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07-07-15 [ 조영상 ] 충만한 생명력으로 가득한 유기농 사과원에서 선생님으로까지 극진히 대하는 애제자 김진찬님과 함께한 이상운님(좌)

지난 12년의 실패를 돌이켜 보면

이상운님이 사과 유기재배에 도전해 수 많은 실패를 거듭한 햇수가 12년이다. 이제 실패의 뒤안에 서서 지난날을 돌아보며 왜 실패를 거듭해야 했었는가를 생각한다. 이상운님은 간단하게 정리를 한다. ‘빨리 가려 한 것’이라고…

이상운님이 그 오랜 고통의 세월을 딛고 이제 성공의 자리에서 깨우친 것은 무엇일까?

자연의 순리, 자연의 시간을 따르는 길이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제 독실한 신앙인으로 변해 있는 자신을 보며 자연의 섭리와 신의 주관에 대해 더욱 깊은 탐미를 느낀다고 한다.

이제 길이 보인다고 한다. 바로 사과나무를 끊임없이 ‘야생(野生)으로’ 가게 하려는 것이다. 인간의 인위적인 노력으로 나무의 생육을 자지우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는 유기재배 사과재배가 불가능함을 절실하게 느낀 까닭이다. 인간의 역할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그 역할에 최대한의 절제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 www.jadam.kr 2007-07-15 [ 조영상 ] 님오일과 유황제재를 혼용하여 수차례 살포, 문제가 되었던 흑진디물을 제어하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너를 위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간다.

인간의 인위를 나무에 개입시킬 때, 철저한 사전 검증을 수 차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한다. 사과나무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집 앞에 화분에 키워지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에게 새로운 자재를 적용해 보고 그 농도와 효과, 시기를 가늠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상운님이 바라보는 실패의 원인은 ‘과욕’이다. 결과적으로 좋다는 자재들 너무 많이 써서 실패가 온다고 본다. 그래서 어떤 좋다는 자재를 사용하더라도 철저한 사전검증을 스스로 한 후 적용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모든 자재는 철저하게 스스로 함께 만든다.

이상운님의 사과재배방법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환희농장 사람들은 반드시 해마다 필요한 자재를 공동으로 제조해서 나눠 쓴다. 시판되는 완제품을 철저하게 거부하는 이유는 지난 날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상운님은 한국사회에서 친환경농업 자재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업체들의 실상에 대해서 너무도 실망스럽다고 한다. 철저하지 못한 개발방식에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 www.jadam.kr 2007-07-15 [ 조영상 ] 과수가 고른 성장 안정세를 보인다. 도장지를 좀처럼 볼 수 없다. 나무의 전정도 간단해 진다.

골치였던 흑진디물, 님오일과 유황으로 극복하다.

4~5년간 흑진디물로 인해 과원의 수확량이 10%로 안되었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상운님은 이 문제의 해법을 미얀마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은 님오일 제재와 자가제조하여 정제한 유황제재를 혼용하여 살포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고 있다.

님오일은 1000배, 유황제재는 500배를 기준으로 꽃피기 전에는 농도를 100배 정도까지 강하게하고 새싹이 나오면서부터는 좀 연하게 출발을 하면서 잎사귀의 경도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진하게 엽면살포하는 방식인데 취재시점까지 4회 살포를 했다고 한다. 또한 유황제재는 적성병에도 아주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 www.jadam.kr 2007-07-15 [ 조영상 ] 손으로 살짝만 파도 30cm는 들어간다. 토양이 온통 지렁이 분변토로 가득하다.

물과 온도가 영양을 좌우한다.

이상운님은 과수원에 지하수를 그대로 주는 법이 없다. 우리나라 환경변화로 10번 비중 8번 정도가 산성비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런 비를 맞고는 과수가 제대로 생육할 수 없다고 판단을 하여 에너자이저 파우더(EP)와 천연암석을 넣어 만든 알카리수를 모든 전 과정에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비가 온 직후에는 이 알카리수로 순간관수를 하고 있었다. 이상운님은 이 물관리가 너무도 중요함을 누누이 강조한다.

그리고 25도가 넘는 고온 상태에서는 절대 영양을 공급하지 않는다. 기온이 25도가 넘으면 영양의 흡수 효율이 아주 떨어진다고 봐서 고온기에는 초저녁 쯤에 과수에 영양을 공급하는 방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 www.jadam.kr 2007-07-15 [ 조영상 ] 그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가꿀 수 있는 평심이 이상운님을 성공에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이 아닐까...

이상운님의 농사는 사과뿐 아니다. 수천 평의 벼농사, 복숭아, 천년초, 아름다운 정원과 작은 텃밭…. 그 많은 사과농사를 짓고 지도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생활 속에 평화와 아름다움이 깃들게 하고 식생활도 철저한 유기농이다. 45만 키로 달린 캘로퍼 차량의 엔진소리가 너무도 조용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철저한 신앙인의 생활, 아내를 백년지기로 받드는 따뜻한 남편, 매주 독거노인 30명 반찬봉사 그리고…, 불 같은 성격하고는 너무도 다른 이상운님의 뒤안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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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7.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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