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분리된 물질은 기존의 진통제에 비해 매우 강력한 진통 효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의 회복을 빠르게 만드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참고로 청자고둥은 전 세계적으로 서식하는 바다 생물 가운데 하나로 청자고둥에 사람이 쏘일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호주 멜버른대학(Univ. of Melbourne)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Ageing Research Institute)의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호주에서 개최된 국제독성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oxicology)의 학술대회를 통해 소개됐다.

독액을 생성하는 생물체로부터 진통 효능을 나타내는 화합물을 분리한 연구 사례는 이번 연구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분리된 물질은 기존의 다른 독소 물질과 중요한 차이점을 갖는다. 독액으로부터 분리한 기존의 진통 화합물이 혈압에 영향을 주는데 반해 이번에 동정된 ACV1이라 불리는 독소는 혈압을 변화시키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은 분리된 독소에 대한 동물 실험을 이미 마무리된 상태이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동정된 청자고둥의 독소는 진통 효과 외에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돕는 효능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진통 물질 가운데 이 같은 효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사례는 하나도 없었다.

연구진이 수행한 동물 실험 결과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 인위적으로 신경 손상을 유도한 후 위약(placebo)과 ACV1을 처리했을 경우의 차이를 조사했다. 신경 손상이 발생한 8주 후에 위약을 투여한 쥐의 신경 기능 활성이 47% 정도인데 반해 ACV1을 투여한 쥐의 기능 활성은 83%로 나타나 두 실험구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ACV1를 투여한 기간이 단 1주일에 그쳤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ACV1이란 독소는 지금까지 알려진 다른 청자고둥 독소보다 약 10배 정도 더 강하다고 한다. 대표적인 진통 물질 가운데 하나인 모르핀과 비교했을 경우는 그 효과가 1000배 정도 더 크다. 따라서 ACV1의 1차적인 응용 가능성은 각종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리 활성 물질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약리 활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암이나 대상포진(shingles) 처럼 매우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에 유용한 진통 물질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험용 쥐를 이용한 이번 연구는 모두 12주에 걸쳐 계속되었다. 이 기간 동안

ACV1 xdu로 인해 행동 또는 운동 기능에 동반하는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ACV1가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처 : KISTI. 생물과학 등 록 일 2002-07-15 원문출판일 2002년 07월 12일

http://www.reutershealth.com/archive/2002/07/12/eline/ links/20020712elin03 6.html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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