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03-09-06

영국 쉐필드 대학의 Harry Moore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정자들이 머리에 있는 고리를 이용하여 수십 또는 수백 개씩 무리를 지어 이동하며 이렇게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정자는 혼자 이동하는 것에 비해 50% 정도 더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7월 11일자 Nature에 “Exceptional sperm cooperation in the wood mouse”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사정 후 1-2분 이내에 정자들은 머리에 있는 고리를 이용하여 머리와 머리 또는 머리와 꼬리를 연결하여 무리를 짓기 시작한다. 시험관에서 형성되는 정자의 무리는 수천 마리에 이르지만 실제 암놈 생쥐 체내에서는 50-200개 정도의 세포가 무리를 짓는다. 그리고 이렇게 무리를 형성한 정자는 암놈 생쥐의 생식관과 같이 점도가 높은 용액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혼자 이동하는 정자에 비해 50%나 이동속도가 더 빠르다. Moore 박사는 사람의 정자 역시 협동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추측한다. 그리고 선두에 있는 정자는 아마도 점액성분을 지나가기 좋도록 길을 개척하는 일을 할 것이다.

무리를 지어 이동하던 정자는 20-30분 후에 흩어지기 시작한다. 난자에 들어가는 정자는 오직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 정자들은 난자를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자신의 머리 부분에 일련의 생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 반응은 정자가 다른 정자와 잘 결합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이 너무 일찍 일어난 정자는 대열에서 낙오되고 만다. 무척추동물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관찰된다. 일부 연체동물의 정자는 크기가 서로 다른데 대개 작은 정자는 큰 정자에 붙어 함께 이동한다고 한다.

출처 : 생물과학 등 록 일 2002-07-15 원문출판일 2002년 07월 11일

http://www.nature.com/nsu/020708/020708-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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