비의 위험을 증대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벨처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하여 심장마비와 비만 그리고 심장혈관계통의 변화를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BPA에 대한 정책은 제자리를 도는 것처럼 보인다. 식약청은 이 화학물의 안전성에 대한 입장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발표하고 아직도 발표를 연기하고 있다. 식약청의 대변인인 메건 스코트 (Meghan Scott)는 발표시점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곧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 <네이처> 2010년 1월 13일

원문출처:

Lang, I. A. et al. ‘Association of urinary bisphenol A concentration with medical disorders and laboratory abnormalities in adults’ JAMA 300, 1303-1310 (2008).

Melzer, D. et al. ‘Association of urinary bisphenol A concentration with heart disease: evidence from NHANES 2003/2006’ PLoS ONE 5, e8673 (2010).

http://www.nature.com/news/2010/100113/full/news.2010.7.html

제공: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0.01.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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