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는 2009년 12월 28일자 뉴스에서 생활속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살균 소독제 disinfectant 가 항생제 내성 세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하였다. 과학자들은 세균이 살균 세정제에 쉽게 적응한다는 사실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로 이들 세균이 세정제뿐만 아니라 치료용 항생제에도 내성을 획득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이것은 세균들이 노출되지 않았던 항생제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아일랜드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Ireland) 연구진에 의해 수행된 이번 연구는 병원내에 존재하는 일반 세균을 대상으로 실험하였고, 영국미생물학회지(Microbiology) 2010년 1월호에 게재되었다.

연구진은 병원균인 슈도모나스 에어루지노사(Pseudomonas aeruginosa)의 배양액에 소독제의 양을 점차 많은 양으로 첨가하였다. 배양균은 점차 소독제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소독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할 뿐만 아니라, 일반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인공 합성 항생제인 ciprofloxacin 에 대해서도 내성을 획득하였다. 이들 세균은 실험 전에 이 항생제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

연구진은 이 세균이 소독제이거나 혹은 항생제이건 관계없이 이들 항생물질을 밖으로 배출(pump out)하는 능력을 획득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내성을 획득한 세균은 특별히 ciprofloxacin 형태의 항생제에 저항성을 생성하는 DNA상의 돌연변이를 일으켰다고 보고하였다. 슈도모나스 에어루지노사(Pseudomonas aeruginosa) 균은 병원내 중환자에게 흔하게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다. 특히, HIV나 암환자, 화상, 당뇨병, 낭포성 섬유증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매우 약한 환자들에게 광범위한 감염을 유발한다.

표면 소독제들은 병원내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병원성 세균이 이들 소독제를 통해서도 생존하거나 내성을 획득하여 감염 환자로 내성 유전자들을 전달한다면, 항생제 치료에 많은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들 세균이 소독제 처리가 이들 병원성 세균에 내성을 부여하고, 병원내 환자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의 게라드 플레밍 박사(Dr Gerard Fleming)는 “고농도의 소독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부적절하게 희석된 소독제의 잔유물들이 병원내 바닥 표면 등에 남을 것이고, 결국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로부터 획득된 내성이, 이전에 노출된 적이 없는 항생제의 내성도 동시에 증가시킨다는 점”이라고 설명하였다.

소독제(disinfectants)나 살균 방부제(antiseptics)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연구들도 항생제 내성문제에 대한 심각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초 EU에서 발간된 보고서에도 이들 소독제가 세균에서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하고 신중한”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의 병원에서도 마이코박테리움 마실리엔시스(mycobacterium massiliense) 가 일반 소독액(common sterilisation fluid)과 감염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항생제 내성 전문가인 게리 맥도넬 박사(Dr. Gerry McDonnell)는 “이번에 보고된 연구는 소독제가 어떻게 치료약물의 실패로 연결되는 지 처음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매우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고 언급하며 “하지만 소독제가 이번 연구처럼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지만, 살균제로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할 있으며, 향후 많은 연구와 논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였다.

올해 보고된 다른 연구에서는 MRSA등의 내성균을 없애는 데 쓰이는 소독용 수건이 실제로 내성균을 다른 곳으로 전파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것은 소독용 수건이 모든 세균을 충분히 사멸시키지 못하고, 병원내 직원들이 같은 수건을 여러 군데 닦는데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http://news.bbc.co.uk/go/pr/fr/-/1/hi/health/8427399.stm

제공: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0.01.17 16:39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