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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후생유전학’에 길을 묻다!구제역이 전국화되어 한국 축산이 초토화 위기에 몰린 상황, 그러나 명확한 대안제시가 없다. 왜일까? 이제 축산농가가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자닮 대표 조영상)
수십 년간 마음속에 정리되지 못하고 늘 의구심으로 남아 있었던 한 가지가 있었다. 농업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시간이 거듭되면서 이제 직업적인 관심사가 된 사안이다.

그것은 ‘라마르크’가 1809년에 제기한 ‘획득형질 유전’에 관한 내용이다. 어려서부터 배운 생물, 3~4년 전까지 나온 생물학, 유전학, 분자생물학 등의 전문책들도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당 세대에서 획득한 형질이 후세에 유전된다)을 쓰레기 취급하고 있었지만 나는 라마르크가 옳다고 믿었다.

세상이 다 아니라고 하는데 생물학적 지식이 확장될수록 더욱더 라마르크가 옳다는 확신으로 기울어져 갔다. 나의 오랜 생물학에 대한 집착은 ‘라마르크의 부활’을 기다리는 염원에서 에너지를 얻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체가 살아 있는 동안 획득한 형질이 후세에게 전달되지 않는 다는 것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수많은 생명 중 하나의 종에 불과한 인간이 자연을 지나치게 얕보며 ‘자연은 바보다’ 외치는 지적 허세라고 생각했다. 좀 막연한 이유였지만..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은 반자연적이고 반인간적인 상업적 과학, 인간을 의료서비스의 단순 소비자로 전락시키는 의학, 농민을 단순 노동자화시키는 농학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중대한 과학적 철학적 기반이 된다고 믿었기에 내게 있어 획득형질 유전의 인정 여부는 단순 그 이상의 문제였다.

www.jadam.kr 2011-02-03 [ 조영상 ]
자연채광, 자연대류를 이용한 톱밥돈사에서 양돈을 하고 있는 임실 김성두님. 돈분은 바닥의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재사료로 이용된다.

'후생유전학' 생물학의 새 지평을 열다
그러나 지금, 생물학계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 년 전까지 ‘운명적 유전자 결정론’이 대세 인듯했지만 이제 그것은 추억의 명화가 되어 버리고 있다. 놀랍게도 내가 고대해왔던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이 명백한 과학적 진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후생유전학’(後生遺傳學, epigenetics)이 그것이다.

‘후생유전학’은 DNA 염기서열이 변화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고 유전되는 것을 연구하는 유전학의 한 분야인데 2003년 미국 듀크대학의 랜디 저틀(Randy Jirtle)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의 갈색쥐 연구를 통해 본격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MIT대학은 2006년 세계를 주도할 10대 기술분야에 후생유전학을 선정하기도 했다.

‘후생유전학’이 등장하면서 후세에 유전되는 유전자 지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무너졌다. 특정 유전자의 집합이 불변의 명령이 ‘아니다’라는 과학적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런 후생유전학이 등장되는 과정을 부족하나마 정리 해본다.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진지하게 읽어주면 고맙겠다. 엄청난 사건들이 터진다. 농업과 축산기술의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ㅇ 인간의 면역 체계는 100만개 이상의 다양한 항체를 동원하기에 적어도 유전자 수가 10만개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 연구에 착수한다. 10만개 이상을 추정한 이유는 한 개의 특정 유전자가 개별명령을 내리고 개별명령의 집합으로 유전자 시스템이 운영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유전자 명령 따라 움직이는 기계적인 퍼즐 정도로 본 것 같다)

ㅇ 10년에 걸쳐 완성한 인간 유전자 지도 결과 인간은 2만 5,000개의 유전자로 이뤄졌음이 밝혀졌다. 예상수치의 1/4 정도 밖에 안되는 결과에 당혹해 한 과학자들은 유전자를 개별명령의 집합이 아니라 변화에 수시로 반응하는 총제적 정모망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유전자는 쥐나 원숭이와 99% 동일함이 밝혀졌다.

