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8년차인 순천의 박승호씨(http://ecossal.com).
대학진학을 위해 서울에 간 딸에게서 ‘아버지, 서울 쌀 맛이 더 좋아’ 라는 말을 듣고 자극받아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수십 년 넘게 쌀농사를 해왔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부끄럽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쌀 맛을 높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인분차를 들여다가 퇴비를 만들어 농사를 지어보니 매년 쌀 맛이 달라져, 대학 4년차에는 경기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한다.
이젠 쌀 맛이나 농사방법, 풀에 대해선 남부럽지 않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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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밀, 미생물, 오리, 우렁이 다해봤습니다. 우렁이는 논둑을 30센티 이상 높여도 비가 오면 다 도망 가버려요. 그래서 저는 쌀겨를 고집하는데 80%는 자신합니다.’
쌀겨농법에 있어서 모내기 후 초기 물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약 40일간은 물관리만 해야 해요. 쌀겨농법은 40일 동안 물관리만 잘하면 논매는 겁니다. 그러면 80%는 (잡초가) 잡혀요. 성묘를 심게 되면 40일만 지나면 잡혀요. 그런데 도열병 약이다 뭐다 해서 농약을 치는데 그게 다 기름성분이거든요. 그러니 물을 댈 때 끝에까지 채우면 기름띠가 모를 다 덮어버릴까봐 깊게 못 대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 수확기에 가보세요. 물이 가장 깊은 곳에 있던 벼가 젤 야물고 열매도 많이 달려요. 15센티는 못 댄다 해도 10센티 이상은 40일간 꼭 대줘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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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겨 뿌리는 시기와 방법은.
300평에 200키로 정도 사용합니다. 모심기 전 7포를 살포하고, 모를 심은 후 이양기 발자국, 트랙터 발자국 등에 3포정도 살포합니다. 그렇게 하면 제초에 문제가 없습니다.
- 물바구미 방제에 소석회를 사용한다는데 방법은.
모 이양 후 일주일정도 돼서 뿌려줍니다. 900평에 1포정도 살포합니다. 입상소석회를 동력기를 이용해서 논 가장자리를 뺑 돌며 칩니다. 여긴 해안가라 물바구미가 특히 많습니다.
- 물 관리 후 분얼촉진 등을 위해서 하시는 일은.
40일이면 뿌리는 어느 정도 활착이 되어있습니다만 물속에 잠겨 있던 터라 기운을 북돋아 줘야합니다. 한방영양제, 천혜녹즙, 현미식초, 지난해 발효시켜둔 목초액 등을 시비해줍니다.
저의 경우는 모포기를 7개정도로 해서 심습니다. 다른 분들은 3개정도 하는데, 3개로 해서 23개로 벌린 거 하고 7개로 해서 23개로 벌린 거 하고 차이가 있어요. 청초도 덜 나고 싸라기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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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양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자운영을 심어놓았는데, 올해 겨울 가뭄으로 안자라 걱정입니다. 자운영은 모내기 한 달 전에 치면 참 좋습니다. 저희 지역은 저습지라 호밀이나 보릿대는 맞지 않더군요. 짚은 다른 데 쓰지 않고 전량 논에 돌려줍니다.
친환경농업은 열심히 노력해야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산야에 널린 자연농업자재를 서슴없이 직접 만들어 쳐보고 자신의 노하우를 만들어갈 것을 권한다. 남이 하는 거 그대로 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자재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4~5년만 되면 쌀 맛이나 수확량에 있어 관행농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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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논에 들면서 관심가지고 열심히 하면 자연농업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잘됩니다. 병충해도 두려울 게 없어요. 혹명나방 같은 건 저는 병도 아니라고 봅니다. 마늘 3통만 믹서에 갈아 500배로 희석해서 논 가장자리로 해서 뿌려주면 다 죽는데 그게 무슨 병입니까. 아주 쉬우면서도 무서운 겁니다. 모르면 두렵습니다만 3년만 넘어가면 상당한 노하우가 생기게 됩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앞으로도 좋은 쌀을 만드는데 헌신할 생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보기, 후원전용>
http://www.naturei.net/TV/contents_view.html?section=0&category=0&code=3186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6.02.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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