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작물 수확철이다. 옥수수 개꼬리가 슬슬 나온다. 대학 찰옥수수로 유명한 괴산 이우성 농민은 7월말 예정인 옥수수 수확 준비를 슬슬 하며 직거래 손님들에게 주문 예약을 받고 있다. 생협 납품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직거래 손님 비중이 높고 농업소득에서도 오랜 단골 손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도시에 살 때 출판사 일을 했고 본인 이름으로도 책 여러권을 낸 이우성 농민은 유기농업과 도농 직거래에 대한 소신이 강하다.
이우성 농민은 어떻게 옥수수 농사를 지을까? 그는 농사지어 먹고 살아아 하는 현실과 자연 생태와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유기농업을 향한 이상을 절충하고 있다. 두둑 비닐을 씌워 모종을 심고 한 골에는 부직포를 깔고 또 한골에는 풀을 키운다. 옥수수 뿐만이 아니라 고추와 감자 등 두둑작물은 이렇게 헛골 관리를 한다. 농작업의 편이성을 위해서는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한 풀을 제어하기 위해 가장 간편한 방법이 비닐 멀칭이나 수분 조절을 위해 값이 더 비싼 부직포를 쓰고 풀을 키운다.
풀을 왜 키울까? 이우성 농민에 따르면 풀은 농작물을 키우는 인위적 공간인 밭에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완해 주어 병해충을 감소시킨다. 가뭄 피해를 어느 정도 줄여준다. 이런 기본적인 장점 외에 이우성 농민이 옥수수 농사에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7월 하순에 옥수수를 거두고 나면 두둑에 가을 김장 배추를 심는다. 옥수수대는 잘라 풀이 있던 헛골에 눕혀준다. 옥수수대로 헛골 멀칭을 하는 것이다. 옥수수 추비와 김장 추비로 유박을 쓰는데 이 역시 현실적 절충이다. 하지만 이렇게 옥수수 잔사를 밭에 모두 돌려주고 이어짓기와 돌려짓기를 하면 흙의 유기물 함량이 꾸준히 높아진다. 세월이 갈수록 나아지는 유기농 농사의 관건은 흙살림이다. 흙을 살리기 위해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지혜롭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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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07.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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