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을 통해 운동 기능의 증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학술지 "뉴론(Neuron)", 7월 3일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Harvard Medical School)의 과학자들이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들에게 컴퓨터 키보드로 일련의 문자를 가능한 정확하면서도 신속하게 타이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킨 다음 수면과 이같은 타이핑 능력 사이의 관계 규명을 시도했다. 아침에 훈련을 시킨 후 12시간 후에 다시 타이핑을 시킨 경우에는 약 2% 가량의 능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서 저녁에 훈련을 시킨 후 숙면을 취하게 한 다음 12시간 후에 타이핑을 시킨 실험에서는 약 20% 정도까지 타이핑 능력이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이번 연구는 비속안운동(non-rapid eye movement ; NREM) 수면의 2 단계(Stage 2)의 양과 타이핑 능력 향상 사이의 상관 관계 분석도 시도했다. 그 결과 두 인자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상관 관계는 특히 늦은 밤에 취한 비속안운동 수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밤에 취하는 수면은 몇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첫 번째 단계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NREM 수면으로 이행하는 과정이다. 이후 속안운동(REM) 수면이 뒤를 이으면서 첫 번째 수면 주기가 완료된다. 이같은 수면 주기는 평균적으로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정상적인 사람의 수면은 NREM/REM 수면 주기가 약 4번에서 6번까지 반복된다. 그리고 NREM 수면의 2단계가 밤에 취하는 전체 수면 가운데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흥미를 끄는 내용은 무작정 연습만을 계속하는 것이 능력 향상에 전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추가적인 연습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습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일정 시간 동안 연습 후 수면을 취한 다음 다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은 피아노 연주자나 운동 선수, 일반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연습에만 몰두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운동 능력을 최적화 시키는데 가장 좋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들이 성인에 비해 많은 잠을 자는 이유를 설명하는 근거도 될 수 있다. 소아들은 새로운 운동 기술이나 정보를 배우고 습득하는 강도가 성인에 비해 훨씬 크다. 뇌에 담아야 될 정보의 양이 많은 만큼 뇌가 더 많은 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그 답이다.

출처 : http://www.bio.com/newsfeatures/newsfeatures_research.jhtml?action=view&con tentItem=73213963&Page=1

동아사이언스 의학 등 록 일 2002-07-04 원문출판일 2002년 07월 02일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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