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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도전 없이 무농약은 불가능하다!!꾸준한 관찰과 연구, 실패를 통한 다양한 자연 자재의 활용!! 기본에 충실함이 가져다 주는 놀라운 결과!!!

경기도 화성에서 무농약 배를 재배하시는 김상권님의 취재내용을 녹취하여 싣는다. 곤충과 싸우되 박멸하지는 말자라고 말씀하시는 자연농업 5년 차 김상권님의 자연농업 철학과 재배 기술을 경청하여 무농약 배 재배의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www.jadam.kr 2005-03-31 [ 조영상 ]
도리기는 '여러 사람이 추렴한 돈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나누어 먹는 일'이라는 순우리말이다.

무농약 배 인증을 받기까지..
화성 지역의 배작목반 도리개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상권입니다. 저희 작목반은 2002년 8명 전원이 저농약 인증을 받았고, 현재 16농가 중 12농가가 저농약이고 단 2농가만이 무농약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2농가가 무농약 인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과 같이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힌 작목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연농업 교육을 받은 후부터였습니다. 무농약 재배는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농약성분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자재를 만들어 사용해야 합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자연농업 교육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이끌어 왔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감한 도전입니다.

자연농업의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내가 무농약 재배를 하면서, 수확을 일반 재배만큼 하고 싶은 마음은 도둑놈 심보이고 일반 재배의 50%수준에 맞추는 것이 좋고, 높게 잡아 60~70%로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금년에 옆 농가는 일반 재배의 약 90%까지 수확하였는데, 저는 50%를 가까스로 했습니다. 한 장소에서 같이 시작하고 똑같은 자재를 썼는데도 수확량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농사는 자기가 짓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절반을 맡겨 놓아야 합니다.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무농약 재배를 해 보겠다는 과감한 도전만 있으면 무농약 재배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자연농업의 토양기반조성에 충실하면 됩니다. 즉, 다들 아시겠지만, 토양관리에서 호밀이나 클로버는 기본이고 무경운에 액비 및 바닷물 사용, 토착미생물 살포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www.jadam.kr 2005-03-31 [ 조영상 ]
배밭을 배경으로 함께 한 도리기 작목반의 이효대님과 김상권님의 모습에 정직함이 묻어 있다.

다양한 병해충 천연방제방법들
ㅇ 제충국과 님오일, 고착제로......

충 방제에 식초와 사카린을 써 봤는데, 충이 죽지 않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는 이미 충이 농약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제충국만으로 시도를 해 보았는데 다 죽은 듯해도 다음날 보면 거의 다 깨어 있습니다. 이는 제충국이 살충효과가 아니라 충을 마비시키기 때문입니다.

충은 피부로 호흡을 하지요. 이 숨구멍만 막으면 죽습니다. 그래서 저희 작목반에서는 제충국 + 님오일 + 고착제로 처방하여 살포하였더니 효과가 60~70% 상승했습니다. 고착제가 충의 피부에 붙어서 진딧물, 응애 방제에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시중에 파는 고착제가 비싸서(한 병에 2만 원), 저희는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더니 원가가 2천 5백 원 정도 되더군요.

ㅇ백두옹(할미꽃 뿌리) + 정향 + 계피 + 주정 + (커피)..

일반적으로 백두옹(할미꽃 뿌리)이 경험에 의하면 살충효과보다 살균효과가 더 있고, 정향이나 개피는 충에 대한 효과가 있습니다. 백두옹에는 항균성분이 들어 있는데, 끓여서 추출하여 24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반감되므로 바로 사용해야 합니다. 주정은 확산작용이 있어서 위와 같이 살포를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www.jadam.kr 2005-03-31 [ 조영상 ]
무농약으로 재배한 배는 껍질째 베어물고 싶은 탐스러움이 가득하다.

ㅇ 꼬마배나무이, 흑성병, 적성병 방제는 보르도액으로

저도 꼬마배나무이, 흑성병, 적성병 때문에 작년에 큰 애를 먹었습니다. 금년에는 모든 균 방제는 보르도액 하나로 다 처리했습니다. 1년에 6회 정도 살포를 해도 100% 방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일반 재배보다 30% 정도는 피해 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보르도액의 단점은 과수열매에 그 흔적이 남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에게 자문을 구하고자 하는 분들께 보르도액을 권하지 않거나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보르도액의 자국은 봉지 씌우기 전후 모두 과피에 남게 되는데, 이를 감안하여 판매까지 고려를 해야 합니다.

