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농업현장 농업관련정보
기사수정 삭제
피부가 고와지려면 당근 주스를 마셔라
당근이 몸에 좋다니까 말처럼 많이 먹는 사람을 흔히 보게 된다. 먹는 방법도 다양해 길쭉하게 썰어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무채에다 채썰어 섞기도 하며, 삶은 것을 카레나 샐러드에 넣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건강식으로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사람도 많다.

당근을 믹서에 넣고 물을 조금 부은 후 갈면 쉽게 갈아진다. 믹서에 갈면 비타민이 파괴된다니까 강판에 가는 주부도 있다. 그런데 간 것을 모두 먹지 않고 먹기 편하게 여러 겹의 거즈에 받쳐 맑은 당근 주스를 출근하는 가장에게 정성껏 대접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주스 만드는 기구를 써 쉽게 맑은 당근 주스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당근 주스를 마시고 출근한 사람들은 매일 당근 주스를 마셨더니 기분이 좋다고 자랑하기까지도 한다.

과연 생각 만큼 효과가 그렇게 있을까. 유감스럽지만 아니다. 찌꺼기인줄 알고 버린 것이 실은 건강에 필요한 성분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당근 1백g에 포함된 일반 성분은 다음과 같다.

수분 88.7g, 당질 7.2g, 단백질 2g, 지방 0.5g, 섬유 0.6g, 6~10㎎, 인 34㎎, 철 1.3㎎, 비타민 A 4100IU(국제 단위), 비타민 C 6㎎.

성분상으로 보아 당근의 가장 큰 영양적 의의는 비타민 A의 효능으로 볼 수 있다. 당근에는 비타민 A의 모체인 베타 카로틴이 들어 있는데 인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기 때문에 프로 비타민 A라 한다.

당근의 고운 색소 일부가 카로틴인데 색이 짙은 당근 1백g에는 6~10㎎이나 들어 있다. 비타민 A가 많기로 유명한 동물의 간에 맞먹을 정도여서 채소 중에서 가위 왕 자격이다.

비타민 A는 야맹증과 관계가 있는 것만이 아니고 피부를 곱고 매끄럽게 하는 힘도 가지고 있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살결이 거칠어지고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여드름이 돋기 쉽고 잘 곪는다.

비타민 A의 가장 중요한 작용은 인체의 각 장기와 조직을 지지해 주는 결체 조직의 형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다. 특히 피부의 병균에 대한 저항을 강화시켜 준다. 최근에는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인자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비타민 A가 부족하지 않은 식생활을 하더라도 술·담배·커피를 많이 애용하는 사람은 자칫 비타민 A가 부족하기 쉽다. 이들이 비타민 A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맑은 당근 주스에는 비타민 A·D·E·F 등 지용성 비타민이 거의 없다. 지용성 비타민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버리고 있는 찌꺼기에 대부분 남아 있다.

비타민 A의 이용률을 높이는 방법은 기름에 데쳐 먹거나 간 것을 모두 버리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주부가 버리고 있는 찌꺼기에는 칼슘이나 철분 등 무기질과 섬유질도 들어있다.

그러니 맑은 당근 주스를 마시는 것은 좋은 것은 다 버리고 찌꺼기만 먹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것을 마시고 기운이 난다고 말하는 남성들이 있는데 그런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라 한다. 좋은 것을 먹었으니 좋지 않겠느냐는 심리적 효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출처 : 중앙일보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3 11:09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