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속의 일종인 셀레늄(selenium)이 암 억제 유전자(cancer suppressor gene)의 활성을 유도함으로써 암의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인디애나대학(Indiana Univ.)의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속보판 최신호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가 규명한 내용은 셀레늄을 포함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셀레노메치오닌(selenomethionine)이 대표적인 종양-억제 유전자(tumor-suppressing gene)인 p53의 활성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유전자가 활성을 나타내면 암 세포로 발달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하거나 분열하는 과정을 차단할 수 있다. 그 결과 종양의 발달이 방해를 받는다. 실제로 여러 유형의 암에서 p53 유전자에 돌연변이(mutation)가 동반하거나 아니면 불활성 상태를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된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셀레늄의 항암 효능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정확히 어떤 대시 과정을 통해 셀레늄이 항암 유전자 활성을 유도하는지에 대한 세부 기작 까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셀레노메치오닌이 p53 유전자의 활성을 증폭시키는 과정은 Ref1이란 또 다른 화합물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유도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세포로부터 Ref1을 제거하게 되면 셀레노메치오닌이 있더라도 p53 유전자가 활성을 획득하지 못한다.

이번 연구는 영양분 섭취가 암 예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 주는 좋은 사례에 속한다. 셀레늄은 견과류를 비롯해 야채에서 발견되는 성분이다. 셀레늄을 보강한 곡물도 개발되어 있다고 한다. 셀레늄의 1일 섭취 권장량은 약 50 마이크로그램 정도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같은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셀레늄 부족을 어느 정도 보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핵심 종양 억제 유전자가 셀레늄의 표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셀레늄의 섭취가 암 예방에 도움을 주듯이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암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항산화제(antioxidant)로 작용하는 비타민이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셀레늄과 종양 억제 유전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자세히 이해하게 되면 항산화제들이 종양 억제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암을 예방하는 약리 활성 기작을 좀 더 명확히 동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셀레늄이나 비타민 C나 E 같은 항산화 물질들은 체내에 존재하는 자유라디칼(free radicals)을 중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자유라디칼은 정상적인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부산물이지만 이 물질로 인해 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 결과 암과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유라디칼 중화는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p53 유전자를 포함하지 않는 사람의 폐암 세포를 대상으로 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얻어졌다고 한다. 연구진은 폐암 세포의 p53 유전자를 도입한 후 셀레노메치오닌 형태의 셀레늄을 처리하는 실험을 통해 이 물질의 암 예방 효능을 조사했다.

출처 : KISTI. 생물과학 등 록 일 2002-09-26 원문출판일 2002년 09월 23일

http://www.reutershealth.com/archive/2002/09/23/ eline/links/20020923elin01 0.html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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