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흑성병에 의한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예년에 비해 흑성병에 의한 피해가 더욱 급증했던 이유는 우기가 장기적으로 지속된 까닭이라고 평한다.
심지어 12주 만에 처음 햇볕을 보았다는 농가가 있을 정도였으니 과수 재배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농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흑성병을 방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전국적인 피해상황을 호전시키지는 못했다. 흑성병에 이은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겹치면서 특히 배농가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안겨주었다.
예년에 없었던 악조건하에서도 전년에 비해 오히려 더 좋은 작황을 이끌어 냈고 흑성병 피해도 거의 없는 농사를 지은 경남 하동의 김태형씨를 찾았다. 김씨의 말을 정리해 싣는다.
1000개중 한 개정도만 피해
| ⓒ www.jadam.kr 2003-10-01 [ 조영상 ] 양파자루를 이용한 토착미생물 채취방법, 쌀과 보리를 섞어 밥을 한후 부엽토에 뭏어둔다. 김태형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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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출하를 위해를 위해 지베렐린은 처리안하고도 2다이 이상의 대과를 꾸준히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흑성병의 피해는 1000개를 수확해 1개만 나올 정도로 거의 전무합니다. 그리고 더욱 감사한 것은 배의 당도가 거의 12도를 넘는 것이었습니다.
예년에는 바닥에만 처리를 했던 토착미생물을 올해 처음으로 엽면에 살포한 것이 흑성병 방제에 효과를 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하동지역 전반이 흑성병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30~40% 피해는 기본이고 심지어 80% 피해를 입은 농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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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이 토착미생물을 엽면시비로 사용한 회원들이 저와 똑같이 흑성병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것을 보면 분명 토착미생물의 효과라고 판단이 됩니다. 그리고 더나아가 이 토착미생물의 활용으로 내년도의 흑성병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균에는 균으로’에서 착안 토착미생물을 흑성병의 대안으로 활용
| ⓒ www.jadam.kr 2003-10-01 [ 조영상 ] 양파자루의 윗쪽부엽토에 토착미생물이 모여든 흔적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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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미생물로 어떻게 흑성을 잡았냐는 질문이 쇄도해 이렇게 말했습니다.토착미생물 균이 원체 강하니까 흑성균을 토착균이 견재하거나 잡아먹는 거라고요.
방법은 올해 같은 경우는 비가 계속 와서 배농사에 문제가 생긴다 싶어서 흑성병의 잠복기에 해당되는 4월 말일부터 6월 말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토착미생물(액체 원원종 500배)와 천연인산칼슘(500배), 한방영양제(500배), 바닷물(20배)로 3차례 치밀하게 엽면시비를 했습니다.
깔도 좋고 당도도 좋고 크기도..
맛에 있어서는 하동에서는 이미 유명해 졌고 부산에서도 히트를 쳤습니다. 주변 배농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배 주문이 딸리는 실정입니다.
작년 대비해서 올해의 경우 현재 수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와 있는데도 과수의 잎이 여전히 좋은 상태여서 뒷물까지 2다이 수확을 밀고 갈 것 같습니다. 잎이 좋아서 그런지 첫물을 따고 그 다음 수확 때면 전에 것이 또 성장을 해서 배 봉지가 빵빵해져 있습니다. 잎사귀가 힘없이 떨어져 버린 주변 농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우리 농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달려 있는 잎사귀를 억지로 손으로 따 내려 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잎의 옆면을 만지면 까슬까슬할 정도로 힘이 들어 있습니다.
수확 후기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잎이 좋은 상태로 남아 있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나무를 건강하게 키운 결과지요.
자연농업을 시작한 이래 8년동안 초생재배를 해왔고 꾸준히 ss기로 천혜녹즙을 중심으로 한 자연자재를 바닥살포를 했습니다. 잎이 강하니까 ‘매미’속에서도 견디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기상 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진 배농가가 너무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농업의 위력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주변에 피해가 많고 당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제 농장의 배 인기는 치솟는 반사 이익을 얻게 되어 올해 수입이 전년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 www.jadam.kr 2003-10-01 [ 조영상 ] 밥과 동일한 양의 흑설탕과 버무리니 사진과 같은 현상이 생겼다. (보리 100%의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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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황으로 보건데 내년의 꽃눈도 올해 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바닥을 녹즙위주로 가니까 미생물이 엄청 번성이 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한 예로 낙과를 3일 정도 방치하면 밑부분에 미생물이 달려들어 금방 먹어치울 정도입니다.
수확기에도 제초를 짧게 하지 않고 어느 정도 키웁니다. 그리고 토착미생물로 땅이 북신북신해진 이유로 배가 낙과가 되더라도 찰과상을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사쁜 사쁜 떨어지는 거지요. 그래서 태풍으로 약간 떨어진 과일도 손색없이 출하할 수 있었습니다.
초생재배로 까치의 피해를 잡는다.
| ⓒ www.jadam.kr 2003-10-01 [ 조영상 ] 항아리에 담아둔 토착미생물 원원종, 이것을 물에 500배로 희석을 하여 엽면시비에 활용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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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재배를 하면 까치의 피해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까치들이 하늘에서 내려앉아 쪼아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바닥에 풀이 많으면 이놈들이 뱀과 같은 천적이 있어서인지 절대 바닥에는 앉지를 못합니다. 그러니 바닥에 앉아서 위로 오르면서 쪼아먹는 피해는 거의 막아낸다고 보는 것입니다. 실제 바닥에 풀을 아주 짧게 베어낸 곳은 까치의 피해가 훨씬 심각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확기에 다다라서는 절대 풀을 바싹 비질 않습니다. 수확이 끝나서야 풀을 베고 호밀을 뿌리지요. 완벽한 피해 방지는 아니지만 까치도 좀 먹고 나도 수확을 하는 적정선을 확보해 나가는 것입니다. 큰 거 먹으면 속은 아프지만..
자신감 넘치는 자연농업의 길
올해와 같은 악조건 하에서도 예년 이상의 성과를 얻게 되고는 자연농업에 자신감이 확실히 생기게 되었습니다. 주로 농가들이 이상기후로 농사 못짓겠다는 판에 저는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토착미생물의 ‘미생물 농약’으로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실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지하부의 관리에 중심을 둔 것이 좋은 결실을 얻게 했다고 생각됩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0.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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