ㅇ 유전자의 개별명령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특정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를 분리(녹아웃)해 질병발생 여부를 확인하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해당 유전자가 없으면 반드시 그 유전자 부재에 따른 현상이 발생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다른 유전자들이 녹아웃된 유전자를 대체해 빈자리를 메워 아무런 현상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틱한 내용은 ‘생물과 무생물 사이’(후쿠호카 신이치, 김소연 역, 은행나무, 2008) 책에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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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되면서 새끼돼지가 처음 밟는 바닥은 시멘트 바닥이 아니고 톱밥과 흙이 섞인 천연침대다. (임실 김성두)

유당 소화능력을 유전시키는 대장균
1987년 하버드 대학교 존 케언스(John Cairns)연구원이 <네이처>지에 ‘대장균의 획득형질 유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 유당(우유에 함유된 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대장균에게 유당만을 먹이로 주는 실험을 했는데 굶어 죽게 된 대장균 내에서 유당을 소화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급속히 발생되는 현상을 포착하였고 이 유당 소화 능력(획득형질)을 다음세대에 물려준다는 것을 확인한다.

또한 돌연변이는 무계획적인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대장균이 어떤 돌연변이를 만들어 낼 것인가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결론 내린다. 이 연구는 획득형질 유전을 인정했을 뿐만아니라 돌연변이에 대한 획기적인 발상전환도 제안한 연구라고 생각된다.

‘와이즈만 장벽’이 무너지다
19세기 생물학자인 아우그스트 와이즈만(August Weismann)은 생식세포(자식에게 유전되는 정보가 들어 있는 세포, 즉 난자와 정자)의 유전정보는 유전될 수 있지만 체세포(적혈구, 백혈구, 피부세포, 털세포 등)의 유전정보는 유전될 수 없다는 ‘와이즈만 장벽’을 주장했고 이것은 최근까지 유전학 연구의 근본이 되는 중대 원칙이었다. 그러나 이 중대 원칙도 무너지고 있다.

일부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 자신의 RNA를 DNA로 ‘역전사’시킨 다음 이 DNA를 숙주세포 염색체에 삽입시켜서 번식하는 바이러스)가 체세포에서 생식세포로 DNA를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세포 생물에 체세포 획득형질이 생식세포(정자, 난자)에 이전되어 후천적으로 획득한 형질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다는 이론적 기반이 되는 중대한 결과이다.

‘역전사’란, 과학계에서는 유전정보가 DNA에서 RNA로 일방통행만 한다고 생각했으나 정보를 전달하는 전령에 해당되는 RNA가 DNA의 기본 도면을 복사하여 단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도면을 수정하여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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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을 자가육종하여 자연방사식으로 키우는 파주에 김정호님이다. 안타깝게도 인근 농가 구제역발생으로 건강한 흑돈이 매몰처리 되었다.

노란색 뚱보 쥐에서 갈색 날씬 쥐의 충격!
2003년 랜디 저틀(Randy Jirtle)박사가 이끄는 미국 듀크대학 연구팀은 노란 뚱보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대로 노란색 뚱보 쥐인 어구티(agouti) 쥐끼리 짝짓기를 하면 어김없이 노란색 뚱보 아기 어구티 쥐를 낳는다. 실험에서 평범한 먹이를 먹은 쥐는 역시 노란색 뚱보 아기 쥐를 낳았으나 비타민 등을 강화한 먹이를 먹인 쥐에서는 그와 정반대의 갈색 날씬 아기 쥐가 태어났다.

아기 쥐와 부모 쥐의 유전자가 동일했음에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사실로 유전학계는 기존 지식을 완전 폐기처분해야할 만큼 큰 충격에 빠진다. 태어난 갈색 날씬 쥐에는 비만을 일으키는 어구티 유전자가 존재했음에도 발현되지 않은 것이다. 이 유전 억제과정을 DNA 메틸화라고 한다.

듀크대학의 연구는 유전자 자체는 변화를 주지 않고도 자식의 유전자 발현을 영구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사상 최초로 입증했다. 환경요소는 아기 쥐가 물려받은 DNA를 바꾸지 않았지만 DNA가 발현되는 방식에 개입해 유전형질을 바꾼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는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이 옳았음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파장을 몰고 왔다. 이로 인해 후생유전학의 연구가 폭팔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들쥐, 민물벼룩, 도마뱀에서 획득형질 유전이

엄마 들쥐의 출산이 연중 어느 시기냐에 따라 두껍거나 얇은 외피를 입고 태어난다. 수태 당시 감지한 빛의 양에 따라 아기 들쥐의 모습이 변하는 것이다. 아기의 유전자가 어떤 외피를 준비해야할지 밖에 일기예보를 듣는 셈이다.