여기에 고착액을 섞으면 석회를 잡아주어 한여름에 비가 시도 때도 없이 와도 흑성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적성의 경우 만개일 직후에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만개일 계산하여 보르도액을 방제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르도액 살포시 66식으로 하는데, 4월~5월의 여린 잎은 타버리므로, 48식(아연(2), 유산동(2), 생석회(8))로 만들면 장애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무농약은 도전이 50이고 나머지는 자기노력이므로 자기가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방제 방편으로 보르도액을 사용함을 반드시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ㅇ한방영양제 제조 시 중국산 약제 구입하지 말길

우리가 당귀, 계피, 감초 등으로 한방영양제를 만들어 자재로 사용하는데, 이들 약제의 구입 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중국산의 경우 국내산보다 가격이 1/3정도 밖에 안되고 이미 국내에 많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중국 토양에 의해 중금속이 검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간과해서 사용하여 농산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될 경우 인증취소가 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국내산이라도 믿을 만한 곳을 정하여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천혜녹즙을 자주 엽면 살포하면 꼭지 부분에 무늬가 남습니다. 특히, 숙성이 덜 된 천혜녹즙을 과도 사용할 경우 그 정도가 심합니다. 저는 1년 이상 숙성된 천혜녹즙을 사용하며, 되도록 토양에 뿌려주고 있습니다. 보르도액과 마찬가지로 천혜녹즙의 자국은 상품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정확히 사용방법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www.jadam.kr 2005-03-31 [ 조영상 ]
화학농약 없이 자연농업 자재만으로 가꾼 잎사귀는 싱싱한 건강미가 넘친다.

ㅇ응애, 진딧물은 토종 풀을 더 좋아한다

오랜 관찰을 통해서 응애나 진딧물이 과수 밑에 호밀이 아무리 많이 우거져 있어도 가지 않고 토종 풀에는 잘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밭에 복숭아와 배를 같이 심었었는데, 복숭아 밭에는 호밀을 심지 않고 배밭에는 호밀을 심었지요. 이듬해 보니 배나무에만 진딧물 피해가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토종 풀에 진딧물이 서식하고 복숭아나무에 올라가지 않았더군요. 제 생각에는, 기본토양기반조성을 위해서 호밀을 심되, 지력이 회복되면 호밀보다는 토종 풀을 길러서 응애나 진딧물의 서식지로 제공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www.jadam.kr 2005-03-31 [ 조영상 ]
정도(正道)의 무농약 배 재배를 위해 그의 하루는 오늘도 분주하기만 하다.

자연농업의 기본을 따르는 무농약 재배
무농약 재배는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재를 만들어 쓰되, 그 원리와 방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곤충은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지력을 높이고 나무의 내성을 길러주면 스스로 방어능력이 향상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무농약 재배를 해 나갈 것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김상권님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작년에 작목반의 모든 수확량을 다 팔아 재고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당부를 하셨습니다. 무농약 재배를 희망하는 농민들은 높은 가격과 소득을 원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백화점과 생협을 통해 판매를 하였는데, 백화점은 모양과 과피의 색깔을 중심으로, 생협은 모양보다는 맛과 건강을 중심으로 판매 방향을 맞추었습니다. 생산도 중요하지만 작목반 스스로의 판로 개척도 반드시 고려해야 함을 당부하셨습니다. 조만간 컴맹에서 탈출하게 되면, 자농에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 / 손병홍, 사진 / 조영상

손병홍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03.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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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2
  • 지리산숨결 2005-03-31 15:27:27

    손병홍(손탈)님이 등장했습니다. 여러분!!
    솔직한 고백을 하께요.
    제가 너무 게을러졌죠. 그래서 여러분께 시시때때로
    좋은 글들을 자주 못올렸습니다. 실은 긴 글쓰기 행보에
    그리고 거의 혼자꾸려왔던 기사채우기에 지쳤었나 봅니다.

    그러던 차에 손탈님이 등장을 했습니다.
    저 역시 마음가볍게 자농 농업관련 기사부분을 손탈과
    맞잡고 가게돼서 참 기쁨니다.
    처음 기사인데 참 정리도 잘되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여러분! 손탈 잘부탁드립니다. 아주 멋진 친구죠. ㅎㅎㅎ
      수정|삭제

    • 지리산숨결 2005-03-31 15:28:41

      손병홍(손탈)님이 등장했습니다. 여러분!!
      솔직한 고백을 할께요.
      제가 너무 게을러졌죠. 그래서 여러분께 시시때때로
      좋은 글들을 자주 못올렸습니다. 실은 긴 글쓰기 행보에
      그리고 거의 혼자꾸려왔던 기사채우기에 지쳤었나 봅니다.

      그러던 차에 손탈님이 등장을 했습니다.
      저 역시 마음가볍게 자농 농업관련 기사부분을 손탈과
      맞잡고 가게돼서 참 기쁨니다.
      처음 기사인데 참 정리도 잘되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여러분! 손탈 잘부탁드립니다. 아주 멋진 친구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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