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권장안은 전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근거로 마련된 것으로, 이 가이드라인이 적극적으로 발효되면,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01년 5월, 세계보건협회(World Health Assembly)의 정책에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1년 동안 공식적인 발표를 하기까지 상당히 망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이 권장안이 모유와 유아식품 산업 사이의 이해 관계와 문화적인 금기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인쯔(Heinz), 카우 앤 게이트(Cow and Gate) 등 유아식품 산업체들은 유아식과 그와 연관된 물품으로 영국에서 일년에 약 1억 6천7백만 파운드의 생산품을 만들고 있다. 분말우유의 경우 1년에 1억 5천만 파운드의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후 최초 6개월 간 유아들은 모유만이 가장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영국 정부가 산모들의 유아식과 분유 사용을 억제할 것인지의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모유 장려의 문화적 구호들은 앞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수유 문제나, 산모들이 직장으로 돌아가서 수유해야 하는 문제, 그리고 심지어는 몇몇 복지부분 관계자들까지 가지고 있는 믿음, 즉 유아가 자라면서 이른 시기에 유아식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보건부의 권장안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모유는 유아들에게는 최고의 영양분이다. 오직 모유만이 생후 6개월까지(26 주) 유아들에게 공급되어야 할 모든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오늘부터 시행되며, 보건부 장관 헤이젤 블리어스(Hazel Blears)는 “우리의 목적은 산모들, 보건관계자, 그리고 일반 대중들에게 명맥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생후 6개월 간 모유는 유아들에게 최선의 시작이며, 장단기적으로 보건 부분의 차별을 줄이는 초석을 마련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유에 대한 산모들의 선택을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모유를 먹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 권장안은 이러한 전체적인 정부의 의지와 연관되어 있다.”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모유를 먹은 아기는 비만에 걸릴 확률이 감소하고, 대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그리고 이비인후과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유를 먹이는 산모들은 또한 임신과정에서 증가된 몸무게를 빠르게 줄일 수 있고, 세포분열전의 유방암(Premenopausal breast cancer) 발병의 확률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서 모유 사용이 저조한 상태이다. 2000년도 영국에서 69퍼센트의 산모들이 출산 직후부터 모유를 먹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산후 한 달 후에는 오직 44퍼센트의 여성들만이 모유를 지속적으로 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산후 6개월까지 겨우 23퍼센트의 여성들만이 모유를 먹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에, 스칸디나비아 국가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훨씬 많은 산모들이 모유를 먹이고 있고, 유럽에서도 최고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구조사에 의하면 산후 1개월까지 90퍼센트의 여성이 모유를 먹이고, 6개월까지는 80퍼센트가 모유를 지속적으로 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경우도 영국보다는 훨씬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찬성론자들은 정부가 유모국가화(nanny statism)를 권장한다는 비난을 뒤로하고, 이러한 정부의 권장안에 대해 환영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정부가 여기에서 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보건부가 이러한 권장안을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국립 분만 트러스트(National Childbirth Trust)의 위원장인 벨린다 필립스(Belinda Phillips)는 주장한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모유를 지원할 것을 원한다. 우리는 상당히 냉담한 사회에 살고 있다. 여성들은 모유를 먹일 때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어디에서 수유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히 적은 장소에서 수유를 할 수 있다. 이것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들은 모유를 먹이는 것이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때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것처럼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모든 정부 부처들이 함께 이 일을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학교와 직장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일상화되어야 한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유아분유권장(Babymilk Action) 단체의 패티 런들(Patti Rundall)은 이러한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안을 확인하는 정책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유아분유와 이유식을 권장하는 정책을 펼 것을 바라고 있다.

출처 : KISTI. 과학기술일반 등 록 일 2003-05-14 원문출판일 2003년 05월 12일

Guardian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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