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자닮연재 버섯 이야기
마법의 버섯(Magic Mushrooms)야생버섯의 신비(75)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 var. formosa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독버섯을 흔히 “마법의 버섯”이라고 부르는데, 이 버섯들은 오랜 옛날부터 전 세계의 무속문화(shamanic culture)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특히 순록(馴鹿)을 목축하던 시베리아 유목민들로부터 남아메리카 마야 부족에 이르기까지 종교의식이나 여러 가지 질병치료에 사용하였다.

 

현재 서구문명이 이들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지닌 환상적 능력을 다시 발견한 것은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적 상상의 초점을 인간으로부터 이간 이외의 세계로 돌려놓았고 특히 1960년대 이후 거부 억압되어 온 환각체험을 새롭게 이해하는 의식의 변화를 몰고 오기도 하였다. 물론 이에 따른 마법의 버섯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물론, 맹목적인 환각상태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미국 연방정부에서는 이 버섯들을 소지, 사용, 판매하는 것 자체를 연방법으로 금지하게 되었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광대버섯

 

그러나 현실도피라고 하는 부정적인 의도에서 마법의 버섯을 마약처럼 사용하려는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를 떠나 긍정적인 측면에서 대중음악이나 미술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 치료나 질병치유의 촉매제로 각광받아 새롭게 연구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존스홉킨스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마약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환각버섯의 환각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을 투여하고 이 사람들의 환각체험을 들어 본 결과 적극적이고도 장기적인 세계관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다니엘 핀치벡(Daniel Pinchbeck)이라는 사람은 환각버섯의 도움으로 의식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문제는 마법의 버섯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른 문화적 이해의 차이에서 사람이나 사회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서운 독버섯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귀중한 항암제가 개발되는 것처럼, 마법의 버섯을 가지고 정신 질환을 치료하고 적극적이고 장기적 의식변화나 세계관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도 더욱 연구 개발되어야 할 것 같다.

 

독버섯의 독이 일으키는 작용 또한 신비하기만 하다. 특히 환각작용을 일으켜 인간의 의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독버섯들이 제법 많지만 단지 몇 종류가 눈에 띠기에 살펴보려고 한다. 이 사람이 발견한 것은 서너 종류에 지나지 않는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광대버섯

 

1.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 var. formosa Pers. 이 학명을 가진 광대버섯은 미 동부지역에서 돋는 변종으로 그 색이 오렌지색 섞인 노란색이 특징이다. 그래서 영어속명이 Yellow-orange Fly Agaric이다. 그 밖에도 Fly Amanita 또는 Soma라고도 부른다.

 

광대버섯에 대한 설명은 이미 “파리를 잡는 광대버섯: 야생버섯의 신비(51)”라는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에 여기서는 단지 이 버섯의 중독작용에 대해서만 말하려고 한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의 대항문화(counterculture)가 성행하던 때 광대버섯은 물론 다른 환각버섯들을 먹어 본 사람들의 경험담이 심심치 않게 보고되어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마약을 통하여 현실도피를 추구하던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반드시 유쾌한 경험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여도 오심과 구토 등 괴로운 경험이 더 두드러진다. 사실 의학적으로 광대버섯의 중독증상은 섭취한 뒤 30분에서 두 시간 안에 나타나는데, 중추신경에 영향을 주어 이미 말한 오심 구토는 물론 취하여 일어서기조차 곤란하여 활동이 어렵고 깊은 잠에 빠지거나 환각, 환청, 환시가 일어나 물체가 커 보이고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등 마비증상이 온다고 한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잔디 위에 광대버섯 10여송이가 돋아 있다.

 

광대버섯은 그 변종이 아주 다양하며 그 돋는 지역, 장소, 시기, 성장단계, 사용자의 많은 개인차, 사용 양 등 많은 조건에 따라 그 독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따라서 심하면 간 손상이나 치명적 중독이 예상되기 때문에 광대버섯 시용(試用) 조차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잔디말똥버섯(임시이름)

 

2. 잔디말똥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Panaeolus foenisecii(Pers.) J. Schroet. 다른 학명 Psathyrella foenisecii(Pers.) A.M. Smith 또는 Panaeolina foenisecii(Pers.)Maire 영어속명 Haymaker's Mushroom, Lawn Mower's Mushroom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잔디말똥버섯

 

종형의 작은 무딘 갈색에서 회갈색 또는 적갈색 혹은 아주 엷은 보라색이 섞인 갈색 갓을 가진 버섯이다. 갓 표면은 매끄럽고 건조하며 갓 중앙은 엷은 갈색이고 갓 가장자리로 갈수록 더 짙은 갈색이며 때로 균열이 생긴다. 습하면 갓 가장자리에 방사상 무늬가 보인다. 대(줄기)는 가늘고 부서지기 쉽고 턱받이가 없다. 갓 위에 더 어두운 밴드 줄무늬가 생긴다. 주름은 대에 붙은형으로 암자갈색이며 노균이 되면 흑색으로 변하고 성긴 편이다. 포자색은 암자갈색이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잔디말똥버섯

 

봄에 잔디나 풀밭에 아침 이슬이 많이 내렸을 때 여기저기 많이 돋는다. 소량의 환각성분 psilocybin과 psilocin이 들어 있는 독버섯이다. 학명 foenisecii란 mower(풀 또는 잔디 깎는 사람) 또는 harvester(수확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좀말똥버섯이 말똥 위에 돋았다.

