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미국 루저대학(Rutgers Univ.)의 식품공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솔트레이크시에 개최된 미국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의 연례 학술대회를 통해 소개됐다.

이번 연구가 확인한 세균의 항생제 저항성 특성은 일종의 가역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방부제나 소독제로 인해 항생제 저항성을 획득한 세균은 역으로 방부제나 소독제에 대한 저항성 또한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소독제와 방부제는 식품에 함유된 미생물을 저해하기 위해 가공 과정에서 처리되거나 첨가되는 물질이다. 가축의 경우에는 성장을 증진시키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사료에 항생제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에 따르면, 소독제와 방부제로 인해 항생제 저항성 세균의 발달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식품 가공 과정에서 같은 화학 물질들의 사용을 금

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한다. 위험보다는 편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대표적인 병원성 세균 가운데 하나인 살모넬라(Salmonella)를 염소에 노출시킬 경우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과 날리딕스산(nalidixic acid),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 같은 항생 물질에 대한 세균에 저항성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방부제에 대해 저항성을 보이는 세균의 경우 테트라사이클린에 대해서도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확인된 저항성의 수준이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연구진은 모두 여섯 계통(strains)의 살모넬라를 1차적으로 테트라사이클린과 염소, 또 다른 방부 물질인 안식향산염나트륨(sodium benzoate), 아세트산(acetic acid)에 노출시킨 다음 저항성을 나타내는 세균들을 선발하는 실험도 시도했다. 그 다음 분리한 세균을 다른 유형의 방부제와 항생제에 노출시켜 저항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세균의 저항성이 소독제와 항생제, 방부제 모두에 대해 발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다양한 화학 물질들에 대한 저항성이 하나의 유전자군에 의해 비롯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의 유전자군은 다중항생제저항성 오페론(multiple antibiotic resistance operon ; mar operon)이라 불리는 것으로 이로부터 여러 가지 화학 물질에 대한 교차-저항성(cross-resistance)이 발달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앞서 밝혔듯이 소독제나 방부제에 의해 유도되는 항생제 저항성은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항생제 농도를 높이거나 다른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충분히 제어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세균들이 식품 내에서 장기간 생존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현상은 2차, 3차적인 약물 저항성 발달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볼 때 충분한 방부 및 소독 처리를 통해 가공된 식품에도 치명적인 병원성 세균이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품을 소비하는 사람들 자신이 충분히 요리한 후 식품을 섭취하거나 주방 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요리 전후에 반드시 손을 씻는 등의 개인 및 가정 위생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권장 사항이다.

출처 : KISTI, 약학 등 록 일 2002-05-30 원문출판일 2002년 05월 27일

http://www.reutershealth.com/archive/2002/05/27/ eline/links/20020527elin02 9.html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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