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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 생긴 버섯들야생버섯의 신비(114)

www.jadam.kr 2011-11-06 [ 최종수 ]
담갈색무당버섯 위에 어린 담갈색무당버섯과 다른 버섯이 돋아 있다. 이 두 종류의 버섯들은 기생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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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비늘버섯 갓 위에 주름을 볼 수 있다.

버섯을 관찰하다 보면 “비정상적”인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 성장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생기거나 불규칙한 혹은 변칙적인 생장 탓에 생긴다. 따라서 유전적 형질로 말미암아 비정상적으로 자란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것은 버섯의 갓 표면에 작은 장밋빛 주름살이 생기는 경우라고 하는데 이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거나 지나쳐 버린 것 같다. 허지만 좀 특이한 경우를 만난 적은 있다. 한 버섯의 갓 위에 다른 버섯이 마치 목말 탄 것처럼 돋았는데 그것도 두 종류의 버섯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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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된(발육부전)외대버섯 Entoloma abortivum 한국미기록종. 사진에 보면 주름이 형성된 외대버섯과 발육뷰전의 유산된 솜뭉치처럼 생긴 버섯을 함께 볼 수 있다. 이 버섯 주변에 뽕나무버섯이 있으면 그 영향을 받아 외대버섯이 발육부전을 일으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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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부치버섯. 무당버섯 류나 젖버섯 류에 기생하는 버섯이다.

색소 결핍으로 정상 색깔을 내지 못하는 경우는 흔하다. 가끔 낙엽이 갓 위에 붙어서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그 부분만 색이 엷은 것이다. 그러나 어리고 싱싱한 좋은 샘플만 찾아 사진을 찍게 되지 노균이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은 지나쳐 버리게 된다. 그 밖에도 버섯이 유산된(발육부전의aborted) 경우나 기생균이 탄 경우 외에도 빈약한 불임성 생장이 이루어져 갓이나 주름살을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편 특이하게도 대 하나에 갓이 두 개가 돋아난 경우나 두 개 이상의 버섯들이 한데 엉겨 붙은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버섯들은 그런대로 자주 촬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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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버섯 류 한 대에 갓이 두 개인 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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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벌집버섯 두 송이가 돋고 그 위에 큰 것 한 송이가 덧붙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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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버섯 류 쌍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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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젖버섯 Lactarius uvidus(Fr.) Fr. 5송이가 하나로 붙어서 꽃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이른 바 “비정상적”(abnormal)인 버섯들을 관찰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된다.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어서 “비정상적”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나 사실은 이 말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 우리 인생에서도 왜 굳이 정상, 비정상을 구분해야 하는가 싶어서이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에도 수많은 장애와 보통과 다른 모습을 갖게 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기생균이 아닌데도 한 버섯 갓 위에 다른 버섯이 돋은 모습이 마치 어른이 작은 아이를 목말 태운 것 같아 참 귀엽다는 생각을 먼저 했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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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립여우갓버섯(Leucoagaricus americanus 또는 Lepiota americana) 유균이 가뭄에 제 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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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분균으로 말미암아 그물버섯 류가 일그러져 있다.

우리는 흔히 나와 다른 모습 또는 일반적인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면 무의식 가운데 “비정상적”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자칫 소외하고 무시하며 폄훼 조롱하려 하기 쉽다. 더 더군다나 이른바 “비정상적”이니까 마구 학대하고 착취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것이 과연 “정상적”일까 이 세상에는 보통 우리와 다르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서도 서로 다름 보다 서로 같은 것이 더 많은 것 아닌가 서로 다른 것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다른 모습도 귀엽게 볼 수는 없을까 이 세상에는 보통 일반적 모습과 다른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것들 또한 많이 있다. 모든 생명체는 거룩하다. 다른 모습을 가진 장애인도 사람이듯 기이하게 생긴 버섯도 버섯이다. 다양한 아름다움을 이 세상에 표출하여 보여주는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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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갈색그물버섯의 대가 여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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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이 보통 이상으로 자란 노균 버섯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1.11.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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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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