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말라리아'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은 미국에서 '말라리아' 질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에 대한 유전자 실험 연구를 수행한 후에 나온 주장이다. 연구자들은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기생충인 열대열원충 (plasmodium falciparum)이 복잡한 유전자 구조를 갖고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이 기생충이 종래의 생각과는 달리 훨씬 더 오래 전인 100,000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했다는 것도 발견하였다. 과학자들은 이 기생충이 복잡한 유전자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진화를 거듭할 수 있었으며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많은 종류의 약들에 대하여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과학자들은 이 기생충이 진화하기 때문에 말라리아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을 제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다. 대략 2백만 명의 환자가 매년 말라리아로 사망하는데 이중 대부분은 유아나 어린아이다. 약을 사용하여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노력은 부분적으로만 성공을 하였다. 미국 보건부에서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수집한 이 5종류의 열대열원충에 대하여 실험을 하였다. 실험에서 이 기생충들의 게놈( genome)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각각의 게놈 구조가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게놈의 상이성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이 기생충의 조상이 100,000년에서 180,000년 사이에 지구상에 출현한 것으로 추측하게 만들었다. 연이은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말라리아를 퇴치하는데 사용되는 약품중의 하나인 클로로킨(chloroquine)에 내성을 가지는 열대열원충에 대하여도 실험이 이루어졌다. 과학자들은 이 기생충이 클로로킨에 대하여 내성을 갖게 된 것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내성을 갖게 된 계기는 동남 아시아, 남미, 파파뉴기아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과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퇴치약에 대하여 내성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이며 이는 20년 전, 1950년대에 동남 아시아에서 발생하였던 내성과 관련이 있는 것도 발견하였다.

과학자들은 이번 실험을 통해 이 기생충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말라리아 퇴치약에 대한 내성을 급속도로 가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이 내성이 여러 대륙으로 확산되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Xin-zhuan Su 박사는 Nature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연구 결과들은 말라리아 백신의 개발과 이 기생충에 대한 종래의 견해를 바꾸어 놓았다"고 하였다.

그는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클로로킨 내성에 대한 기존의 우리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우선 이 내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로 1970년대 말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하였던 클로로킨 내성은 이보다 이전에 발생하였던 동남 아시아 지역의 클로로킨 내성과 관련되어 발생된 것으로 파악이 되었다. 동남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클로로킨 내성이 확산되는데는 10년에서 15년이 걸렸다”고 하였다. 또한 Su 박사는 "이러한 사실이야말로 말라리아 치료를 위한 약이나 예방을 위한 백신이 나오게 되면, 이에 대한 내성이 다른 대륙으로 확산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영국의 공중 위생 실험소, 말라리아 실험실의 David Warhurst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우려된다'고 하였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 동안 우리가 때때로 우려하였던 사실, 즉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이 기생충이 자기의 조직을 변형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주었다. 우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그 근거가 존재하는 것처럼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그동안 걱정하였던 사실들에 대하여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였다”고 하였다.

출처 : KISTI. 의학 등 록 일 2002-07-19 원문출판일 2002년 07월 18일

BBC News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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