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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죽도과의 상록관목으로 인도와 페르시아 지방이 원산지이다. 협죽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잎이 좁아 마치 대나무와 비슷하고 꽃이 복숭아와 비슷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복숭아와 비슷하다고 해서 '유도화'란 이름으로도 많이 불리운다. 협죽도는 높이가 3~5m 에 달하고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 각지에서 재배하는 나무인데, 무더운 여름에 빨강•노랑•흰색 등의 꽃을 피우기 시작해 가을까지 오랫동안 피운다.
잎은 3개씩 돌려나고 선상 피침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많은 교배종이 만들어져 있으며 교배종은 짙은 빨간색에서 노란색까지 색상이 다양하고 겹꽃도 있다. 화관은 지름 3∼4cm로서 밑은 긴 통으로 되어 있고 윗부분은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지고, 갈래조각은 꼬이면서 한쪽이 겹쳐진다. 화관의 통부와 갈래조각 사이에 실 같은 부속물이 있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5개의 수술은 화관통에 붙어 있으며, 꽃밥 끝에는 털이 있는 실 같은 부속물이 있다.
협죽도의 꽃은 고대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장례식에 이용되었으며 인도에서는 부처님 앞에 올리거나 혹은 죽은 사람의 얼굴을 가리는 꽃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죄를 지은 사람에게 내리는 사약의 재료를 대부분 식물에서 추출해 내었는데, 이 협죽도도 사약에 활용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주로 울타리용 정원수로 많이 활용되는데 독성으로 인하여 ‘죽음의 울타리’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협죽도가 다른 식물들과 크게 다른 점은 잎의 후면에 기공 속에 조그만 털들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이 털들이 필터 역할을 해서인지 자동차 배기가스 등의 유해물질에 노출되어도 강한 생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협죽도에는 강력하게 독성을 일으키는 알카로이드가 아주 많이 함유 되어 있다.
나무껍질과 뿌리, 씨앗에 강력한 독성이 있으나 한방에서는 가지, 잎, 꽃을 강심제 이뇨제로도 활용된다.
재배방법과 생리
도시의 공해와 건조에도 강해 도로변에 심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재배는 아주 간단하며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도 끄떡없다. 그냥 내버려 둬도 아주 잘 자란다. 크기가 3~5미터까지 크는 대형식물이기 때문에 화분재배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땅에 심어서 울타리처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매우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별도의 비료를 줄 필요가 없다. 성장을 촉진하고 싶다면 질소질 비료를 준다. 꽃을 오랫동안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에 개화기 전에는 뿌리의 발육과 개화를 촉진시켜주는 인산질 비료를 주면 좋다. 어떤 장소에 심어도 마르지 않고 잘 자라나 보다 잘 키우기 위해서 채광이 좋은 곳에 심기를 권한다. 건조에 강하기 때문에 물주기에 지나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단 과습한 토양에서는 뿌리가 썩을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협죽도의 유효성분과 독성
강심제와 이뇨제로 활용되지만 초보자는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협죽도의 유독성분이 강심제배당체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세한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는 흔히 젓가락이 없으면 주위의 나뭇가지를 잘라 적당히 껍질을 벗겨내고 사용하지만 이 협죽도 만큼은 절대금물이다. 나뭇가지를 젓가락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협죽도가 보유한 독은 올레안드린, 아디레린, 기토키시겐, 디키토키시겐 등으로 주로 잎에 그리고 줄기와 종자, 뿌리에 분포되어 있다. 줄기를 잘라보면 하얀 액이 나오는데 피부의 상처에 직접 닿아 흡수되면 위험하다. 화살촉에 바르는 독을 얻는 나무였으니 독성의 정도와 그 빠른 확산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할 경우는, 협죽도를 햇볕에 말려 건조한 후 사용하면 좋다. 주요 중독증상으로는 설사, 구토, 현기증, 복통, 식은 땀 등이다. 심할 경우는 맥박이 어지러워지고 결국에는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소의 체중 1kg당 건조시킨 협죽도 0.5g의 비율을 먹인 것만으로 20마리중 2마리가 2일 이내에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동물에 대한 치사량은 체중 1kg당 0.30mg이라고 알려져 있고 이는 무게 60kg을 기준했을 때 18mg 이 된다.
외국에서는 협죽도의 독성으로 사망한 사례가 아주 많았고,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사망하거나 중독되어 심한 고통을 받았다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프랑스에서는 바베큐 꼿이 대용으로 협죽도의 가지를 사용하여 고기를 구운뒤 먹어 11명중 7명이 사망한 중독사건이 보고되었고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와 나폴레옹의 군대, 태평양전쟁 중 남방에 있던 일본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 났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4.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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