다프니아라는 작은 민물벼룩은 아기를 낳을 곳에 포식자가 많으면 보통보다 더 큰 투구와 척추를 갖춰 자식을 세상에 내보낸다. 도마뱀은 엄마 도마뱀이 임신 중에 포식자인 뱀의 냄새를 맡은 적이 있는가 여부에 따라 아기 도마뱀의 꼬리가 길거나 작게 태어난다. 뱀이 우글거리는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는 될 수 있으면 안 잡아먹히려고 긴 꼬리와 큰 몸집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후생유전학이 아동 비만의 문제를 밝히다

임신부가 임신초기에 칼로리와 지방이 많지만 다양한 영양은 부족한 정크푸드 위주로 식사를 하면 태아가 장차 처할 환경에 영양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받고 태아는 ‘절약형’ 신진대사(적게 먹고도 살 수 있는)를 발달시킨다.

아이가 기근시대에 태어났으면 다행이지만 음식이 넘치는 21세기에 태어나면 곧 비만이 오고 만다. 산모의 식습관이 자식의 신진대사 구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후생유전학을 보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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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이후 새끼에 꼬리나 송곳니를 자르지 않는다. 그래도 꼬리를 물어 뜯거나 송곳니로 어미의 젖을 할퀴지 않는다. 사료를 자연적인 것으로 바꾸면서 가능해진 현상이다.(파주 김정호)

다정한 엄마 쥐의 새끼가 정서불안 쥐로 바뀐다

2004년 캐나다 맥길대학교 마이클 미니(Michael Meaney)교수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만한 연구를 발표했다. 미니 교수는 생후 첫 몇 시간 동안 엄마로부터 받는 관심 정도가 다른 쥐의 행동을 연구했다.

엄마가 부드럽게 핥아준 새끼는 비교적 성격이 차분할 뿐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쥐로 자랐고 엄마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한 쥐는 정서불안이 심했다. 이 실험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모성이 강한 엄마 쥐와 모성이 없는 엄마 쥐의 새끼를 몰래 바꿔치기하고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무관심한 엄마의 새끼 쥐를 다정한 엄마에게 맡기고 다정한 엄마의 새끼 쥐를 무심한 엄마에게 맡겼다. 일반적 예측과 전혀 달리 생모와 관계없이 다정한 엄마에게 맡겨진 아기 쥐는 성격이 침착했다.

엄마가 지극정성으로 돌본 새끼의 쥐는 뇌 발달과 관련된 유전자 주변의 메틸표지(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스위치)가 감소했다. 엄마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메틸 표지가 제거돼버린 것이다.

윗부분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면 ‘아파야 산다’(Survival of The Sickest, 샤론 모알렘 저 김소영 역, 김영사(2010))를 참고하기 바란다.

인간 유전자정보는 나이 먹으면서 변한다.
2009년 존스홉킨스대학의 분자생물학 및 유전학과 파인버그 교수는 DNA 염기서열이 모든 세포에서 항상 동일한 것과는 달리 먹는 음식이나 환경적인 여건에 따라 후생유전학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현대의학의 핵심은 후생유전학이라고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개인의 유전자정보는 살아가면서 환경이나 영양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하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600명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보았다. 참여한 사람들은 1991년도에 자신들의 DNA 표본을 제공했고 다시 2002년과 2005년에도 DNA 표본을 제공했다. 연구진이 111개 표본에서 메틸화 수치의 변화를 측정해보니 약 1/3이 그동안 수치가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틸화란 후생유전적으로 유전자발현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메틸화가 후생유전학적인 변화 중 가장 주요한 변화이다.

개개인의 유전자정보도 먹는 음식과 생활환경에 따라 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확장하면 인간의 건강은 물론 농업에 있어서 작물과 가축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새로운 과학적 접근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후생유전학’이 대중에게는 좀 생소한 학문이기에 이해를 돕기 위해 좀 긴 글을 늘어놓았다. 작금의 한국의 농업적 상황에 필요한 답을 줄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이 후생유전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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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시설로 소규모 유기축산을 실현하고 있는 평창 원중연님이다. 모돈 몇마리 소규모 축산도 든든한 경제적 소득원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구제역, 더 이상 정치적 해결책에 맡길 수 없다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다. 우리의 대응 방법은 무엇이었는가. 단임 정치인만이 선택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해결책(?)을 선택했다. 완전 매몰이다. 매몰된 가축들이 수개월, 수년이 지나 어떤 피해로 다가올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강행했다.

안타깝게도 그 정치적 해결책은 진보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다. 매몰과 매몰의 악순환을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발견하기 어렵다. 상황만 수습되면 사회적 이슈는 다른 것으로 대체되고 대책반은 조용히 해산되고 거기서 끝이다.