 

3. 좀말똥버섯. Panaeolus sphinctrinus(Fr.) Quel. 다른 이름 P. campanulatus (Bull. ex Fr.) Quel. 영어속명 Bell-cap Panaeolus(Gary H. Lincoff) 또는 Bell-Shaped Panaeolus(George Barron)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좀말똥버섯

 

2-3cm 비교적 작은 크기의 갓은 처음에 반구형에서 종형으로 되며 가운데가 약간 높다. 갓 표면은 부드럽고 번쩍이는데 회갈색에서 올리브 갈색이며 중앙부분이 황토색에서 갈색이고 가장자리는 톱니형으로 연한색의 내피막의 일부가 남아 있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좀말똥버섯

 

주름은 회색에서 흑색으로 성긴 편이고 대에서 떨어진형이다. 대는 가늘고 길어 12cm가 넘는다. 갓 색깔과 비슷하여 회갈색이고 가루가 묻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6월에서 9월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말똥이나 소똥 위에 돋는다. 이 버섯 사진은 숲속 말 타고 다니는 길(horse trail)에서 말똥 위에 돋은 것을 찍은 것이다. 환각성분이 들어 있는 독버섯이다. 이 버섯을 먹고 중독되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흥분, 환각, 일시적 발광 등 이상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갈황색미치광이버섯 유균

 

4. 갈황색미치광이버섯 Gymnopilus spectabilis(Fr.) A.H. Smith 영어속명 Big Laughing Gym.

 

8월에서 10월에 걸쳐 숲속 죽은 나무 위에나 그루터기에, 또 죽은 나무뿌리가 묻힌 땅위에 다발로 돋는 비교적 큰 크기의 갈황색 갓을 가진 버섯이다. 대에는 턱받이가 있으며 엷은 노란색에서 녹슨색의 비교적 빽빽한 주름을 가지고 있고 그 맛이 쓴 것이 특징이다. 환각작용과 구토를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는 독버섯이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갈황색미치광이버섯 유균

 

많이 먹으면 환각, 환청을 동반한 정신 이상증세나 흥분상태를 일으킨다고 한다. 영어속명 Big Laughing Gym 이라 함은 일본에서 붙여진 이름을 영역한 것으로 이 버섯을 먹으면 뜬금없는 웃음을 웃고 춤을 추는 등 바보스러운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www.jadam.kr 2010-02-13 [ 최종수 ]
갈황색미치광이버섯 노균

 

거듭되는 말이지만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그 존재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 오직 인간만이 그 존재하는 것들을 오용하여 그 존재의 이유를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만든다. 인간의 생각이나 관점만 바꾸면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 존재이유를 살려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의 상투적 언어와 개념, 심하게는 맹목적 이념이나 신념에 노예가 되어 속박의 틀 안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다. 만일 마법의 버섯이 이러한 속박의 틀에서 우리를 해방하여 인간 본래의 인간성이나 창의성을 되찾게 해주고 인식이나 세계관의 변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그 버섯들이 우주 안에 존재하는 긍정적 이유가 더 밝히 들어나지 않을까 @

 

참고문헌:

 

1. 이지열, 원색한국버섯도감, 146쪽 좀말똥버섯에 대하여

 

2. 박완희, 버섯, 2003, 157쪽, 좀말똥버섯에 대하여; 한국의버섯, 1991, 223쪽, 좀말똥버섯이 “레이스말똥버섯”으로 나와 있다; 한국의 독버섯 독식물, 1997, 31쪽, 갈황색미치광이버섯에 대하여, 56쪽, 좀말똥버섯에 대하여

 

3. 조덕현, 원색 한국의 버섯, 2003; 독버섯 이야기, 2007

 

4. George Barron, Mushrooms of Northeast North America, p. 205 좀말똥버섯에 대하여.

 

5. Gary H. Lincoff, The Audubon Society Field Guide to North American Mushrooms, p.602 좀말똥버섯에 대하여

 

6.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1996(3rd ed.) 특히 환각버섯의 의약적 가치에 대해서는 pp. 27-33, "The Medicinal Value of Visionary Mushrooms" 부분을 참고 할 것.

