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를 무농약으로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균에 의한 피해는 물론 총채벌레나 파밤나방 등의 피해로 번번히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시중에서 친환경 대파를 사려면 가격이 하늘 꼭대기다. 이유는 정상적인 재배가 힘들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친환경자재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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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파밭은 풀밭이에요
정주연님의 대파 밭을 보고는 누구나 놀라 자빠진다. 크나 큰 실망, 어처구니 없음 그 자체이다. 그러나 그런 포장을 안내하는 정주연님은 싱글 벙글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 “우리 대파 밭은 풀밭이에요”
농사는 결과가 말해준다. 상황이 풀로 정신을 가르고 있어도 대파만 좋으면 그만이란 말이다. 풀숲을 제치고 들어서는 순간 다시 한번 충격을 먹는다. 예사롭지 않은 대파의 싱싱함과 그 향, 그 깔끔함에 놀라는 것이다.
정주연님은 십여 년의 무농약 농사 경험가운데 풀의 소중함, 그 가치를 절실히 깨닫고는 대파재배에 역시 풀과의 공생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정주연님이 주장하는 ‘풀과의 공생’방법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풀과 공생의 장점 1 : 대파의 도복을 막아준다.
정식 후 3개월간 한번도 제초작업을 해주지 않아 중간중간에 풀들이 꽉 들어차 있다. 그런데 이 풀들로 인해 대파의 도복(쓰러짐)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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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의 공생의 장점 2 : 북 안줘도 대파의 흰 줄기 부분이 길다
대파를 고품질로 인정받으려면 줄기의 흰 부분이 길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농가들은 북을 높게 주기에 바쁘다. 그러나 정주연님은 일체의 북주기를 하지 않는다. 풀과의 공생을 시작하면 상호 성장경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흰 부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정말 할말을 잃었음)
풀과의 공생의 장점 3 : 충의 피해가 획기적으로 준다.
아니 풀과 충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정주연님은 풀과 충의 깊은 상관관계에 이미 눈을 뜨고 있었다. 대파와 풀이 공생함으로써 연하게 자라는 풀을 충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충이 있어도 파에는 피해를 적게 준다고 한다.
풀과의 공생의 장점 4 : 대파의 무게가 많이 나간다
대파는 무게를 기준으로 시장에 내놓기에 무게가 바로 생산량을 의미한다. 그런데 풀과 경쟁하면 강하게 키운 대파는 일반 파에 비해서 훨씬 무겁다고 한다. 결국 무게가 돈을 만들기에 장점 4는 주인자에게 너무나 고마운 결실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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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의 공생의 장점 5 : 인건비가 적게 들어간다
대파를 정식한 후 적어도 3~4차례 풀을 매주어야 하는 것이 관행인데 정주연님은 정식 후 거의 풀을 매지 않는다. 대신 풀을 제어하기 위해 비닐 멀칭을 하고 있다. 요즘 장성지역에 여성인건비가 4만원씩 하는데 정주연님의 파농사에는 외부인력이 거의 필요 없다. 따라서 수익성도 올라가고 대면적 유기재배가 가능해 진다.
풀과의 공생의 장점 6 : 맛과 향이 뛰어나다
티 없이 깨끗한 대파 생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 대파를 먹어본 모든 사람들은 대파의 향과 맛에 감동에 감동을 한다. 유묘단계에서부터 강하게 키우려는 노력, 그리고 풀과의 공생과 경쟁을 통해 자라온 파 이기에 일반 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향을 간직하고 있다.
미안스럽게도 글을 쓰다 보니 풀의 장점만 열거한듯해서 좀 미안스럽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이 풀의 위대함을 감춰버리면 나의 존재의 출발점도 없기에 마르고 달도록 친환경농사에서 풀의 중요함을 역설하게 된다.
이외에도 정주연님이 터득한 햇빛조절방법, 천연기피제 활용방법, 저온에서싹 틔우는 방법 등을 동영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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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6.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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