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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토착미생물이 내 품으로 오는 날..지난 4월 19일 지리산 토착미생물 채취대회에서 지리산 형제봉 산자락에 묻어 놓았던 밥들을 수거하여, 흑설탕과 버물려 원원종을 만든 결과물이 드디어 나왔다. 다양한 색상과 그 과정을 살펴본다.

 

www.jadam.kr 2005-05-12 [ 손병홍 ]
하얗게 표면에 피어있는 토착미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

 

밥은 부엽토 속 풍부한 토착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지리산 형제봉 아래의 대나무 숲 속에 삼나무 상자와 양파 자루에 담아 묻어 놓았던 밥을 기억하는가. 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직접 대나무 숲 곳곳에 묻어 놓은 밥을 13일 만에 수거를 하였다.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일부가 소실되었지만, 대부분의 양은 풍부한 토착미생물이 다양한 색상으로 자리를 잡은 채 수거가 되었다. 13일 동안 한 차례 내린 비로 인해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어 더 많은 토착미생물이 채취되었다고 본다.

 

다양한 색상의 토착미생물

 

 

 

www.jadam.kr 2005-05-12 [ 손병홍 ]
부엽토에서 채취한 토착미생물의 다양한 색상

 

삼나무 상자나 양파 자루의 표면은 하얀 균사가 가득 붙어 있지만, 그 내용물은 완전히 달랐다. 빨강, 노랑, 잉크, 보라 등 형형색색의 미생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미생물들을 하나씩 분리해서 그 명칭과 특성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자연농업에서는 토착미생물의 다양성과 그 속에서의 조화를 더 중요시한다. 즉, 우리의 토양에는 하나의 미생물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미생물들이 서로 경쟁과 협력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

 

이번 토착미생물 채취대회의 결과물들은 살펴보면서, 이 사실은 다시 확인되었다. 밥의 상태, 다른 장소, 다른 수분 조건 하에서 똑같은 형태의 미생물이 채취되는 것이 아니라, 그 조건을 좋아하는 미생물들이 번식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산에서 퍼 온 부엽토를 가지고 토착미생물을 채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자연 조건과 유사하게 맞추어 준다고 해도 산에서 채취한 경우보다 다양성과 그 힘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이번에 채취한 지리산 형제봉 자락의 대나무 숲은 잘 발달된 부엽토층이 형성되어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양파 자루와 삼나무 상자 비교
양파 자루와 삼나무 상자에서 토착미생물이 채취된 상태를 비교해 보면 양파자루에서 미생물의 번식이 더 수월하게 일어남을 알 수 있었다. 삼나무 상자에서도 잘 되었지만, 부엽토와 접할 수 있는 면적이 넓고, 공기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삼나무 상자가 두꺼운 것보다는 얇은 것이 더 좋고, 밥의 양은 상자의 3분의 2, 양파자루 안의 밥은 7cm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www.jadam.kr 2005-05-12 [ 손병홍 ]
표면과는 달리 상자 안에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번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ww.jadam.kr 2005-05-12 [ 손병홍 ]
양파자루의 표면 전체에 하얗게 덮혀 있는 균사.

 

흑설탕과 1:1로 버무리는 과정에서 흑설탕을 아끼지 말기를..
토착미생물이 번식된 밥과 흑설탕을 1:1로 버무는 이유는, 밥 상태는 보관이 힘들고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흑설탕과 버무리면 액체 상태로 되는데, 이를 토착미생물 원원종이라 한다. 쌀겨 등에 다시 확대 배양하여 토착미생물 원종을 만들거나 액비상태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채취 당시의 토착미생물을 활동성을 멈추게 하여 직접 활용할 때 그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한다. 이 작업 과정에서 흑설탕의 양이 적으면 재 발효가 일어나거나 변질될 수 있으므로 흑설탕의 양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덩어리는 그대로 사용하여도 상관없으나, 부수어 주면 사용하기에 더 편할 것이다. (‘자연농업 자재 만들기’ 참조)

 

 

www.jadam.kr 2005-05-12 [ 손병홍 ]
흑설탕과 1:1로 섞는 과정에서 덩어리를 잘 부수어 주어야 한다.

 

토착미생물 채취과정 요약
1. 밥은 충분히 뜸을 들여 부드럽게 한다. 채취장소와 거리가 멀 경우에는 수분 증발과 밥이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채취 장소까지 천이나 비닐로 덮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2. 산 속에서 할 경우에는 부엽토층를 걷어내어 부엽토와 상자(또는 양파 자루)를 밀착하게 한다. 그 위에 부엽토를 충분히 덮어 주어야 한다.

 

3. 주변에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 주어야 한다.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게 60~70%의 수분을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4. 봄ㆍ가을에는 4~5일, 여름에는 3~4일, 겨울에는 15~20일 정도 지나서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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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한 토착미생물을 현장에서 바로 흑설탕과 버무리는 것이 좋다.

 

900여 후원회원들에게 택배로 배송
전체 후원회원 1,140명 후원회운 중에서 농민 후원회원들(CMS 1만원 이상) 800여 명에게 보내질 이 원원종을 1000㎖ 용기에 담아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개인 농가에서 1년 동안 사용할 토착미생물 원원종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토착 미생물의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우편으로 발송될 것이다.

 

택배로 배송함에 있어 2~3일 정도 소요될 것이며, 받은 후에는 작은 항아리에 옮긴 뒤 종이로 위를 막아 음지나 창고에 보관하면서 연중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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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원에게 택배로 보내기 위해 나열되어 있는 토착미생물

 

자재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

 

 

 

www.jadam.kr 2005-05-12 [ 손병홍 ]
토착미생물 활용은 자재 비용 절감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다.

 

자연농업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토착미생물은 그 효과가 뛰어나며 활용도가 높다. 값비싼 자재를 사용하기보다는 그 지역의 토착미생물을 이용하여 농사에 접목시키는 지혜가 더욱 필요한 시기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 지리산 토착미생물 채취대회에서 많은 농민들은 자연농업과 토착미생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토착 미생물을 채취하여 이를 활용하기까지의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다고 하는 농민들이 많음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자연농업의 정신과 기본을 지키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쉬운 방법들을 연구하여, 보다 농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기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자연농업이 풀어 가야할 숙제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www.jadam.kr 2005-05-12 [ 손병홍 ]
우리가 무엇을 바라기 전에 자연은 이미 베풀 준비가 되어 있다.

 

자농닷컴 후원자님께 보내는 편지
http://janong.com/CONTENTS/contents_view.html?section=3&category=20&code=2804

 

손병홍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05.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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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1
  • 돌담집 2007-03-07 20:49:27

    토착미생물을
    토착미생물을 어떻게사용해야되는지요?
    만든 미생물과 무엇무엇을 얼마의비율로배양을하는지?
    밭에뿌릴때는평당몇kg정도뿌리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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