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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농약과 화학비료 중심의 ‘관행농업’을 해온 대부분의 농민들은 ‘농약’이란 분야는 고도의 전문적 분야라고 인정한다. 그래서 관행에 이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는 대부분의 농가 역시 이 분야에서 새롭게 필요로 하는 ‘천연농약’을 전문적 분야라고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천연농약’이 고가여서 농민의 부담은 하늘을 치솟는다.
해마다 화학농약으로 균과 충 방제를 수십 년 반복해 온 농민에게 묻자!
“매번 효과를 보고 계십니까 근데 방제수가 이렇게 늘어나서 돈 되겠습니까!”
“그 농약을 치면 진딧물, 응애가 딱 떨어지던가요?”
“그렇게 열심히 치시는데 왜 ‘흑성병’은 못 잡으시는 겁니까?”
“그 좋은 화학농약이 많은데 왜, 해마다 흰가루병 때문에 농사를 망치시는 거죠?”
꼼꼼히 수십 년간 이어온 화학농약의 역사를 살펴보면 참 허점도 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최근 들어 석유값의 상승과 더불어 화학농약 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이제 25말(500리터)농약을 만드는데 5만원은 기본, 혼용이나 신제품을 선택하면 10만원에 가까워진다. 수십 년 무작정 그 고도의 전문가들이 인도하는 길로 따라온 지금, 울분 가득한, 의문 가득한 질문이 터져 나온다. 이 대로는 답이 없다는 것이 피부로 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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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전문적 분야라고, 세계적 거대기업이 개발한 것이라고, 모 대학 교수가 개발한 ‘천연농약’이라고 우리는 효과에 대한 반문, 비용에 대한 검토 없이 무조건 고개 숙이고 그 것만을 받아먹는 농사를 져야 할까
아뿔싸~ 이제는 농산물 수입개방 시대란다. 국내에서 비싼 농약 함께 쓰는 농민과의 경쟁만이 아니라 중국농민과도 경쟁해야 하고 캐나다의 농민과도, 일본의 농민과도 무한 가격경쟁 들어가는 것 말이다. 현재 한국의 국제간 농업경쟁력 최하위권이라는데 그 비싼 ‘화학농약’, ‘천연농약’에 계속 연연했다간 최하위권의 수렁은 영 벋어나지 못할 것이란 겁에 화들짝 놀라 자빠진다. 헙~~
간단히, 이제 농업이 농약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임계선에 와 있다. 관행농업이든 친환경농업이든 마찬가지 기로에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비용문제에 있어서는 관행농업과 친환경농업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이다.
농업에 평생을 받친 제주 ‘문태전’님을 보자!
제주에서 ‘한라봉’ 재배를 처음 시작했고, 한국의 유기재배 기술의 최 선방을 개척하고 있는 님이다. 농사수준이 궁금하시면 www.jejuhallabong.com에 가서 한라봉을 사 드셔보시길…
문태전님은 전문가의 독보적 영역이라고 대부분의 농민이 접어버린 ‘천연농약’분야에 당차게 쳐 들어간다. 그리고 5년간의 무농약 경험을 통해서 이제 당차게 농약 비용 1/10을 선언한다!
수년 전 유기재배 국가로 세계적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쿠바의 유기농업 보급에 관한 자료를 보았다(어렴풋한 기억으로 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이 전국민에게 선언한다. “쿠바의 미래를 위해서는 엄마의 ‘젖’이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전 국토에 화학농약과 화학비료의 살포를 즉각적으로 중단하라는 포고령을 냈다. 그 당시 쿠바의 식량자급율은 35%, 세계는 카스트로를 노망든 대통령으로 비웃었지만, 10여 년이 지난 후 쿠바의 식량자급율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감동적인 것은 그 뿐만 아니다. 유기농업을 보급하는데 있어 이들은 친환경자재 업자를 끼고 들어가기 보다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보급하는 것을 중심으로 삼았다. 예를 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님(Neem) 살충제를 보급한 것이 아니고 농민들에게 님나무를 심게 하고 스스로 천연살충제를 만들어 활용하도록 했다. 그 외 다양한 산야초, 허브 등을 이용하여 농가에서 ‘천연농약’을 스스로 자급해 나가는 다양한 형태가 지금 쿠바에는 정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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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아~, 농업기술이 그 고도의 전문가라는 사람에 꽉 잡혀 있구나!
