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버섯은 항균, 항진균, 항바이러스, 항지방혈증, 항암, 항염, 항알레르기 그리고 면역증강에 효험이 있는 버섯이다.
약용버섯 이야기(252): 팽이버섯 다시 인식하기
팽이버섯(Flammulina velutipes)은 다른 식용버섯이 잘 돋지 않는 늦가을이나 초겨울 또는 눈이 오는 겨울에도 돋는 버섯이어서 버섯이 희귀할 때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귀한 버섯으로 대접을 받는다. 특히 팽이버섯은 암에서 치매나 위궤양에 이르기까지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자실체(버섯)의 모습은 주름살과 대(줄기)를 가진 전형적인 버섯 모양을 갖추고 있다. 야생 팽이버섯은 주홍색에서 적황색 갓을 가지고 있고 대는 윗부분은 적황색이지만 대 밑으로 갈수록 점점 검은 비로드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영어이름이 Vevet Foot이다. 야생 팽이버섯은 동아시아, 서유럽, 북미 대부분 지역에서 여러 다른 활엽수 고사목에 주로 돋고 때때로 땅 위에 돋기도 하는데 그것은 땅속에 묻힌 죽은 나무뿌리에서 돋은 것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아주 작은 갓에 길쭉하게 긴 대를 가진 재배형 팽이버섯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하여 항아리나 봉지 안에서 키우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양은 높이고 빛의 양은 낮춤으로써 가늘고 길게 노란색을 띠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서기 800년 이래 팽이버섯을 인공 재배하여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현재 팽이버섯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하는 4종류의 버섯 가운데 하나다.
속명(屬名) Flammulina란 라틴어 flammeus라는 말에서 온 “작은 불꽃”이라는 뜻으로 주홍색에서 적황색을 가진 갓의 색깔을 가리킨다. 종명(種名) velutipes란 두 라틴어에서 왔는데 “미세한 털로 덮인”이라는 뜻을 가진 velutinus라는 말과 “발”을 뜻하는 pes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결국 영어 이름 그대로 Velvet Foot이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에노기다께”라고 부르는데 에노기 나무는 팽나무를 뜻하여 결국 팽나무버섯이라는 뜻이다. 태국에서는 “황금색버섯”이라고 부른다. 일본이나 중국, 심지어 미국에서도 그 인기가 높고,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요리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식재료가 되었다. 팽이버섯은 아주 추운 기후에서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장차 북극이나 남극 부근 동토 지대의 오염된 땅을 다시 살리기 버섯(mycoremidiation)으로 그 큰 역할이 기대되는 버섯이기도 하다.
팽이버섯의 효능과 약효
팽이버섯은 먼저 식용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여러 영양소를 지니고 있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없고, 나트륨이나 탄수화물 양이 적다. 비타민 B3의 일종인 니아신의 좋은 공급원이고 비록 그 양은 적지만 상당한 양의 비타민 B5와 B1, 인, 식이 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을 포함한 다른 영양소도 존재하고 수분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팽이버섯은 약용으로 특정 암, 치매, 고혈압, 혈전증, 위궤양, 간 질환, 염증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정 암 억제 효과
일본에서 1972년에서 1986년까지 실시한 각종 질병학적 연구(epidemiological studies)에 따르면 나가노시 근처의 팽이버섯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재배하지 않는 사람보다 이례적으로 암 발병률이 39%나 더 낮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이유는 팽이버섯을 자주 먹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정기적으로 팽이버섯을 섭취하면 위궤양(위장 질환)과 간장의 질병을 고친다고 한다. 그 뒤를 이은 연구에서는 팽이버섯으로부터 특정 암과 싸울 잠재력이 있는 여러 화학물질을 분리해 낼 수 있었다.
팽이버섯이 함유한 균류 면역조절 단백질 성분인 FIP-five라는 화합물은 쥐 실험에서 간암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플라물린(flammulin) 성분은 항종양 물질이다. 또 안정성 있는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성분은 백혈병 L1210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그리고 팽이버섯은 여러 유방암 세포에 효과적인 버섯이다.