 

7. Aeick Roper, A Visionary Guide to Mushroom Magick, 2009

 

8. Denis R. Benjamin, Mushrooms: Poisons and Panaceas, 1995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0.02.13 05:02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종수#버섯

icon관련키워드기사
  • 19금(禁) 버섯 이야기
  • 톨스토이와 프로이드의 그물버섯
  • 버섯으로 지구 다시 살리기(Mycorestoration)
  • 버섯 발견의 기쁨, 그리고 그 유혹
  • 버섯의 치유력
  • 버섯의 다양한 용도(用途)
  • "버섯: 그 천(千)의 얼굴"
  • 버섯이 보여주는 천가지 얼굴-그 둘째
  • 긴급 버섯 정보
  • 버섯이 보여주는 천가지 얼굴-그 셋째
  • 화경버섯에서 암 치료약이?
  • 곰보버섯 뒷 이야기
  • 버섯과 지속가능성
  • 버섯의 맛과 냄새에 대하여
  • 개와 독버섯 중독 이야기
  • 송이(松栮) 맛의 화학성분과 그 비밀
  • 버섯이 보여주는 천가지 얼굴-그 첫째
  • 내 고장 버섯들을 알고 계신지요?
  • 집에서도 버섯을 재배할 수 있나요?
  • 지구온난화와 버섯
  • 버섯의 영양가는 어떠한가요?
  • 사람이 버섯을 채취하면 버섯에 해가 되나요?
  • 어떤 버섯이 식용하기에 좋은 것인가요?
  • 채취한 버섯 다루는 방법
  • 광대버섯의 모습
  • 피해야 할 버섯들
  • 언제 어디서 버섯을 만날 수 있을까요?
  • 버섯에 대한 속설 벗겨내기
  • 버섯 채취하러 함께 가실까요?
  • 버섯의 신비에 접하고 나서
  • 버섯이 그린 미술작품들-그 둘째
  • 버섯이 그린 미술작품들-그 첫째
  • 버섯과 문화
  • 경고: 야생버섯 중독!
  • 버섯의 독(毒)
  • 버섯이 보여주는 천가지 얼굴-그 넷째
  • 버섯의 인내와 저 풍요로움
  • 나무의 친구들: 상생의 아름다움
  • "만일 세상에 버섯이 없었더라면"
  • 버섯의 경이로움
  • 버섯이 보여주는 천 가지 얼굴-그 다섯째
  • 버섯과 함께 농사짓기
  • 연지버섯의 예쁘고 귀여운 모습
  • 목이(木耳)와 반유태주의(Anti-Semitism)
  • 사막에서도 버섯이 돋는다
  • 곰보버섯과 더불어 새 봄이
  • 당신은 과연 버섯광(狂)인지요?
  • 약용버섯 이야기(88): 사마귀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86): 차가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84): 아까시흰구멍버섯(아까시재목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83): 꽃구름버섯 속(屬)
  • 새해를 맞이하며 잔 높이 받쳐 들고
  • 약용버섯 이야기(82): 아까시진흙버섯(임시명)
  • 약용버섯 이야기(81): 마른진흙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9): 개떡버섯(젖색개떡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8): 독청버섯아재비
  • 약용버섯 이야기(77): 배젖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6): 약용버섯에 대한 근거 없는 신화들(2)
  • 약용버섯 이야기(75): 약용버섯에 대한 근거 없는 신화들
  • 약용버섯 이야기(74): 털고무버섯속 Galiella rufa
  • 약용버섯 이야기(73): 기계충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2): 조개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71): 노란귀느타리
  • 약용버섯 이야기(70): 테옷솔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69): 혓바늘목이
  • 약용버섯 이야기(68): 구름송편버섯(雲芝)
  • 약용버섯 이야기(64): 민긴뿌리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63): 콩꼬투리버섯속
  • 약용버섯 이야기(62): 좀나무싸리버섯
  • 부싯깃으로 사용하는 버섯 이야기
  • 약용버섯 이야기(58): 턱수염버섯과 개능이
  • 약용버섯 이야기(57): 주발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6): 해면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5): 졸각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4): 황분균
  • 약용버섯 이야기(52): 유산된외대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1): 좀밀양산버섯과 갈색쥐눈물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50):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9): 방망이싸리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8): 뿔나팔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7): 기와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6): 구멍장이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5): 도장버섯, 미로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4): 주름찻잔버섯
  • 미국 야생버섯 중독사례에서 배우는 교훈들
  • 약용버섯 이야기(43): 한입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42): 느티만가닥버섯
  • 자갈버섯류는 범죄 과학수사를 위한 법균류학의 선구자?
  • 균환(菌環)과 버섯에 대한 미신(迷信)
  • 약용버섯 이야기(41): 검은잔버섯
  • 자작나무버섯의 식용여부에 대하여
  • 2014년 갑오년을 맞으면서
  • 약용버섯 이야기(40): 콩버섯
  • 피칸 과수원의 숨은 보물: 송로버섯(Truffles)
  • 약용버섯 이야기(39): 갓버섯류
  • 세발버섯의 성장 관찰
  • 약용버섯 이야기(38): 잿빛만가닥버섯
  • 엄청나게 많이 돋는 붉은말뚝버섯
  • 약용버섯 이야기(37): 송이(松栮)
  • 2012년 북미 신종 버섯 이야기
  • [키워드 기사 전체 목록]
    기사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