시판 친환경자재를 개발하는 조직이 기술을 좌우해 농민을 단순 구매자로 전락시키고 있구나!
친환경농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외치기 보다, 친환경농업인구의 증대로 자재시장을 넓히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구나?
한국의 친환경농업, 이게 어디 농민을 위한 ‘파티’인가
친환경자재 판매업자를 위한 ‘파티’라는 것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는 좀 힘(!)있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어서 더욱 지금이 난감하다. ‘자닮’이 나름대로 ‘천연농약 전문강좌’를 통해 한국의 친환경농업의 흐름을 농민을 위한 흐름으로 변화시키려 발버둥 쳐보지만 갈수록 힘겨움이 더한다. 문제는 그들이 아니고 바로 우리, 농민이다. 그 고정화된 생각의 관성이 참 무섭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머리가 돌아오질 않는다.
막대한 자본과 고도의 전문적 지식으로만 ‘천연농약’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농민의 투박한 손으로 끈기 있는 관심과 관찰로, 생활 속에서 반복해 왔던 간단한 기법으로 ‘천연농약’의 세계는 열린다. ‘자닮’이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그 길을 열어왔다. 이제는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문태전’님을 보라! 그리고 ‘자닮’과 함께하는 정말 대단하신 선배님들을 보라!
그리고 당차게 전문성이라는 것으로 겹겹이 막혀 있는 ‘천연농약’의 빗장을 열어 젖혀 보자!
그냥 간단히 그런 길을 가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답’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농업 경쟁력의 수준으로 볼 때 이 길이 아니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이젠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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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외로워 말자.
이 길로 들어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면 외로움도 순식간 사라진다.
그리고 돈 안 들어가 농업이 짭짤해진다. (이 부분은 그간 먼저 길을 간 선배님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로 박살 났었던 결과 기술이 안정화된 까닭임)
문태전님이 텃밭에 기르고 있는 독초는 독초로 명성이 자자한 것들이다. 나열하면 석산, 초오, 제충국, 디기탈리스 등 이다.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분들도 한번 작은 ‘독초 텃밭’을 만들어 보기 보란다. 이것이 바로 농업경쟁력을 만든다.
문태전님의 방식은 이것들을 주정(알코올98%) 우려서 활용하는 방법을 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협죽도와 은행나무는 탄화기로 제조한 것을 활용한다. 내성을 회피하기 위해서 한가지 재료만을 전용하지 않고 서너 가지를 혼용하여 내성도 회피하고 독성을 더욱 높이는 방법을 중심으로 한다.
현재 ‘자닮’을 중심으로 정착되고 있는 방법은 독초의 즙액이나 우린 액, 오일(콩기름 등), 유화제(비눗물), 액상유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간단한 듯 하지만 이 안에서 다양한 변용이 가능하고 효과 또한 ‘화학농약’ 부럽지 않다. 문태전님은 방제가 어렵기로 유명한 깍지벌레까지도 손수 만든 천연농약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외에 다양한 방법과 기법이 있다. 농민의 손에서 무궁무진하게 가능성의 세계가 펼쳐진다.
한국의 친환경농업의 흐름, 농민을 위한 흐름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 산다.
친환경자재업자를 위한 흐름이 아니고, 무조건 친환경농업 인구만을 늘이는 것이 아니고, 진정 친환경농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절실하다.
아래는 문태전님의 독초 텃밭농사와 활용에 관한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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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5.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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