항균 활성 효과
팽이버섯이 함유한 여러 성분은 체외 연구에서 페니실린과 유사한 항균 특성이 있다. 에노기포딘(enokipodins) A-D 성분은 여러 종류의 균에 대한 항균 또는 항진균 작용이 있다.
한국에서도 팽이버섯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1996년 D. H. Kim 등은 전통적으로 위궤양 치료에 팽이버섯을 사용해 온 역사를 재확인하였다. 특히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와 관련하여 팽이버섯이 헬리코박터의 요소 분해(urease)를 저지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산화질소 신타아제(nitric oxide synthase)도 식별하였다(Song, N.-K. et al. 2000). 팽이버섯이 이러한 헬리코박터균 억제에 효험이 있다는 것은 서양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신선한 생팽이버섯은 생쥐 실험에서 항염증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그 원인이 되는 물질이 무엇인지 연구 중이다. 조리했거나 가공한 버섯은 항염증 잠재력이 모자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팽이버섯을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생팽이버섯에는 심장독성(心臟毒性) 단백질인 flammutoxin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독성 단백질은 섭씨 100도에서 20분 동안 끓이면 파괴된다. 팽이버섯을 생으로 먹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콜레스테롤과 지질 감소 효과
팽이버섯 균사체가 쥐와 기니아 돼지 실험에서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추어 줌으로써 전체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주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팽이버섯이 고혈압의 특정 측면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또한 연구에서는 팽이버섯 분말과 팽이버섯 물 추출물을 고지방 먹이를 먹는 포유류 아기비단털쥐 햄스터(hamster)에게 먹여 보았다. 그랬더니 팽이버섯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저히 낮추어 주었다고 한다. 이것은 팽이버섯의 식이 섬유와 다른 물질의 존재 때문으로 밝혀졌다.
팽이버섯의 여러 다른 혜택들
학습과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쥐 실험에서 팽이버섯의 다당류로 치료한 뒤 개선을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한 메커니즘은 팽이버섯의 다당류가 치매 치료에 유용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리보솜 불활성화 단백질(Ribosom Inactivating Protein, RIP)은 종양과 싸우고 HIV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포함하여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 그룹이다. 이 그룹의 일부 단백질은 팽이버섯에서 발견되었다. 그것은 팽이버섯이 HIV와 싸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리보솜 불활성화 단백질은 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특히 암세포와 같이 특정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다른 물질과 결합하여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연구에서 팽이버섯이 함유한 일부 물질이 간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팽이버섯이 간질환 치료 효과에 잠재력을 지닌 버섯이다.
팽이버섯 복용량
팽이버섯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요리용 버섯이다. 버섯 자체의 과다 복용은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어느 식품이든 과식은 금물이다. 특정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버섯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현재 연구한 바로는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기 쉽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약용 버섯 연구가 아직은 인간은 물론이고 동물 모델을 이용한 실험도 많이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보아 버섯을 치료 약으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팽이버섯의 특정 병 치료의 잠재력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분들은 자격을 갖춘 의료 전문가의 판단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팽이버섯의 부작용 및 독성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생팽이버섯에는 심장독성(心臟毒性) 단백질인 플라무톡신 flammutoxin이 들어 있는데 섭씨 100도에서 20분 동안 끓이면 파괴된다. 따라서 잘 익혀 먹어야 하며 팽이버섯을 생으로 먹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버섯은 본래 어느 버섯이든 생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잘 익혀 먹어야 한다. 개인에 따라 버섯에 대한 과민증이나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지만 팽이버섯은 일반적으로 안전한 버섯이라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 Healing Mushrooms
https://healing-mushrooms.net/Enokitake 위의 글은 이 자료를 중심으로 발췌 초역하면서 이 글을 쓰는 사람의 관찰 소견과 사진 등 추가 설명 및 다른 자료의 내용을 보충한 것이다,
* Robert Rogers & J. Duane Sept, Medicinal Mushrooms of Western North America, Calypso Publishing, 2020, pp. 14-15.
* 약용버섯 이야기(14): 팽이버섯(=팽나무버섯)
https://www.jadam.kr/news/articleView.html?idxno=69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