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회님은 무농약을 시작하던 해에 새롭게 감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현재 5년생이 된 감나무를 보면서 유목단계에서부터 강인한 나무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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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유목 키우기가 나무의 운명을 좌우한다.
관행농법은 나무의 자생력을 키워 나무가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컨트롤 해나갈 수 있게 한다는 원리와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마치 생명인 나무를 무생물적으로 대상화하고 여기에 기계적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방법적 틀을 존속시킨 채 자재만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요즘 친환경농업의 일반론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조류는 현재의 친환경농업의 흐름을 상업적 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진정한 기술적 진보보다는 친환경자재의 시장을 넓히는 데 모든 기법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김영회님은 이러한 일반론적 친환경농업 관점의 틀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길이 열림을 알고 있다. 그래서 유목단계에서부터 무비료로 출발하여 강인한 나무를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2년 차부터 거름을 약간씩 주더라도 나무 밑에 바로 주는 경우는 없다. 적어도 1m 정도를 떨어뜨려 나무가 스스로 뿌리를 내려 그것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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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은행열매 즙액으로 감꼭지벌레를
무농약을 하면서 참 신기하게도 노린재 피해가 사라졌다. 이것은 김영회님 뿐만 아니고 자연농업 식으로 자재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농가가 그렇다고 한다. 오히려 인근 관행농가의 경우 노린재 피해가 더 심한 실정이다.
그리고 균에 의한 피해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토착미생물의 상시적인 활용이 이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이 되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한가지 아직 풀어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감꼭지벌레’ 바로 이것이다.
김영회님과 함께 무농약을 하는 이웃 두 농가 모두 해마다 감꼭지벌레의 피해로 평년작의 50%도 넘지 못하는 수확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포장에 해본 결과 마늘즙액과 은행나무즙액이 가장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즙액을 50배 정도의 고농도로 교차 살포를 진행한 결과 농도 장애도 전혀 없었으며 다른 포장보다 감꼭지벌레의 피해가 훨씬 적었던 사실에 기초하여 이번에 이 방법을 전면화하고 있다.
동절기 ‘감꼭지벌레’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총력
여러 가지 자재를 활용하기에 앞서 동절기에 개체 수를 줄이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나무 가지 사이에 잠복해 월동하는 벌레를 긁어내고 거기에 기계유제를 붓으로 발라주는 방식으로 개체수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수동적인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 방법 역시 전년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되어서 실행에 옮겼다.
이 외에도 다른 무농약 농가에서는 깍지벌레로 많은 고통을 겪는데 여기서는 결정 유황제재를 물에 녹여 연간 3차례 정도 살포하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있었다.
무농약 농사는 저농약 단계와는 달리 새로운 사고의 집중을 요구한다. 근본적으로 생각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포괄적이고 깊고 깊게 접근 하지 않을 수 없다. 본격 감농사로 5년 남짓한 시간이지만 인근 고참 농가의 도움과 함께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는 김영회님의 감농사를 동영상으로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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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6.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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