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버섯 이야기(103): 굴털이젖버섯(젖버섯)
 

Lactarius piperatus var. piperatus(L.) Pers. 영어이름 Peppery Milk-cap

 갓은 5-15cm 크기를 가진 비교적 큰 버섯으로 처음에 둥근 산 모양이다가 차차 편평해 지고 마침내 깔때기 모양을 가지게 된다. 흰색을 가지고 있다가 크림색(담황색)이 되고 누런색이나 황갈색 얼룩이 생긴다. 이 버섯의 가장 큰 특징은 약간 내린 주름살이 아주 빽빽하다는 점이고, 상처를 내면 흰젖이 나오는데 변색하지 않고 그 맛이 몹시 맵다. 주름살 색깔도 흰색에서 크림색이다. 대(자루)는 갓의 크기에 비교하여 짧은 편이고 긴 것이라야 약 9cm 까지 자라고 굵기는 약 2.5cm 정도이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침엽수 또는 활엽수 숲속 땅위에 홀로 돋거나 여기 저기 흩어져 돋기도 하고 조건만 좋으면 많은 수의 버섯이 무리지어 돋는다.
 
식용버섯이지만 맛이 맵기 때문에 젖을 씻어내고 충분히 삶아서 끓인 물은 쏟아 버린 다음 조리한다. 그러나 젖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구토 등 위장장애를 일으키고 또 아주 유사한 다른 젖버섯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식용하기를 권장할 수 없다.
 

굴털이젖버섯이 숲속 땅위에 많이 돋아 있다.

전통의약적 사용
 
중국 전통 의학에서 굴털이젖버섯은 그 성미가 맵고(辛), 쓰며(苦), 따뜻하여(溫) 찬바람을 쫓아내고 냉기를 흩어버린다(追風散寒). 또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경락을 통하게 한다(舒筋活絡). 그래서 적응증으로 수족마비, 풍습성 관절염, 요퇴동통(腰腿疼痛)에 좋고, 근육과 뼈를 풀어 준다(筋骨不舒). 굴털이젖버섯은 다리와 힘줄의 통증 치료제인 관절약 서근환(舒筋丸)의 원료가 된다.
 
19세기에는 비록 효력이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결핵치료에 굴털이젖버섯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굴털이젖버섯은 그 주름살이 아주 빽빽하다.

 화학성분과 약리작용
 
marasmane sesquiterpenoids(항균작용 성분), lactarorufin과 furosardonin, blennin A와 D, 그리고 isolactarorufin(T임파구[淋巴球 T. lymphocyte] 증식 억제 성분)

그 밖에도 유리 아미노산 25종, 알칼로이드, lactardial, lactarol, piperalol, piperdial(이상 네 성분은 항균, 매운맛, 섭식저해(攝食沮害) 성분. 그리고 비타민 B1인 티아민(thiamine)을 분해하는 효소인 티아미나아제(thiaminase)가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식물생장 호르몬인 오옥신(auxins)이 들어 있다.
 

굴털이젖버섯과 비슷한 끝말림젖버섯 (Lactarius deceptives Peck)은 주름살이 성기다.  그리고 갓 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려 있다.

 굴털이젖버섯의 현대 의학적 이용
 
항종양작용: 쥐실험에서 Lewis 폐선암(肺腺癌)과 sarcoma 180암 80% 억제율, Erhlich 복수암 70% 억제율을 보여준다.
 
항균작용: 위장염을 일으키는 그람양성균 Bacillus licheniformis와 패혈증을 일으키는 녹농균(綠膿菌 Pseudomonas aeruginosa)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또 굴털이젖버섯의 젖(乳液)을 바이러스성 사마귀(viral warts)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사마귀는 손, 발, 다리, 얼굴과 성기 등의 노출 부위 피부에 딱딱한 군살이 자라나는 피부질환이다.
 

끝말림젖버섯은 갓 위만 보면 굴털이젖버섯과 구별이 어렵가. 갓 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려 있고 주름살이 성긴 것을 보아야 구별 할 수 있다.

농업과 임업에 이용:
 
굴털이젖버섯에는 식물생장 호르몬인 오옥신(auxins)이 들어 있어서 농업에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농업용어사전에 따르면 오옥신은 "고등 식물의 체내에서 발견되는 수종의 식물생장 호르몬(천연오옥신: native auxin)및 이들의 천연물질과 동일한 활성을 나타내는 합성화학약품(합성오옥신: synthetic auxin)의 총칭"이다. 식물의 생장⋅발육에 적은 분량으로도 큰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인 것이다.  그래서 여러 식물들, 이를테면 개암나무, 너도밤나무, 참나무 등의 뿌리내림 호르몬으로 이용하여 이 식물들의 묘목 생장 발육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참고문헌: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345쪽.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249, 251.

인터넷 검색 Wikipedia 백과사전, Lactifluus piperatus(synonym Lactarius piperatus), commonly known as the Peppery Milk-cap,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6.1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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