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유방암 발현 가능성은 여성이 일생 동안에 분비되는 에스트로젠 성 호르몬의 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첫 월경을 이른 나이에 시작하거나 아니면 폐경기를 늦게 맞이하거나, 자녀를 출산하지 않았거나 또는 자녀를 늦게 출산한 여성의 경우 특히 유방암이 나타날 가능성은 조금 증가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의 미국 UCLA 대학 연구진에 의하여 사춘기를 빨리 맞은 일부 여성의 경우 특히 유방암 발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제시되었다. 즉 연구진은 유전자적으로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여성의 경우 특히 사춘기 때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면 나중에 나이가 들면서 유방암이 나타날 가능성이 특히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811쌍의 여성 쌍둥이들을 조사하였는데, 조사에 참가하였던 1,181쌍 모두 쌍둥이 중에서 1명 또는 2명 모두 유방암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사춘기가 시작되었던 시기, 임신을 하였던 시기 그리고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었던 다른 위험 요소들도 같이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한 가지 뚜렷하게 나타났던 사실은 유방암을 가진 일란성 쌍둥이 중에서 사춘기가 빨리 왔던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빨리 나타날 가능성이 5배 이상 높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연관성은 첫 월경을 12세 이전에 맞이하였던 경우의 여성에게서 더욱 더 뚜렷하였다. 그러나 폐경기를 늦게 맞이하거나 자녀를 적게 출산하거나 또는 첫 임신을 늦게 한 것 등의 요소들은 유방암 발현 가능성의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현재 유방암의 발현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는 일부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였다. Hamilton 박사 연구진은 그동안 에스트로젠 여성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에 초점을 두어왔는데, 사춘기 때에 여성이 보유하는 미숙 유방 세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도 찾고 있다고 Hamilton 박사는 밝혔다. Hamilton 박사 연구진의 이번 연구 업적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학술지에 발표되었는데, 이 연구에 대하여 논평을 실은 미국 암 협회의 Patricia Hartge 박사는 Hamilton 박사 연구진의 연구 결론은 논쟁을 유발할 소지가 매우 높으나 다른 연구진에 의하여서도 똑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바드 대학 브리그함 여성 병원의 JoAnn Manson 박사는 현재 미국의 경우 여성이 사춘기를 맞이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아동 비만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Hamilton 박사 연구진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하였다. 체지방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Manson 박사는 “만약에 Hamilton 박사 연구진의 이번 연구 결과가 정확하다면 현재 확산되어 가고 있는 아동 비만 추세를 감소시켜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찾은 셈이다.”이라고 하였다.

인용 논문: "Puberty and Genetic Susceptibility to Breast Cancer in a Case–Control Study in Twins", A. S. Hamilton and T. M. Mack,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ume 348 June 5, 2003 Number 23, pp. 2313-2322.

출처 : KISTI. 의학 등 록 일 2003-06-10 원문출판일 2003년 06월 04일

The Los Angels Times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9.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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