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금(Curcuma longa L.)은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국 남부와 인도를 비롯한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이다. 오래전부터 염색제와 약재, 식용으로 아시아 각지에서 재배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재배기록이 나올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생강 모양의 덩이줄기에서 파초나 칸나처럼 넓은 잎 4~8장이 다발 모양으로 나와 사람 키 정도로 자란다. 잎맥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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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 녹색을 띤 흰색의 꽃차례가 20cm 정도 자라서 포엽 끝에 연노랑 꽃이 핀다. 봄에 분홍색 꽃이 피는 강황(C. aromatica salisb.)과 생김새가 유사하나 강황은 덩이줄기 노란색이 울금에 비해 연하고 잎 뒷면에 잔털이 있다. 울금(鬱金)이란 이름은 술과 함께 섞으면 빛깔이 금처럼 되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나 일본과 달리 중국은 울금과 강황을 바꾸어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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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법
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이 잘되고 약간의 습기가 있는 토양이 재배적지이다. 번식은 덩이줄기로 한다. 울금은 비교적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덩이줄기를 심는 시기가 남부 지방은 4월 15일 ~30일, 충청권은 생강을 심는 4월 하순경에서 5월 초순경이 적당하다. 발아를 앞당기려면 온실이나 방에서 덩이줄기를 일정한 크기로 촉을 틔워 밭에다 옮겨 심는다.
연작도 가능하나 오랜 기간 한 곳에서 연작을 할 경우 약효 성분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 2년이나 1년에 한 번씩 석회(石灰)를 뿌려 주어 산성화된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개량해 주어야 한다. 가을에 지상 부분의 잎과 줄기가 시들면 덩이줄기를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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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 및 활용
울금은 카레의 원료로 인도에서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노란색 염료와 식품 착색재, 약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은 차며[寒] 맛은 맵고 쓰며[辛苦] 독이 없다. 혈적(血積)을 낫게 하며 기를 내리고 혈림(血淋)과 피오줌을 낫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것과 혈기로 가슴이 아픈 것[心痛]을 낫게 한다.”고 한다. 담즙분비 촉진과 담낭결석을 치료하는 데도 이용한다.
생울금 활용 방법은, 얇게 잘라 끓여 식수대용으로 마시거나 생즙으로 혹은 차로 마셔도 된다. 또는 설탕이나 꿀과 혼합하여 3개월 이상 숙성시켜 효소로 해서 먹어도 되고, 소주에 담가 울금주로 만들어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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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은 폴리페놀 성분의 노란색 향신료로 항종양, 항산화, 항염증작용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을 비롯해 각종 암에 대한 항암효과와 뇌에 축적되는 독성을 분해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울금은 살균 및 항충 효과가 뛰어나다.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와 비브리오균, 리스테리아균 및 위·십이지장궤양의 진범인 헬리코박터 피로리균을 억제한다. 울금으로 염색한 것은 벌레가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에서는 집 주위에 울금을 심어 흰개미 피해를 줄였다는 예도 있다.
울금의 이러한 살균 및 항충 효과를 활용하여 친환경농업에서 울금을 생즙을 내거나 달이거나 우려내어 천연농약으로 이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2.05.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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