축산학계에서는 변변한 대안 제시 하나 없다. 정작 중장기적인 대책을 만들어 가야할 정부 조직은 잦은 인사이동 때문에 항상 뒤뜰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구제역 대책을 만들 곳이 없는 듯하다. 아! 나라의 농업을 굳게 이끄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구제역은 재수 없어 우연히 당한게 아니다
2003년 식약청이 발표한 자료에 근거해 보면 대한민국은 1,776,000톤의 육류를 생산했고 여기에 항생제 1,273톤을 썼다. 육류 1,000kg을 생산하는데 항생제가 720g이 쓰였다는 얘기다. 그래서 전 세계 항생제 사용 1위 국가가 되었다. 이 양은 미국에 비해서 3배 많은 양이며. 영국에 5배, 스웨덴에 24배가 되는 양이다. 참 씁쓸한 일이다. 항생제는 돼지(55%), 닭(26%), 수산물(11%), 소(8%) 순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009년 전체 축산용 항생제의 사용량은 998톤으로 ’08년(약 1,211톤)에 비해 약 18%, ‘01년(약 1,595톤)에 비해서는 약 37%가 감소하였다고 밝힌바 있다.)

항생제의 사용은 구제역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항생제 자체가 가축의 자생적 면역력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진행된 구제역의 전국화는 방역을 소홀히 하고 축산인들이 외국 다녀와 신고하지 않아서‘재수 없어 걸린 것’이 아니란 말이다.

항생제뿐만 아니고 착유량을 늘리고 비육을 촉진하기 위한 성장촉진홀몬제까지 사용하는 농가들의 축산물은 소비자를‘가해’하는 불량식품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축산 문제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항생제와 홀몬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진정한 축산인도 있다! 이런 육류는 직거래 단체나 생협 매장에 가면 만날 수 있고 인증마크를 단 육류도 있다. 홀몬제의 유해성에 대해서는‘몬산토’(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Le monde selon monsanto, 마리 모니크 저, 김선혜 역, 이레(2009))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U가 왜 홀몬제 투여 축산물을 반대하는가에 대해 분명한 언급이 있다. 우리는 아무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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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의 바닥에는 항상 일정부분 햇빛이 들어와 있다. 공기의 자연순환으로 늘 축사내 환경은 쾌적하다. (하동 조영진)

구제역의 대안 무엇인가
구제역에 대한 가축 면역력 강화가 최선의 대안이다. 이것이 정답 중에 정답이다. 진정한 축산을 하는 축산인이면 누구나 외치는 말이다. 면역력은 가축의 건강성을 기반으로 하며 건강성은 가축의 사육환경과 사료에 기반을 둔다. 사육환경을 자연에 가깝게 개선하고 사료를 가축의 소화기관의 생리에 맞는 것으로 바꾸면 된다.

너무도 지당한 말이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이 불거지면 늘 한번 씩은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말이 먹히지 않고 있다. 왜 일까?

왜 진정한 정답을 눈앞에 놓고 있음에도 그 ‘면역력 강화’에 관심을 두려하지 않는 것일까 나는 이 부분이 구제역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상황에 전전긍긍하며 대응하는 단세포적인 매몰의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는 과학적 열쇠를 품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후생유전학을 제기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면역력 강화’를 위한 사육환경 변화와 사료의 변화는 말은 간단하지만 이것이 현실화될 때 기존의 기업축산에 맞춰 구성된 축산 관련 물적 인적 인프라가 무용화될 우려가 있기에 현실 안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고 본다.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화학농약이나 항생제로 막아낸 병원균과 충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두고 볼 때 무조건 막기 만하는 것이 구제역의 대책이 될 수 없음을 모두 인식하고 있을 텐데 정작 할 말을 해야 과학자들이 말이 없다. 구제역이 와도, 조류독감이 와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근원적인 대책인 명백한 해법,‘면역력 강화’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왜 미온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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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분중에서 계분이 가장 냄새가 독하다. 그러나 영동에 김무연님의 계사에서는 냄새가 전혀나지 않는다. 파리조차도 발견하기 힘들다.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과학자가 ‘면역력 강화’를 입에 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왜냐면 생물학이나 축산학을 공부한 과학자라면 '유전자 결정론‘이나 ’와이즈만 장벽‘쯤은 다 알고 있을 테니까. ’유전자 결정론‘과 ’와이즈만 장벽‘에 입각해 보면 면역력 강화는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대에 획득한 구제역에 대한, 조류독감에 대한 내성이 후대에 절대로 유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절대불변의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자에게 면역학이 그저 변두리 학문일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시적 대안에 과학자가 몸을 담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세상이 변했다. 공부하는 과학자라면, 근래에 들어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후생유전학’에 관심을 가져본 과학자라면 이제 ‘유전자 결정론’과 ‘와이즈만 장벽’이 큰 의미가 없어졌음을 알 것이다.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이 부활해 지금 거리를 활보하고 있음이 보이지 않는가!

