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펼쳐진 딸기 체험행사 "자연농업 교육장"이 되어버렸다. 봄 햇살이 따스한 4월16일 토요일 오후
지리산 끝자락 진주 수곡면의 산골마을 정만열 생산자의 집에서 딸기 체험행사가 있었다.
 | ⓒ www.jadam.kr 2005-04-22 [ 조태용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인다. 주원이와 지호형제.. |
|
지리산까지 찾아오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참가자는 자농식구들과 정준곤,강선희씨 가족 6명과 김원균, 최한미씨 가족 3분 이웃 농가인 김증수님 가족이 함께한 조촐한 자리였다.
이번 체험 행사는 정만열 생산자가 농사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 갖는 행사였다.
아저씨 벌레 사진 찍어 주세요. 시골에 오니 제일 신바람이 난 것은 역시 아이들..
회색도시를 벗어난 아이들은 신이 나서 연신 싱글벙글 이다.
주원이와 지호 형제는 딸기밭과 언덕을 뛰어다니며 신바람이 났다.
딸기를 맘껏 먹은 아이들은 여기 저기 다니면서 흙도 만져본다.
스물 스물 기어 다니는 벌레들을 구경한다.
땅바닥을 기어 다니던 콩벌레를 발견한 주원이는 만질까 말까 고민에 빠진다.
콩벌레는 도시아이에게는 신기한 장난감이다.
만지면 본능적으로 몸을 말아 콩처럼 하고 죽은 듯 꼼짝하지 않는다.
한참 뒤에 다시 기어가고. 그걸 또 툭 건드리면 콩처럼 움크러들다 조금 있으면 다시 기어가는 모습이 여간 재미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오랜 망설임 끝에 드디어 손가락으로 콩벌레를 잡는다.
콩벌레를 손가락에 들어 보이면서 사진을 찍어달란다.
작고 못생긴 것이 더 맛이 좋아요. 정만열 생산자가 딸기 수확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딸기 따기가 시작되었다.
유기농 딸기니 따면서 씻지 않고 바로 바로 먹는다.
요것 저것 큰 것 작은 것 맘대로 골라서 배부터 채운다.
윽 맛있는 것...
딸기를 가장 맛없게 먹는 방법은 "씻어 먹는 것"이라고 했던가......
당연히 전환기 유기농 딸기니 바로 먹어도 안심이다.
한 밭에서 한 농가가 키운 것인데도 큰 것 작은 것 못생긴 것 이것 저것 모두 맛이 차이가 있다.
거기서도 맛과 품질의 평균화를 추구하는 현대 농업의 맹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미 그것이 자연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딸기밭에서 딸기를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평가는
" 작고 못생긴 것이 더 맛이 좋아요"
바로 작고 못생긴 게 맛이 좋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생각이 깨져 나가는 순간이다.
" 작고 모양도 이상한 것이 맛이 좋네요"
" 크고 모양 좋은 것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면서 아이에게 못생긴 딸기를 골라서 따준다"
서서히 허리가 아파올 때쯤 붉은 바구니 가득 딸기가 수북하게 쌓였다.
자연농업 소비자 연찬이 되어버렸다. 정만열님의 자연농업 소비자 연찬이 시작되었다.
네...자연농업에서는 토착미생물을 활용합니다.
자연농업에서는 그 지역의 아닌 곳에서 들여온 미생물을 거부하는데요.
기계공학적으로 인공 배양한 미생물이나 순수 분리된 편엽한 미생물도 거부합니다.
우리 몸에 우리 농산물이 좋듯이 미생물도 우리 것이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소비자들은 특히 토착미생물을 쌀겨에 넣어 배양한 것을 소비자들이 직접 뒤집어 보는 작업을 함께 했다.
 | ⓒ www.jadam.kr 2005-04-22 [ 조태용 ] 사람에게도 신토불이가 좋듯이 작물에게도 신토불이 미생물이 좋다. |
|
참가자들은 천혜녹즙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여러 가지 자연농업 자재 중에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역시 천혜녹즙이다.
천혜녹즙은 자연에서 생명력이 강한 식물을 채취해 흑설탕에 1:1로 항아리에 넣어 5-7일 정도 발효한 것이다.
즉 설탕의 삼투압을 이용하는 것인데 쑥, 미나리, 아카시아 꽃으로 녹즙을 만들어 음료 대신 먹어도 좋다.
아쉽게도 천해 녹즙을 담는 식물은 아침 일찍 채취해야 하기에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에 그쳤다.
행사에 먹을 것이 빠질 수 없다.
토종 닭에 떡과 막걸리, 두릅, 그리고 유기농 딸기를 가득 먹었다.
그날 지리산 자락에 모인 우리는 어느새 자연을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산 깊은 지리산 자락에 이른 저녁이 온다.
자동차에 가득 담긴 딸기를 보고 너무 좋아하던 아이들의 가슴속에
오늘 하루는 어떻게 기억 되었을까?
지리산 자락에서 한 바탕 치러진 딸기 체험해사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 ⓒ www.jadam.kr 2005-04-22 [ 조태용 ] 어느새 우리는 자연을 닮아 가고 있었다.(최한미님) |
|
야위어가는 봄 햇살 속에서 상추를 캐는 도시민 최한미님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다.
아마 우리는 자연과 함께 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양이다.
그날 지리산 자락에 모인 우리는 어느새 자연을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정만열님 오늘 행사해보니까 어때요.
기분 좋은데요... 하 하...
준비도 잘못했는데 오신분들 감사합니다.
저에게 보내온 주원이의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토요일 딸기밭에 놀러 간 정주원입니다
맛있는 딸기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때 찍은 사진을 받고 싶은데요
동생이랑 찍은 사진을 우리엄마 메일로 보내주세요.
그리고 아저씨도 건강하세요.
정주원 올림
조태용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04.22 10:08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만열#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