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11-09-16 [ 최종수 ] 꽃송이버섯 Sparassis spathulata(Schwein.)Fr. 미국 동부지역에 돋는 특종임으로 영어속명은 Eastern Cauliflower Mushcroom이라고 한다. 꽃송이버섯은 몸에 좋은 약용일 뿐만 아니라, 자실체에서 적어도 두 종류의 항균성분을 생산하여 나무에 기생하는 균들을 막아준다.

이 이야기를 어느 버섯 마니아의 넋두리 같은 꿈 이야기로 읽어 주신다면 엷은 웃음과 함께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이다. 만일 버섯을 옮겨 심을 수만 있다면 꽃밭 옆에 따로 버섯 꽃밭을 이루련만.....내가 잘 보이는 창 앞에 버섯 꽃밭을 만들어 놓고 온갖 다른 모양과 색깔과 맛을 생각하면서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양과 색깔과 맛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다. 아마도 온갖 색깔을 가진 모든 모양의 기기묘묘한 삶의 모습 역시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버섯들도 돋아나는 제 철을 따로 알려주는 시계를 가지고 있기에 철따라 끊이지 않고 버섯 꽃들이 현란하게 피어날 것이다. 꽃밭이 따로 없어도 눈을 들어 바라보기만 하여도 철마다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 느낄 때마다 잠시 머리를 쳐들어 버섯 꽃밭을 바라보며 천천히 쉬었다 가면 좋을 것이다.

ⓒ www.jadam.kr 2011-09-16 [ 최종수 ] 마늘낙엽버섯 Marasmius scorodonius(Fr.)Fr. 영어속명은 Garlic Marasmius. 작은 버섯이지만 마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마늘 냄새가 강하게 나는 식용버섯이다.

버섯을 옮겨 심을 수만 있다면 주방에 따로 조미료와 양념 선반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부엌에 조그마한 화단을 화분으로 꾸며 놓고 그 화분에 온갖 맛을 내는 버섯을 옮겨 심어 놓고, 식초가 필요하면 신맛 나는 버섯을 사용하면 되고, 마늘이 필요하면 마늘낙엽버섯을 이용하면 마늘을 듬뿍 넣은 것처럼 강한 마늘 향을 오래 즐길 수 있다. 매운 맛을 내려면 고추가 따로 필요 없이 매운 맛을 내는 버섯을 사용하면 된다. 그 매운 맛은 입이 아릴 정도이다. 비린 생선을 원하면 여러 가지 해물 맛과 향을 내는 버섯들이 있으니 도무지 걱정 끝이다. 그 버섯 화분에서는 시들지 않고 맛이 변하지 않은 조미료를 얻어,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신선한 버섯 조미료로 입맛을 돋우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쓴맛을 내는 버섯은 약 대신 써서 입맛을 돋우면 좋다. 마치 인생고초 다 겪은 듯 버섯 꽃밭에서는 쓴맛 단맛 다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www.jadam.kr 2011-09-16 [ 최종수 ] 젖버섯(또는 배젖버섯) Lactaruis volemus Fr. 건드리면 흰젖이 많이 유출되어 갈색으로 변한다. 이 버섯을 만진 손에서 꼭 오징어를 많이 다룬 냄새가 난다. 생선 냄새가 강하고 씹는 감촉도 좋아 마치 게살을 먹는 것처럼 그 맛도 썩 좋은 식용버섯이다.�

거기다가 버섯을 옮겨 심을 수만 있다면 쓰레기처리나 독극물 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버섯이 모두 해결해 줄 것이다. 쓰레기들은 모두 퇴비가 될 것이고 온갖 화학 약품들로 오염된 땅이나 먹을거리들도 버섯들이 독극물을 모두 흡수하여 해독해 줄 것이다. 지금 우리 조국에서는 여기저기 땅에 미군들이 파묻은 독극물이 있다고 (부평 미군부대) 조사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그 땅에서 기른 채소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다고 한다. 그곳에 버섯을 옮겨 싶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모든 먹을거리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 터인데....

ⓒ www.jadam.kr 2011-09-16 [ 최종수 ] 무늬노루털버섯 Sarcodon scabrosus(Fr.) Quel. 그 맛이 몹씨 써서 영어속명은 Bitter Hedgehog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능이와 똑같이 생겼으나 맛을 보면 그 맛이 몹씨 쓰다.

버섯을 우리의 마음 밭에 옮겨 심을 수만 있다면, 버섯의 상리 공생하는 균군균의 삶의 방식으로 세상의 모든 각축의 갈등해법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부패한 독소들을 흡수 처리하여 정화해법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하여 인생살이 고달파 살아오면서 산처럼 쌓인 피로나 몸에 축적된 많은 찌꺼기들과 사람관계에서 빚어진 앙금들을 몽땅 풀어주어 웃음 꽃핀 활기를 넘치도록 다시 부어 줄 것이다. 아, 온갖 쓰레기로 숨 막히는 세상도 정화해 주고, 상리상생의 더욱 풍요로운 삶의 질을 높여 줄 것 아닌가.

