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서 자연농업으로 만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귀농 11년차의 안준석씨.
귀농 후 처음에는 친환경 농사를 하기로 하고 판매까지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농사를 지면서 판매를 한다는 게 쉽지 않더군요. 중도에 판매는 포기하고, 친환경 농사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도, 2만평을 짓자니 풀에 치어 풀밭을 만들기 일쑤라, 어쩔 수 없이 관행으로 3년을 농사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도 다녔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회사 다니면서 농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요. 맞는 말씀이라 생각했습니다. 즉시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운 좋게 그해에 장가도 들어 아들만 셋을 낳았습니다.
1년간은 전국에서 벼농사 잘 짓는다는 사람만 있으면 바쁜 농사일 제쳐두고 쫒아가서 묻고 노트에 받아 적고 했는데, 가을되니 너무 결과가 허망하더군요. 그래 다 태워버리고, 매일 아침밥 먹기 전 한시간반정도를 무조건 논에 나가 지켜봤습니다. 얼마 지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이기 시작하고, 노트에 적어두었던 내용들이 머릿속에 들어오더군요.
 | ⓒ www.jadam.kr 2006-03-17 [ 유걸 ] 매일 아침밥 먹기 전 한시간반정도를 무조건 논에 나가 지켜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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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석씨의 무농약 벼농사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선 볍씨 종자 처리인데 저의 경우, 집에서 직접 받은 볍씨를 60℃ 온수에서 10분간 담가둡니다. 이때 볍씨를 바로 60℃ 온수에 담그면 그 온도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먼저 55℃의 물을 거쳐 옮겨 담아야 합니다. 온수에서 꺼낸 볍씨는 다시 자연농업 자재로 만든 종묘처리액에 담그는데, 낮에 담갔다 저녁에 건지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해서 키운 모는 키다리병 같은 자잘한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저희 논은 논두렁을 넓고 높게 하고, 일부 두렁을 따라 포클레인 바가지 폭으로 깊게 고랑을 팠습니다. 3년 만에 물을 빼어 보니 붕어, 잉어 등 물고기들이 우글우글하더군요. 오리농사를 하는 대신 모내기 및 벼베기 행사에 오는 소비자들에게 낚시 등의 시각적인 효과를 기대한 건데 결과적으로 물바구미 피해를 거의 완벽하게 막아내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래도 물바구미 피해가 있는 곳은 담배줄기를 20센티 길이로 잘라 일정간격으로 45각도로 꽂아두면 효과가 있습니다.
 | ⓒ www.jadam.kr 2006-03-17 [ 유걸 ] 논두렁을 넓고 높게 하고, 두렁을 따라 포클레인 바가지 폭으로 깊게 고랑을 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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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작목반에는 포터식 이앙기와 제초기가 있습니다. 무농약 재배 단계까지는 점파, 산파 등으로 가능하나 유기농 단계로 가려면 포터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포터식 이양기의 경우 익숙해지면 1만평 모내기에 채 이틀이 안 걸립니다. 단 모판에서 포터 간에 뿌리가 역류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포터식 이전에는, 못자리를 평탄작업 후 볍씨를 흩뿌리고 그 위에 부직포를 덮고 물을 대 모를 키웠는데, 이때 물 투입구를 작게 하고 구멍도 짚 등으로 막아 물이 아주 천천히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볍씨나 부직포가 밀리지 않습니다.
모심을 때에는 앞서 토착미생물4번과 쌀겨를 넣고 빠르게 로터리 후 물을 뺀 뒤 다시 이번엔 천천히 로터리 하고 쌀겨를 추가하고 거기에 포터식이앙기로 모를 심습니다. 논둑을 높게 하고 물을 깊게 대야만 제초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란 풀들은 제초기를 이용하여 제거 하는데, 물달개비는 제초기로도 안 되기 때문에 우렁이를 넣어줍니다.
자연농업 하려면 매일 논에 나가봐야 합니다. 매일 논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문제가 생기고 해결하려면 어렵습니다. 혹명나방의 경우 과수하는 분들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혹명나방은 피부호흡을 한다고 합니다. 백동을 이용해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보기, 후원전용>
http://www.naturei.net/CONTENTS/contents_view.html?section=4&category=87&code=3198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6.03.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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