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잊을 수 없는 맛 “ 옥천 정도령 복숭아” 농장을 찾았다.
그곳이 참아 꿈엔들 잊힐 리야"의 정지용 시인이 노래했던 향수의 고장 옥천엔 꿈에도 잊지 못하는 복숭아가 있다.
지난 23일 오후 햇살이 고개를 숙일 때쯤 충북 옥천 서원동을 찾았다.
충북 옥천은 대한민국 묘목생산 1위다.
전체 묘목 생산량의 70%차지하는 옥천은 그만큼 작물이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전광역시와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판로도 좋은 편이다.
|
옥천군 서원면은 서원이 있던 터가 있었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 무농약으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정구철(42)씨가 있다.
산세를 보니 남쪽에는 천태산 줄기가 뻗어 나와 마을을 품고 있고 앞으로는 멀리 금강이 흐른다.
농장 옆을 흐르는 계곡에는 비가 많아서 그런지 맑은 물이 철철 넘치게 흐른다.
이곳에서 그는 무농약 복숭아 농사에 도전하고 있다.
일단 친환경 인증을 받기는 좋은 조건이다.
|
상류에 오염시설이 없고 과수원에 산과 인접해 있으니 조건은 좋다.
조건이 좋다는 것은 무농약 인증을 받기에 좋다는 것이지 무농약 농사를 짓기에 좋다는 것이다.
산이 많으면 벌레도 많은 법니다.
무농약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내 생각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한 것 같다.
첫째 “ 토양기반 조성” –땅의 기운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 경제적인 기반” - 실패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 농업기술” – 친환경 농업에 대한 기술이 필요하다.
넷째 “ 열정” – 친환경 농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다.
특히 과수의 경우 무농약 농가가 찾아 보기 힘든데 그만큼 과수가 무농약 농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모양이다.
과수는 일단 보기에 좋아야 한다는 선입관이 문제다.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과수농가에게는 눈물과 웃음을 주는 말이다.
보기 좋은 것과 맛은 좋은 것은 다르다.
그러니 친환경 농산물의 확대를 원한다면 모양에 대해서는 좀더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
과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과 영양이다.
일반적인 시장에서 원하는 멋진 모양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벌레나 균이 과일에 접근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그 들이 와서 살짝 건들기만 해도 과일 값이 뚝 하고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들은 먹어야 하고 농민은 막아야 하는 숨막히는 혈전이 되는 것이다.
그 혈전에서 농부가 가질 수 있는 전술도 다양하다고 한다.
첫째는 나무를 강하게 키워서 벌레에 잘 못 먹게 하고 먹어도 피해가 적도록 한다.
둘째는 천적을 키워 벌레를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천연자재를 만들어 벌레를 죽이거나 쫓아내는 것이다.
이 경우는 천적도 함께 죽는다.
넷째는 벌레를 유인해서 함정을 만들어 죽인다. 유일 살충주나 호르몬을 이용해서 잡는다
이 외에도 농부마다 자기 방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농약을 치는 것만큼 확실한 효과는 아무것도 없다.
결국 무농약 농사를 짓게 되면 벌레의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
정도령 복숭아 역시 기존 수확량에 비하여 50% 정도 적은 수량만을 수확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무농약 도전 첫 해의 건진 수확 중 상당한 수준이다.
그나마 복숭아의 경우 봉지 씌우기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봉지로 과일 하나를 포장하게 되면 벌레나 균의 침입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감과 사과 같은 경우는 봉지가 없기에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봉지로 방어를 한다고 하지만 무농약 복숭아를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가 왜 무농약 농사를 왜 하는 것일까
첫째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하겠다는 “농심”이다.
둘째는 남과 다른 농산물을 생산하겠다는 “고집”이다.
셋째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열정”이다.
복숭아는 현재 재배 면적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털복숭아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의 일부에서만 생산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입대체 작물로 많이 심었기 때문이다.
즉 재배면적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그래서 복숭아 가격이 과거 사과처럼 폭락 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그런 시기를 대비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정구철님의 생각이다.
“이번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상자 디자인을 새롭게 했습니다.
기존의 복숭아 상자를 탈피해서 다른 모습을 모여주는 것이죠.
내용물이 최상품이 겉도 최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상자 포장을 다시 만들다.
포장용 상자는 기존의 평면적인 복숭아 상자를 탈피해서 사각으로 되어 있어 배송시 파손이 적고 고급스럽다.
두 번 째는 품질이다.
고품질의 맛을 내기 위해서 복숭아 품종을 모두 새로 심었다.
맛이 좋은 품종으로 모두 대체했던 것이다.
제품의 특성에 맞는 독특한 상표를 사용하다.
“ 여름아씨” “가을공주”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복숭아의 하얀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이름들이다.
공식 상표명은 정도령 복숭아다.
정도령이 키우는 여름아씨와 가을 공주인 셈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생각하듯 정성이 담겨 있다는 의미도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무농약 복숭아로 안전을 보장한다.
정도령 복숭아는 선물용으로 많이 주문한다고 한다.
귀한 분에게 선물하는 만큼 제품은 최고급 제품을 지향한다.
그래서 맛없는 수종은 모두 맛이 좋은 품종을 교체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각종 한방영양제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며 최고급 제품에 어울리게 최고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무농약 재배를 하는 것이다.
|
내 년에는 전환기 유기농 인증을 받게 된다고 한다.
당연히 화학비료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화학비료는 나무에 병을 키우는 인간에게 인스턴트 식품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무화학비료, 무농약, 무제초 3무 농법에 자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브랜드는 약속의 결정체이며 신뢰, 지속성, 정의된 기대를 함축한다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산물은 농민이 생산하지만 브랜드는 소비자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구철님의 경우 복숭아가 판매되기 전에 옥수수를 공동구매 신청을 했다.
이미 2개월 전에 공동구매 신청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옥수수를 배송하면서 복숭아 1-2개를 함께 넣어 보냈다.
고객은 덤으로 맛 좋은 복숭아를 맛보니 생산자에게 고맙고 농민의 정성을 느낀다.
다음에 정도령 복숭아가 공식적으로 판매가 되었을 때 그 맛을 잊지 않고 그 복숭아를 구매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뢰를 쌓고 약속을 지키며 자신의 열정으로 꿈을 이루는 것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닐까
8월의 늦은 오후에 찾아간 옥천의 정도령 복숭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농심과 더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영마인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돌아왔다.
조태용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08.25 17:03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