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홍합은 몸 길이가 10 여 cm로서 민물에서 서식하는데, 최근 이들의 존재가 거의 눈에 띠지 않게 되어 가면서 영국 환경청(Environment Agency)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 소멸의 원인을 전문가들은 “진주 홍합의 성행활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은 탓”으로 판단한다. 또한 진주 홍합의 성생활이 고달프다는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2년 정도가 되면 암수 한몸의 홍합 무리들은 이웃 홍합에 의해서 방출된 헤엄치는 정자를 거르기 위해서 기다린다. 알의 수정과 성숙의 단계 이후 암놈은 화강암질의 강의 산성 물에 유충(glochidie)를 놓는다. 이 유충은 곧이어 연어과 (연어, 송어)의 아가미에 달라붙어 성장하게 된다. 각 암놈은 일년에 약 3백만 개의 유충을 배출하는데 이중 0.01%만 살아남는다.

미국과 동남 아시아에 서식하는 진주 홍합은 유럽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malette(말조개속)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아직까지는 모르방(Morvan)지방과 리무쟁(Limousin)지방과 욘(Yonne)지방에서 그리고 브르딴뉴(Bretagne) 지방에 약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자연사 박물관 연구원 Bernard Métivier은 오늘날 우리 강들의 물리 화학적 성질이 변하면서 진주 홍합의 멸종을 야기시킨다고 지적한다. 물의 오염 또한 이 유충을 보유하고 있는 연어과에게 치명적이다.

진주 홍합은 14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전 생애 동안 움직임의 반경은 기껏 수 미터에 불과한 채 강 바닥에 단단히 자리잡는다. 진주 하나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수백개의 홍합을 죽여야 한다. 그 유명한 마리드메시스의 수만개 진주가 박힌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마도 수천만 마리가 넘는 진주 홍합을 희생시켜야 했을 것이 틀림없다.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19 18:01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