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www.jadam.kr 2007-09-11 [ 조영상 ] 미리 만들어 놓은 골분액비에 토착미생물을 넣어 재차 발료후 미생물이 왕성한 상태의 액비를 엽면시비에 활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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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재배 4년 차에 들어서던 작년부터 나무가 흑성과 적성에 스스로 견디는 내성이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3년간의 고생 끝에 4년차, 5년차에 들어서면서 예년과 같이 대량발생하여 조기 낙엽화되는 일이 생기지 않고 있다.
취재의 마이크를 내밀었을 때 김근호님의 첫마디는 “아직 마음이 준비가 안되어 있다. 나무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라고 한다. 무슨 준비인가 되 물으니 김근호님은 과수원을 꼼꼼히 돌아본 결과를 말한다. 흑성과 적성, 각종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해서 무던히 많은 노력을 했는데 방제약이 묻지 않는 변두리의 나무도 이제는 손색없이 아주 건강하게 크고 있다는 얘기다. 유기재배의 해가 갈수록 참으로 깨닫는 바가 많다고 한다.
김근호님이 흑성과 적성을 잡는 방법은 양수겸장(兩手兼將)이다. 쉽게 풀어서 말하며 하나를 잡기 위해서 2가지 작전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양력 4월 20일을 기준으로 잡아서 균과 충을 ‘제로’ 상태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서 김근호님은 나무의 각피를 꼼꼼히 제거하고 3월 20일 경에 기계유제를 골고루 살포를 하고 4월 5일경에 5도 석회유황합제를 꼼꼼히 뿌려준다. 그리고 개화 직전 5일경에 다시 석회유황합제를 연하게 살포하여 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충과 균을 최대한 선 제어해 놓고 개화후부터는 흑성과 적성을 예방하면서 농도장애도 회피할 목적으로 자체개발한 ‘황토유황합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 ⓒ www.jadam.kr 2007-09-11 [ 조영상 ] 자체개발한 '황토유황합제'가 효자 노릇을 한다. 농도장애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석회유황합제를 대체하여 농도장애도 줄여주고 효과도 증대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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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그 이후로 ‘생균’을 이용한 엽면시비로 균다양성을 높여주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흑성과 적성병을 근원적으로 제어하는 방법이다. ‘생균’이란 표현을 왜 썼냐면 그전에 활용했던 방법, 즉 주먹밥을 이용해 토착미생물을 채취하고 흑설탕에 버무려 보관해 놓고 썼던 방식은 미생물이 접종된 주먹밥을 바로 활용하는 것에 비해서 미생물의 힘이 확연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근호님에게 미생물 이용에 하나의 원칙이 생겨났다. 수없이 많은 경험속에서 미생물을 오래 보관하고 쓰거나 오래 배양하며 쓰는 방식을 벗어나야 겠다는 결론이다. 좀 불편하더라도 미생물은 바로 채취, 바로 배양해서 바로 활용한다는 ‘바로방법’이 가장 효과적임을 깨우친 것이다.
바로 채취, 바로 배양한 미생물을 엽면시비에 적용해보고는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는 김근호님은 이제 ‘바로방법’으로 후반기 흑성, 적성문제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유난히 비가 많았던 올 여름, 김근호님은 흑성과 적성을 위해서 무엇을 했을까 취재일이 8월 7일이었는데 6월 20일에 미생물액비 살포하고는 과원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골분액비의 활용으로 질소과다가 제어되고 다양한 균들이 균형을 잡고 있어 긴 장마통이었지만 별 문제가 없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반 유기재배 농가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김근호님의 과원에서는 이뤄지고 있었다.
 | ⓒ www.jadam.kr 2007-09-11 [ 조영상 ] 토착미생물 '누드'로 간다. 왜냐면 누드가 훨씬 잘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해보면 바로 안다. 그리고 흑설탕으로 버무려 보관하지 않고 이 주먹밥을 바로 액비에 넣고 발효시켜 활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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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호님은 말한다. 해가 갈수록 할 일이 점점 없어져서 기자가 내년에 오면 할 얘기가 더 줄어들 것 같다고 한다. 비용도 관행보다 더 적게 들어가서 걱정이고???
김근호님!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길을 가시려나
동영상 보기 (20분)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9.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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