구제역이 구제역에 기회다!
‘후생유전학’을 보면 구제역의 길이 보인다. 구제역의 발생이 구제역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제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움직여야 한다. 구제역이 바로 구제역의 기회다!!

나는 ‘후생유전학’이 면역학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게 되고, 지금까지 눌려있었던 과학적 한계를 제거해주는 해결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후생유전학’은 축산기술뿐만 아니라 농업기술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 분명하다. (후생유전학도 상업적으로 전용되고 독점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중대한 변화는 분명하다.)

지금까지 간과되었던 자가채종, 자가육종, 작물의 병저항성 획득 등의 당위성이 확고한 과학적 배경을 확보하게 되면서 친환경농업 기술이 한층 도약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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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공간에 120마리를 키운다. 그러나 바닥에 계분이 쌓이지 않는다. 바닥의 미생물에 의해 계분은 자연발효되고 이것이 다시 사료가 된다. 바닥은 1년에 한번 치워낸다. (영동 김무연)

한국 축산 몰락의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지금, 축산학계에서 똑 부러지는 한마디를 들고 나와야 한다. 후생유전학에 대해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역의 의미’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늘상 해오던 식의 말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축산학계가 움직여야 사회적 정치적 인식의 관성이 변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위기가 축산학에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축산인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다. 이제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매몰은 쓰린 가슴과 긴 상처 밖에 남기지 않는다. 언제까지 가슴만 쓸어내릴 것인가. 연속되는 정치적인 해결책만 보고 탄식만 할 것인가. 누군가에게 구제역에 대한 ‘답안지’를 받으려고 언제까지 대책 없는 기다림만 할 것인가. 움직이자!

내가 구제역에 해결사가 되는 것이다!!
내 농장에 구제역이 들어오기 전에 본격 특별 관리를 시작해 보자. 그리고 왔다 해도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무조건 다 죽지 않는다. 여기서도 강한 놈은 살아남는 법이다. 모든 질병에 대한 해법은 한 길로 통한다. 가축 건강에 5대 요소를 개선해 주는 것이다. 그것은 공기, 햇빛, 물, 사료, 운동이다.

필요하다면 귀를 째서 방혈을 간간이 시켜준다. 방혈은 2,000년간 세계 의학을 지배했던 처방이다. 체내에 철분함량을 줄여주면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감소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최근 들어 그 효과가 다시 인정받고 있다. 우리 축산에서 오랫동안 적용해 온 처방이기도 하다.

수시로, 부엽토를 물에 풀어낸 물(500리터에 500g내외)이나 토착미생물 자가 배양액의 살포와 음용으로 축사 내와 가축 장내의 미생물 다양성을 최고로 높여주는 노력을 적극 전개하자. 미생물 다양성의 극대화가 미생물과 바이러스병을 퇴치하는 최선의 신속한 해결책이다. (이와 관련 ‘바이러스’(virus, 토마스 호이슬러 저, 최경인 역,이지북(2004))책과 필자의 글 ‘미생물 선택인가, 포괄인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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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양돈의 '달인' 제주 오의선님의 농장이다. 돼지 키우는 것, 간단하단다. 풀만 착실히 먹이면 만병에서 해방된다고..

구제역을 극복하는 농가적 기술제안
대한민국에 구제역 전문가가 아직 없다. 다 속수무책이다. 지금 대안으로 삼고 있는 매몰은 무책임한 한시적 대안 일뿐이다. 대안은 나에게 밖에 없다. 내가 나서는 것이다. 가축건강의 5대 요소 공기, 햇빛, 물, 사료, 운동이 초점이다.

