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빙과류와 청량음료에 알레르기·천식 등을 유발하거나 미국에서는 아예 사용이 금지된 인공색소가 들어있어 안전성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다지사)’은 지난 6~7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빙과와 청량음료 49종에 들어있는 색소 등 식품첨가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13종(26.5%)의 제품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인공색소가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제품에 함유된 인공색소는 타르색소 가운데 적색2호와 황색4호, 황색5호 등 3종류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적색2호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황색4호와 황색5호는 알레르기나 천식, 과민증,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는 문구를 제품에 표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ㅎ사의 혼합음료제품에는 황색4호와 적색2호가, 또다른 ㅎ사의 탄산음료제품에는 황색4호와 황색5호가 각각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제품들은 인공색소에 대한 정보나 주의사항을 제품용기나 광고 등 어디에서도 설명하지 않고 있어, 천식·알레르기 환자들과 어린이들이 무방비로 인공색소에 노출돼 있다고 다지사는 지적했다. 다지사는 또, “ㄹ사의 아이스크림 제품광고엔 천연과일인 메론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메론향만 0.0889% 함유돼 있는 등 제조업체들이 제품에 천연성분을 사용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적색2호 색소의 사용을 즉각 금지시키고, 알레르기 유발 우려가 있는 황색4·5호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판단해 적절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주의문구 표시제도를 의무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출처 : 한겨레신문, 의료/건강 등록 2002.08.27(화) 22:19

http://www.hani.co.kr/section-005100031/2002/08/0051000312002082722199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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