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Chicxulub에 운석이 떨어진 충격으로 암석이 증발될 때 형성된 황산 오염 입자로 인해, 전지구적인 겨울이 촉발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G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탈리아, 미국, 덴마크의 과학자들은 Tunisia의 El Kef에 있는 공룡이 멸종한 시기에 해당하는 백악기와 제 4기층의 경계부인 Cretaceous-Tertiary (K-T) boundary 층의 암석을 연구하였다. 공룡이 살던 시절, El-Kef 지역은 따뜻했던 Tethys 해의 서쪽 일부였다. 과학자들이 이 층에 있는 미세 화석들을 연구한 결과 K-T 경계부 이후의 층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첫째, 바다 밑바닥에 살았던 단순한 동물인 benthic foraminifera의 일종인 두 종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이 두 생물체는 북쪽의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종이다. 두번째, 과학자들은 Cibicidoides pseudoacutus라고 불리는 뱀처럼 생긴 미세한 생물체의 모양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 생물체의 껍질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감아지게 된다. 차가운 물에서는 비교적 왼쪽으로 휘감아지는 성향이 많으며, 따뜻한 물에서는 오른쪽으로 휘감아진다. 과학자들은 K-T boundary 이후에 왼쪽으로 휘감아지는 Cibicidoides의 개체 수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최초로 K-T 경계 이후에 온도가 낮아졌다는 물리적인 증거를 찾은 것입니다”라고, 이탈리아 University of Urbino의 Simone Galeotti 박사는 말했다. Galeotti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온도가 낮아지게 된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서 공중에 떠있던 황산 입자들로 이루어진 오염 구름, 혹은 aerosol이 태양을 가렸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입자들은 황산염이 많았던 Chicxulub의 암석이 운석 충돌로 기화되면서 누출된 것일 수 있다.
미국 Indiana주에 있는 Purdue University의 Matthew Hubber 박사는 전지구적인 겨울의 영향을 계산하였다. “우리의 계산 결과는 운석 충돌로 태양 빛의 90%가 차단되어 일어나는 겨울을 보여줍니다. 열의 근원을 차단시키면 지구는 차가워지기 마련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 때 바다는 열의 저장소 역할을 하여, 지구의 온도가 지나치게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저장소 역시 무한한 것이 아니다. 만약 햇빛이 오랫동안 차단되었다면 바다 또한 얼어붙었을 것이다. “분명히 바다의 온도를 낮출 만큼 오랜 기간 동안 암흑이 있었을 것이지만, 전지구적으로 바다가 얼어붙을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이는 화석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라고 Huber 박사는 말했다.
육지에서는 운석 충돌로 인한 암흑기가 1년에서 10년 정도 지속되었을 것이지만, El Kef의 바다에서는 약 2000년 동안 온도가 내려간 흔적이 보인다. 운석 충돌로 인한 저온 현상은 El Kef와 같은 중간 깊이의 바다와 깊은 바다에 더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 것이다.
K-T 경계에서 일어난 멸종은 차별적인 것이었다. 모든 공룡들과 암모나이트들은 멸종해 버렸으나, 다른 종들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이 연구에서 조차도 이러한 차별적 멸종에 대한 의혹을 풀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Chicxulub에서의 운석 충돌로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해 보다 자세한 그림을 그리게 해 준다.
등록날짜 2004/05/31 출판일 20040531
원문언어 영어 국가 이탈리아
정보출처
http://news.bbc.co.uk/2/hi/science/nature/3750765.stm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06.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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