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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농사꾼 김경호 자닮 연구원 동물복지 자유방목 닭장의 진면목전남 나주, 김경호, 품목 : 동물복지 자유방목 무항생제 달걀, 배 면적 : 4천평, 유기농업 17년
닭은 인류가 길들인 가장 오래된 가축 중 하나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닭과 달걀은 인간이 가장 즐겨 길러 먹는다. 마당이나 작은 우리에서 사람과 같이 살며 사람이 주는 음식 찌꺼기를 먹고 마음껏 돌아다니며 두 발로 힘껏 흙을 파헤쳐 벌레를 잡아 먹는 것이 우리가 오랫동안 알았던 닭이다. 수탉과 암탉이 짝짓기를 해서 낳은 알은 굳이 요즘처럼 유정란이라 이름 붙여 특별 대우를 받을 필요도 없이 당연한 것이었다. 가축이 공장식 축산화되면서 닭은 A4 용지 한 장도 안되는 작은 우리에 갇혔다. 옴짝달싹도 못한 채 밤낮 구분도 없이 알을 낳는 기계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달걀 값은 자판기 커피 한 잔 값도 안되게 싼 식품이 되었지만 닭도 사람도 괴로운 세상이 되었다.
 
심심찮게 터지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사람들이 공장식 축산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고 2017년 여름 살충제 달걀 사태가 터지면서 사람들은 현대식 밀식 사육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동물복지가 일상적인 화두로 제기되었고 닭을 케이지 사육장이 아니라 자유롭게 풀어 키우는 방목 닭과 달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인식 변화로 나주에서 동물복지 자유방목 무항생제 달걀을 생산하는 김경호 자닮 연구원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경호 자닮 연구원은 17년 전 처가가 있는 나주 노안면에 귀농하며 조한규 자연농업협회 회장이 지도하는 전문 연찬을 이수하고 산란계 양계에 뛰어들었다. 자연 양계 농법에서는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면 닭 1 마리에 10평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한 마리에 한 평씩은 보장해 주자며 3천여 평 배밭에 닭을 풀어 키웠다. 동물복지 규정을 따르자면 축사 공간의 두 배면 되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호텔급" 공간을 닭들에게 확보해 주고 싶었다. 현재 80평짜리 축사 3동에서는 3천마리 닭들이 유정란을 줄을 서서 낳고 있고 나머지 한 동에서는 어린 닭 2천마리가 자라고 있다.
 
김 연구원은 축사에 닭의 본성에 맞게 알 낳는 자리를 아늑하게 마련해 주고 닭이 편히 쉬도록 횃대를 많이 설치해 놓았다. 바닥에는 톱밥을 충분히 깔아 주는데 닭똥과 섞여 완전 발효되어 배밭에 쓸 좋은 거름이 된다. 사료는 자연양계농법에서 배운 대로 자체적으로 만들다가 몇 해 전부터 Non-GMO 사료를 병행하고 있다. 사람에게도 해롭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수입 GMO 곡물로 만든 사료를 사람이 먹는 달걀을 낳는 닭에게 먹이로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 작목반원들과 시작했다.
 
건강한 먹이를 먹고 제 본성대로 쉬고 알을 낳는 축사와 3천여 평 드넓은 배밭 놀이터에서 맘껏 활개 치고 사는 닭들에겐 항생제나 살충제 달걀 사태 때 드러난 닭이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닭이 스스로 강한 면역력을 지니고 있어 항생제가 전혀 필요없고 원하는 대로 흙을 파헤치며 닭이를 떨쳐내기 때문이다. 2017년 살충제 달걀 사태 이후 동물복지 자연방목 무항생제 달걀을 생산하는 농가가 늘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현실을 김 연구원은 안타까워 한다. 정부가 검역 편의를 위해 소농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규제가 강화한 것은 축산 정책의 역주행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 김경호 연구원처럼 동물복지 자유방목을 하는 농가는 고작 30여 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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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0.07.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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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산란계#유정란#동물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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