ㅇ 공기와 햇빛이 적절하게 조화되는 여유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

ㅇ 가축이 먹는 물을 자연적인 좋은 물로 대체하는 것,

ㅇ 소화기관에 알맞은 자연적 사료(산야초 등)의 비중을 높이는 것,

ㅇ 미네랄을 보충을 위해 천일염과 광물분말 분말을 사료에 첨가하는 것,

ㅇ 부엽토 우린 물이나 토착미생물 배양액을 수시로 음용시켜 가축의 위장에 미생물 다양성이 높아지도록 하는 것,

ㅇ 가축의 몸과 축사의 바닥에 부엽토 우린물이나 토착미생물 배양액을 수시로 살포하여 축사 내와 가축피부에 미생물 다양성을 높여주는 것,

이대로 대책도 없이 구제역을 넘길 수는 없다. 내년도 지금과 같은 반복을 계속해야한다는 것이 끔찍하다. 농업과 축산을 이끄는 제도적 기둥이 없어 늘 쓸쓸하다.

움직여야 한다. 지금 내가 해결의 ‘주체’다!!
* 국내 참고 도서 (위에 소개된 책자 외)

- 후생유전학 (강경훈, 고려의학)

- 행복 유전자 (제임스 베어드외, 베이직북스)

- 면역의 의미론 (타다 토미오, 한울)

* 해외 참고 도서 (아마존에서 검색)

- Epigenetics by C. David Allis, Thomas Jenuwein, Danny Reinberg, and Marie-Laure Caparros

- Nutrients and Epigenetics by Sang-Woon Choi and Simonetta Friso

- Evolution in Four Dimensions: Genetic, Epigenetic, Behavioral, and Symbolic Variation in the History of Life (Life and Mind: Philosophical Issues in Biology and Psychology)

- Handbook of Epigenetics: The New Molecular and Medical Genetics by Trygve O. Tollefsbol

- Epigenetic Contributions in Autoimmune Disease (Advances in Experimental Medicine and Biology) by Esteban Ballestar

- Epigenetic Principles of Evolution by Nelson R. Cabej

- Cancer Epigenetics by Trygve Tollefsbol

- Survival of the Sickest: The Surprising Connections Between Disease and Longevity (P.S.) by Sharon Moalem and Jonathan Prince

- Viruses And The Evolution Of Life by Luis P. Villarreal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1.02.03 14:32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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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댓글과 답글 4
    • 산청소 2012-03-15 02:11:05

      후생유전학과 구제역의 참 예방에 대해
      참좋은 대안을 제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읽는동안 전혀 길게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 친환경농법배우 2011-05-10 00:33:29

        공감합니다.
        꼭 맞는 말씀입니다.
        돼지에 정말 EM미생물만 뿌려주고 EM자가발효사료형태로 줬는데 확실히 설사를 잘 않하더군요.
         

        • 찰거머리 2011-02-04 12:39:27

          구제역 예방대책 토착미생물에서 찾자.
          구제역 바이러스는 pH 5.0이하 ~ pH 11.0 이상에서 급격히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햇볕에 노출, 온도, 건조에서 파괴 및 생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렇다면 투입 원료를 pH 5.0 이하로 하던지 pH 11이상으로 하던지, 햇볕에 노출, 건조등 처리하면 연결 고리를 끊을 수 있는게 아닌가. 토착미생물 배양 완료시 pH가 3.0 ~ 4.0 되니까 토착미생물 배양액을 잘 마시게 하고, 토착미생물 배양사료를 잘 먹게 하고, 축사, 축체 뿌려만 주어도 연결고리는 끊을 수 있고, 끊으면 구제역은 접근을 못하고, 한다 해도 숨도 못 쉬고 겨우 숨만 붙어 있을게 뻔 한 게 아닌가! 일시적으로 연결고리를 끊는 화학제품이 아니고 계속하여 끊을 수 있는 자연생태 질서를 활용하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우리 인간이 보이지도 않는 구제역 균과 싸워서 되겠는가! 구제역균 바이러스 미생물은 다른 미생물끼리 싸움을 시키고 우리는 지켜만 보며 승리를 자축해야지 되는 게 아닌가. 구제역 바이러스가 추위에 강하다면, 토착미생물은 추위에 더 강한 것이 아닌가. -30℃에서도 녹으면 꿈틀대고 활동하는 게 토착미생물이 아닌가? 그것도 우리지역에 수천 년 동안 토착화된 미생물을 옆에 두고 어디서 구제역 예방대책을 찾는 것인가? 이럴 때 텃주대감인 토착미생물을 활용하여 구제역을 미리 막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2011-02-03 20:15:15

            객관적 사료를 준비하심에 감사합니다
            무엇이 근거가 됐든 현장에서 무난하게 잘기르고 있다는것과
            그것이 관과해서는 않될 이상의근거 그리고 더찾아져야할 진화의
            숙제였는데 그요란턴 무사지절의 인물들은 어디로 향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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