ⓒ www.jadam.kr 2011-09-16 [ 최종수 ] 매운 맛을 가진 젖버섯 류 Lactarius peckii Burlingham. 상처를 내면 흰젖이 많이 유츌되고 맛을 보면 입술과 혀가 아릴정도로 아주 맵다.

우리네 삶의 터전인 농촌 일은 또 얼마나 힘이 드는가! 허지만 버섯을 옮겨 심을 수만 있다면 참 희한한 것은 힘들게 땅을 갈지 않아도 될 것이고 씨 뿌리느라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선 버섯은 땅을 부드럽게 해주고 또 바람의 힘을 빌려 그 포자를 날려주 듯 씨도 다 뿌려줄 것이다. 많은 자본 들여 힘들게 농사지어도 남는 것은 시름뿐이어서 너무 힘들어 꾸어보는 꿈이다. 따로 알코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때때로 환상의 세계로 인도해 주기도 하고 환각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게 하기도 한다. 무기를 만들어 따로 저장하지 않아도 맹독으로 겁만 주면 다 될 일이다. 인생 대박 나는 꿈 따로 필요 없이 하루 밤 사이에 무성하게 돋아 온 집안을 가득 채울 것이다. 버섯을 옮겨 심을 수만 있다면 참 별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 www.jadam.kr 2011-09-16 [ 최종수 ] 소혀버섯 Fistulina hepatica(Schaeff.)With. 영어속명은 Ox-tongue Fungus 또는 Beefsteak Fungus. 특히 신맛이 나기 때문에 져며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그 겉 껍질에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성분이 있어 레몬이 필요한 고기 요리에 사용한다.

몇 년 전에 친지 한 분이 표고를 재배하고 싶다하여 그 분의 집을 찾아 갔다. 마침 집 뒤에 숲이 있고 표고재배에 기막히게 좋은 참나무들이 많았다. 그래서 두 그루를 골라내고 2월 하순 경 물 오르기 직전에 베어 1m 길이로 잘라 둘 것을 일러주었다. 그리고 3월 하순 경 표고버섯 재배에 쓸 종균 먹인 플러그(Plug Spawn) 1000개를 주문하였다. 4월 초순 종균이 도착할 즈음 그 친지로부터 갑작스럽게 사정이 생겨 부인이 동의하지 않는 관계로 표고재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차, 종균이 곧 도착할 터인데 이를 어쩌지 나는 재배할 참나무도 없고 재배할 마땅한 장소도 없으니, 도착한 종균은 어쩐 담

ⓒ www.jadam.kr 2011-09-16 [ 최종수 ]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 var. formosa Pers.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독성분을 함유한 독버섯이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돋고 빨간색 갓에 흰 인편이 있는 전형적인 광대버섯의 변종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종균 상자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참나무를 구하러 여러 곳을 알아보았으나 하필이면 가는 곳마다 단풍나무 지역이라 참나무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럭저럭 때는 5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하루는 냉장고를 열어보니 종균 플러그를 담아 놓은 상자 틈으로 무엇이 삐죽 비집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냉장고 안에서 표고가 돋기 시작한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종균 플러그에서 표고가 돋고 있다! 야, 이거야 말로 버섯을 냉장고 안에 옮겨 심은 격(格)이다. 마침내 6월 초 어렵사리 참나무 두 그루를 얻어 6월 초에야 표고를 냉장고에서 다시 참나무로 옮겨 심게 되었다.

ⓒ www.jadam.kr 2011-09-16 [ 최종수 ] 코커광대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Amanita cokeri(Gilbert & Kuehner)Gilbert. 미국 동부지역에는 아주 흔한 버섯인데 그 크기가 어른 모자만한 것도 있는 독버섯이다.

세상사 온갖 번민으로 가득한 내 가슴 속 깊은 곳에도 버섯을 옮겨 심을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버섯 꽃밭을 이루련만. 모든 종류의 번잡한 부스러기 잡념과 시름일랑 걱정일랑 모두 삭혀 맑은 피를 돌게 하겠지. 그칠 새 없는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들, 교회마저 무너졌다고 탄식하는 소음들도 잠재우겠지. 헛된 바람의 사슬에서 훨훨 놓여 날겠지. 욕망의 그늘진 곳 어둠도 환하게 몰아내고 멍든 가슴도 풀어주겠지.....버섯에 미친 마니아의 눈에는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별 세상이 보여 꿈 꾸듯 가슴에 품어 보는 것이다. @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1.09.1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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